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중부권서 '포문'…철스크랩價 석 달 만에 반등
최대 비수기 진입에도 저점 인식과 함께 물동량이 급감하면서 국내 철스크랩 가격이 석 달 만에 반등했다.
현대제철 인천공장과 당진제철소는 4일(월)부터 철스크랩 구매 가격을 전 등급에서 톤당 1만원 인상한다고 밝혔다. 회사의 철스크랩 단가 인상은 지난 5월 말 이후 석 달 만이다. 동국제강 인천공장도 이날부터 철스크랩 구매 가격 전 등급 1만원 인상에 동참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제철(인천·당진)에 이어 동국제강(인천)도 단가 인상에 동참하면서 경인·중부권에서 세아베스틸과 환영철강공업의 인상 합류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번 경인·중부권 철스크랩 가격 반등은 시장에서 어느 정도 예견됐던 결과다. 본격적인 비수기 진입에도 국내 철스크랩 가격이 지역별로 엇갈린 인하 속도를 내면서 시장도 빠르게 바닥 분위기를 감지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달 말까지 남부권 철근 제강사들이 철스크랩 단가 3차 인하에 나섰으나 경인·중부권에서는 현대제철(인천·당진)과 세아베스틸이 2차 인하에 머무르며 관망세에 들어갔다.
철근 제강사들의 대대적인 감산 기조에도 예년 대비 저조한 물동량으로 추가 하락은 제한적이었다는 평가다. 특히 철근 외 제강사들이 적극적인 인하 동참보다는 등급별 재고 조정 수준에 그치며 바닥 분위기에 힘을 실었다.
포스코는 이달 1일(금)부터 생철류 MOU 물량 인센티브를 기존 톤당 1만원에서 5,000원으로 축소했으나, 경량압축류의 경우에는 1만원 인상을 알렸다.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의 생철압축 구매 가격은 47만원 수준으로 견조한 상황이다.
이 밖에도 현대제철이 현대자동차 서브벤더 철스크랩 회수 단가를 넉 달 연속 동결하면서 강세 전환에 힘을 실었다.
현대제철은 8월 현대차 벤더사로부터 구매하는 생철류 철스크랩 가격을 톤당 43만8,000원으로 전월 대비 동결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4월(+2만1,000원) 인상 이후 넉 달 연속 동결이다.
앞서 올 1분기(1~3월)까지 41만7,000원에서 저점을 유지하던 서브벤더 철스크랩 가격은 현대제철이 4월부터 전격 인상을 알리며 생철류 유통가격의 버팀목이 돼 왔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달 말부터 양 지역에서 철스크랩 물동량이 모두 급감해 더 이상의 추가 하락은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8월에는 다시 반등할 것으로 예상, 중소상부터 대상까지 물량 매집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한국철강협회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 제강사들의 철스크랩 소비량은 1,016만5,00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하반기 대비로도 5.0% 줄면서 2023년 상반기(1,368만8,000톤)를 고점으로 4개 반기 연속 감소세다. 반기별 철스크랩 소비는 1996년 하반기(942만7,000톤) 이후 무려 29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올 상반기 철스크랩 국내 구매량도 754만9,000톤으로 2023년 상반기(935만6,000톤) 대비 19.3%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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