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강봉강 유통업계, 저가 수입재 시장 잠식에 수익성 악화
건설업과 제조업 등 주요 전방산업의 부진으로 인해 지난해 특수강봉강 유통업계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가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특수강봉강 유통 26개사의 2024년 실적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매출액은 1조5,780억7,200만 원(감사의견 거절 ‘동화특수강’ 매출 및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0원’으로 함)으로 전년 대비 4.9% 감소했다.

지난해 특수강봉강 제조업체 6개사의 매출액이 전년 대비 10% 이상 감소한 것에 비하면 유통업계의 경우 상대적으로 매출액 감소 폭은 적었다. 용진스테코와 대진, 영등포특수강과 동북특수강한국을 제외한 전 업체의 매출액이 감소했다. 특히, 탄소강보다는 STS봉강과 금형공구강 비중이 높은 업체들의 매출액 감소 폭이 컸다.
매출액 감소 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던 반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 402억1,800만 원, 96억7,3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19.5%, 65.7%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한립과 한립특수강, 한립금형강, 명진금속, 이스트밸리티앤에스, 계산특수강, 이산특수강, 유일특수강이 모두 손실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이 증가한 업체는 티플랙스와 와이디피, 성은스텐레스, 신창특수강 등 4개사에 불과했다.
당기순이익은 한립과 한립특수강, 동아특강과 한립금형강, 명진금속, 이스트밸리티앤에스, 계산특수강, 이산특수강, 유일특수강은 손실을 기록했고, 당기순이익이 증가한 업체는 티플랙스와 신창특수강 뿐이었다.
특수강 유통업계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이유는 저가의 중국산 수입재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전체 특수강봉강 수입 물량은 72만1,175톤으로 74만5,870톤을 기록했던 2023년 대비 3.3% 감소했다. 반면 중국산 수입 물량은 64만9,803톤으로 64만7,305톤을 기록했던 2023년 대비 0.4% 증가했다.
전반적인 수요 감소 속에서도 중국산 수입재가 증가하면서 지난해 내내 특수강봉강 유통가격은 약세를 보였고, 이는 유통업계의 수익성이 악화되는 원인이 됐다.
특수강봉강 유통업계에서는 올해에도 전반적인 수요산업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트럼프 리스크로 인해 중국산 수입재의 영향력이 강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비록 중국 정부가 철강 감산조치를 발표하기는 했으나 중국 철강업계가 미국의 관세를 피해 아시아 시장에 물량을 집중시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유통업계에서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보호주의 강화로 인해 단기간 내에 시황이 살아날 가능성이 전무한 상황에서 중국산 수입재가 쏟아질 경우 단순한 실적 악화에 그치지 않고, 국내 특수강 산업 기반이 붕괴할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에 특수강봉강 유통업계에서는 정부가 강력한 경기부양책을 통해 수요를 견인하는 동시에 중국산 수입재에 대한 수입규제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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