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산 H형강 점유율 확대 꾸준…현대제철 '유사시 AD 제소'
건설경기 침체 장기화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H형강 수입이 꾸준히 줄고 있는 가운데 주요국 가운데 일본산만이 유일하게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이은 시황 침체 속 수입산 범람이 저가 시세 주범으로 지목된 만큼 현대제철은 유사시 관련 반덤핑(AD) 제소 절차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한국철강협회 자료에 따르면 올해 3월 H형강 수입은 2만7,000톤으로 전년 동월 대비 28.4% 급감했다. 지난해 12월(-22.2%)부터 넉 달 연속 전년 대비 급감세다.
전월 대비로는 25.4% 증가했으나 월별 수입은 지난해 12월(2만2,000톤)부터 넉 달 연속 2만톤대에 머무르면서 올해 수요 부진을 여실히 드러내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올 1분기(1~3월) H형강 수입은 7만4,00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0%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평균 수입은 2만5,000톤 수준이며 이를 연간 물량으로 집계한 올해 총수입은 29만7,000톤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총수입이 36만5,000톤임을 감안하면 올해 실적은 약 7만톤(18.8%) 가까이 줄어들 전망이다. 지금과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올해 1개 분기 수입 물량이 증발하는 셈이다.

통상 국내 H형강 수입은 1분기 최대치를 보인 뒤 가을철 성수기 직전인 3분기(7~9월)까지 축소되는 양상을 고려하면 올해 추가 저점 갱신에도 무게가 실린다. 앞서 지난해 총수입도 전년 대비 14.8% 급감하면서 2018년(36만4,000톤) 이후 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다.
올해 H형강 수입시장에서 두드러진 특징은 역시나 중국산 급감세다. 부진한 현지 내수 탈피를 위해 재작년 국내로 대거 유입됐던 중국산 H형강은 지난해부터 다시 주춤한 모습이다.
올 1분기 국가별 수입은 일본산이 4만4,00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한 반면 베트남산(1만7,000톤)과 중국산(1만4,000톤)은 각각 48.3%, 54.5% 급감했다.
역대급 건설경기 침체로 국내 총수요가 급감한 가운데 중국산 H형강 AD 관세 부과 조치가 올해 일몰재심을 앞두면서 관련 업계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분위기다. 지난해까지 견조세를 이어오던 베트남산 H형강 물량 역시 올 들어 급격히 물량 조절에 나서고 있다.
베트남산 H형강 국내 공급사인 포스코 야마토 비나 관계자는 "최근 고환율로 인한 원가 상승과 환차손 등을 감안하면 당분간 베트남산 H형강 국내 수출 조절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기존 거래처에 대한 안정적인 공급 체제는 유지하되 단순 판매량 확대를 위한 한국향 저가 수주는 중단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포스코 야마토 비나는 베트남 바리어붕따우성에 위치한 포스코-일본 야마토공업 합작사로 매년 H형강 10만톤 이상을 국내로 수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본산 H형강 수입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슈퍼 엔저와 함께 지난해 점유율을 크게 늘린 일본산은 올해까지 물량 확장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실제 올 1분기 국가별 수입 점유율은 일본산이 59.2% 전년 동기 대비 24.2% 포인트(p) 급등한 반면 베트남산(22.5%)과 중국산(18.3%)은 각각 4.5%p, 6.6p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국내 최대 H형강 제조사인 현대제철도 일본산 H형강에 대한 AD 제소를 지속 검토하는 상황이다. 현대제철 통상 관계자는 "아직까진 일본산 H형강에 대한 모니터링을 이어가고 있는 단계"라며 "필요하다 판단 시 관련 AD 제소 절차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1분기 국가별 H형강 수입원가는 톤당 △일본산 643달러 △중국산 588달러 △베트남산 641달러로 집계된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올 1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1,452.91원) 적용 시 원화로 △일본산 93만원 △중국산 85만원 △베트남산 93만원으로 환산된다. 이 기간 국산 중소형 H형강 평균 유통시세가 103만원임을 감안하면 최소 10만원 이상 낮은 꼴이다.

이야드 고객센터
경기 시흥시 마유로20번길 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