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8월 열연 유통가격 3만원 인상…“시장 정상화 신호탄”
현대제철이 유통시장에 공급하는 열연강판 가격을 8월부터 인상한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이달 유통향 기준 열연강판 가격을 톤당 3만 원 인상한다. 이번 가격 인상은 반덤핑 예비판정 이후 처음 이뤄지는 공급사 측의 공식 조정이다. 현대제철은 이번 인상을 시작으로 연내 최대 10만 원 수준의 추가 인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본지 집계 기준 올해 상반기 내내 열연강판 유통가격은 정품 기준 톤당 80만 원 초반대에서 좀처럼 움직이지 않았다. 대내외 수요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작년 말 제소된 반덤핑 건과는 달리 중국산 저가 수입재는 가격을 낮추며 시장의 하방 압력을 키웠다.

이에 철강 제조사와 SSC(코일센터)들은 수차례 가격 정상화를 시도했으나, 유통 시장의 비관론에 밀려 번번이 무산됐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며 오히려 ‘가격 인하는 당연하다’는 분위기가 자리잡았다”고 말했다.
다만 국내 철강시장 분위기는 7월 24일, 무역위원회의 반덤핑 예비판정 발표를 기점으로 반전된 모습이다. 중국과 일본산 열연강판 모두에 평균 30% 수준의 덤핑 피해가 인정되며, 기획재정부에 잠정관세 부과가 건의된 상태다. 업계는 “후판과 달리 열연은 조선소향 등 주요 수요처를 포함한 범용 시장 전체가 영향권”이라며, 구조적 변화를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8월 초부터 수입산 가격이 일제히 반등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에 따라 수입대응재와 국산 정품 사이의 가격 간극도 줄어들고 있다. 현대제철은 이러한 시장 흐름을 반영해 지정 판매점에 가격 인상 통보를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제철은 이번 3만 원 인상을 시작으로 연내 단계적 가격 정상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오는 8월 중순경에는 주요 고객사와 간담회를 열고, 중국발 감산 기조, 9월 이후 잠정관세 부과 가능성, 마이단 단속 등 하반기 주요 변수에 대한 대응 방침을 공유할 예정이다.
철강업계는 “수입산 가격이 먼저 올라간 만큼, 정품 가격도 연쇄적으로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와 함께 9월 이후 잠정관세가 공식 부과될 경우 수입재의 유통 명분이 약화되고, 그 자리를 국산 정품이 다시 메우는 구조로 전환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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