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S 유통가, 여름 비수기에 가격 방어 '안간힘'
국산 취급 스테인리스(STS) 유통업계가 여름휴가철 절정기를 맞이해 가격 방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수입재와의 가격 경쟁 및 수요 부진으로 가격 하방압력이 강한 가운데 현재도 적자 수준 판매라 가격대를 우선 지켜야 한다는 기류가 강하다.
STS 유통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산 STS304 열연강판 및 냉연강판은 8월 초순 유통시장에서 톤당 320만 원 이하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다. 유통사와 고객사들이 대부분 하계 휴가를 진행하는 절정기라 주문량이 많지 않은 가운데 업체별 판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특판 물량이 나와 가격대가 지속 약세를 보이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특히 현지 가격이 크게 하락하지 않았음에도 중국 및 동남아시아산 STS304 수입재가 톤당 280만 원 전후 수준으로 비교적 낮은 가격대에 판매되면서 국산 가격에 하방압력을 더하고 있다. 이에 국산 수입대응재(GS강종)가 톤당 290만 원 수준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이 역시 수익성 확보가 불가능한 가격대로 파악되고 있다.

유통업계에선 적은 수요를 두고 상호 가격 경쟁을 벌이는 상황이 적어도 8월 중하순까지는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계절적 비수기 요인과 함께, 뚜렷한 가격 반등 요소나 변수 발생이 없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베트남산 냉연 수입량이 급감하고 있는 점은 중장기적 가격 변수가 될 수 있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 7월 베트남산 스테인리스강 냉연광폭강대 수입은 55톤에 그쳐 전년 동월 대비 99% 급감했다.
베트남산 STS 냉연강판에 대한 최대 18.81%(용진메탈 외 기업에는 11.37%)의 반덤핑 최종 관세가 본격적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베트남 STS수출 업계는 이전 반덤핑 제재를 받은 중국·인도네시아·대만 STS업계와 달리 수출가격 인상약속을 맺지 않아 온전히 덤핑방지관세를 떠안고 있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베트남산 스테인리스 냉연강판은 2011년에서 2021년까지 연 4천 톤 이상이 수입된 적이 없었다. 이후 베트남산 수입은 3개국(중국·인도네시아·대만) 반덤핑 제재가 본격화한 지 1년 후인 2022년에 전년 대비 6,589.6% 급증한 5만 5,457톤을 기록하더니, 2023년에는 8만 9,382톤(전년 대비 61.2% 증가)까지 폭증했다. 특히 2024년은 국내 철강사들의 청원으로 베트남산에 대한 덤핑조사가 시작됐음에도 베트남산 STS CR 수입이 연 10만 7,989톤(전년 대비 20.8% 증가)으로 사상 처음 10만 톤대를 넘어섰기도 했다.
올해 7월 수입이 55톤(속보치)에 그친 점은 최종 덤핑 제재 확정까지 수입계약이 이뤄지다가 4월 말 무역위원회가 반덤핑 제재를 확정하자 신규 계약이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그동안 국내 유입된 베트남 재고분이 소비·처리되면 국내 STS 가격에도 일정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한 STS 업계 관계자는 “매해 쏟아진 베트남산 물량에 국내 STS제조사도 장기 가격 대응에 나서야 하는 등 국산 가격에 장기적 영향을 미친 것은 사실로 보인다”라며 “다만 유통시장엔 베트남산 물량이 아니더라도 취급하는 수입재가 많고, 베트남산 수입이 지속적으로 줄어들지, 단기에 국내 시장 가격에 영향을 미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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