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HR과 중국산 가격 差에 '멍드는' 구조관 제조사
최근 구조관 제조업계가 국산 열연강판(HR)과 중국산 제품 사이의 가격차이에 아우성이다. 국산 제품으로 구조관을 생산해 판매한다면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열연강판의 AD 예비판정 및 시행도 되지 않은 시점에서 중국산 제품과의 가격차이가 지속적으로 벌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국산 소재를 사용해 구조관 제품을 판매하는 업체들은 중국산 대비 6~7만원 비싼 가격에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국산 소재 매입 비중이 높은 업체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중국산 제품과의 가격차이로 소재 구매처를 다변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과거 소재 가격의 급등 시기에 중국산과 국산 제품 매입에 대한 장단점이 뚜렷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소재 가격이 박스권에 머물고 하향세를 이어가다 보니 국산 제품 매입에 대한 장점이 부각되지 않고 있다.
구조관의 경우 차별화가 어렵고 구색이 다양하기에 수많은 중소기업 중심으로 생산 및 판매를 이어왔다. 이미 수년전부터 공급과잉이라고 할 수 있는 상황에 직면했지만 제품의 소재가 되는 열연강판, 용융아연도금강판(GI)의 인상과 인하에 따른 수익성 즉 제조마진의 수익이 아닌 소재마진의 수익으로 버텨왔다.
이러한 소재마진 중심의 수익성은 결국 소재 상승과 하락이 반복되는 구조관 시장의 사이클에서 소재 상승기 수익이 소재 하락기 손실보다 크다. 이에 지난해 하반기 건설 경기 악화와 맞물리고 HR 등 소재의 급등과 급락 사이클이 박스권에 머물며 가격 변동성이 제한적 상황에 놓이게 되면서 결국 공급과잉을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이다.
대부분의 구조관 제품은 건설자재용과 일반구조용의 기둥 구조재로 쓰이고 있다. 이는 타 철강 품목으로 대체할 수 없을 만큼 기본수요가 탄탄하다. 반면 제품의 차별화조차 필요 없을 정도의 각관과 칼라각관의 시장 점유율이 절대적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구조관 업계는 제품 경쟁력을 원자재 매입과 구조관 가격에서 찾을 수밖에 없다.
고로사는 원가 상승분을 이유로 소재 가격 인하에 소극적인 모습이다. 중국 제품과의 가격 차이보다 원가 상승분의 이유와 고정비용 상승분을 제품가격에 적용해 수익성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요산업의 침체로 가격 인상 적용도 제대로 적용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고로사의 고가 정책은 오히려 수요가를 수익이라는 명목으로 코너로 내모는 게 아닐까 싶다"며 "국산 열연강판 대신 중국산 제품을 전량 사용할 수 없지만 어느 정도 가격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중국산 소재 매입을 늘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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