[수급전망-연] 배터리 수요 둔화와 제련 수수료 급락 속 공급 제약
구조적인 수요 둔화 흐름이 지속되는 가운데, 제련 수수료 급락에 따른 공급 제약이 맞물리며 수급상 긴장과 완화 요인이 공존하는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배터리 수요의 중장기 성장성은 제한적인 반면, 중국을 중심으로 한 제련 환경 악화가 공급 측 제약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시장은 뚜렷한 방향성보다는 제한적인 범위 내에서 균형을 모색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2025년 연 가격은 연초 대비 약 5.6% 상승하며 비철금속 가운데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이는 전기차 확산에 따른 납산 배터리 수요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중국을 중심으로 한 공급 감소가 가격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특히 정책 변화에 따른 폐배터리 원료 부족과 제련 수수료 급락이 동시에 발생하면서 중국의 1차 및 2차 연 생산이 모두 감소하며 일시적으로 타이트한 수급 환경을 경험했다.
연(출처/고려아연)구조적 수요 둔화, 배터리 전환이 연 수요 감소 촉진
수요에서는 구조적인 둔화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리튬이온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가 내연기관차용 납산 배터리를 빠르게 대체하면서 연 수요 증가율은 중장기적으로 하락 추세에 놓여 있다. 겨울철 저온 환경에서의 배터리 성능 저하로 인해 계절적인 교체 수요가 단기적으로 발생할 수 있으나 이를 제외하면 수요를 견인할 뚜렷한 동력은 제한적이다. 국제연아연연구그룹(ILZSG)은 중국의 연 수요가 2025년 자동차 부문에서 전년 대비 0.9% 소폭 증가했지만 2026년에는 다시 1.7%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전기차 보조금이 폐지될 경우 내연기관차 판매가 일부 회복되며 납산 배터리 수요가 완만하게 반등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그럼에도 글로벌 연 수요 전반은 정체 국면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제련 수수료 급락과 원료 부족, 공급 제약 요인으로 작용
중국을 중심으로 한 제련 환경 악화가 2026년에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2025년 9월 중국의 연 생산량은 63만4천 톤으로 전년 동월 대비 7.3% 감소하며 공급 위축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은 가격 급등으로 은을 함유한 연 정광 확보 경쟁이 심화되면서 제련 수수료가 급락했다. 중국 연 TC는 2020년 톤당 155달러 수준에서 2025년 8월 마이너스 55달러, 9월 마이너스 95달러, 10월에는 마이너스 126달러까지 하락했다. 이 같은 TC 급락은 제련소 수익성을 크게 훼손하며 1차 연 생산 감축으로 이어졌고, 이는 글로벌 연 시장의 주요 공급 제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원료 부족에 따른 2차 연 생산 감소 역시 공급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 지방정부의 세금 환급 및 보조금 중단으로 폐배터리 수거 업체들의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원료 공급이 위축됐고 이에 따라 2차 제련소들의 생산 유인이 크게 저하됐다. 향후 중국 연 제련소들은 폐납축전지 중심의 원료 구조에서 벗어나 연 정광 비중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연 시장 전반에서는 수요 둔화에 따른 공급 과잉 구조가 완전히 해소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ILZSG에 따르면 2025년 1~8월 글로벌 연 시장은 약 5만1천 톤의 초과 공급 상태를 기록했으며 2025년과 2026년에도 각각 9만1천 톤, 10만2천 톤 규모의 초과 공급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공급 증가율은 2025년 2.0%, 2026년 1.0%로 둔화하겠지만 같은 기간 연 수요 증가율이 각각 1.8%와 0.9%에 그치며 공급 증가율을 하회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LME 연 재고는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나 출고 예정 재고 비율이 한때 70%를 상회한 이후 다시 50% 수준으로 낮아진 점을 감안하면 거래소 재고 감소가 곧바로 심각한 수급 압박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국내외 시장, 제한적 변동성 속 균형 모색
국내 시장의 경우 2026년 내수는 전기차 캐즘이 지속되는 가운데 내연기관차 수요가 일정 수준 유지되며 전년 대비 1.3%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은 친환경차 확산과 글로벌 내연기관차 수요 정체 영향으로 전년 대비 3.2% 감소할 전망이다. 글로벌 연 정광 수급 악화와 TC 하락 영향으로 전기연 생산은 감소세를 이어가는 반면, 원료 대체 효과로 재생연 생산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수입은 친환경차 우대 정책 강화 영향으로 2026년 전년 대비 1.2% 감소할 전망이다.
구조적인 수요 둔화 속에서도 제련 수수료 급락과 원료 부족에 따른 공급 제약이 시장 균형을 지지하는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단기적인 수급 타이트함과 중장기적인 초과 공급 구조가 병존하는 흐름이 이어지며 연 시장 특유의 낮은 변동성과 함께 제한적인 범위 내에서 점진적인 균형 조정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연괴 수급전망(출처_한국비철금속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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