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핵심광물 공급망 장악···KOMIR “다변화 시급”
한국광해광업공단(KOMIR)이 주관하는 제9차 해외광물자원개발협의회 정기총회가 20일 개최됐다. 이번 총회는 ‘국제정세 변화에 따른 핵심광물 공급망 구축과 국제협력’을 주제로 글로벌 자원 안보와 협력 전략을 공유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KOMIR 원성준 중국 사무소장은 ‘중국 핵심광물 개발과 정책 동향’을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원 소장은 중국이 핵심광물 분야에서 압도적인 공급망 장악력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중국은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지정한 33종의 핵심광물 가운데 10종에서 매장량 세계 1위, 20종에서 광석 생산량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구리, 리튬, 니켈, 코발트 등 2차전지 및 첨단 산업에 필수적인 자원에서 세계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구리의 경우 중국은 광석 생산량 세계 4위지만 제품 생산량은 세계 1위이며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한 해외 투자 확대로 연간 약 400만 톤의 원료를 확보하고 있다. 리튬은 광석 생산량 세계 3위, 제품 생산량 세계 1위로 현재 200만 톤(LCE) 이상의 리튬염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추가 확장도 진행 중이다. 니켈의 경우 2024년 기준 광석 생산 세계 5위, 금속 생산 세계 2위를 기록했으며 인도네시아와의 협력을 통해 황산니켈과 전해니켈 중심으로 산업구조를 재편하고 있다. 코발트 제품 생산도 세계 1위로, 콩고민주공화국(DRC)과 인도네시아에서 공격적인 프로젝트 선점을 통해 공급망을 주도하고 있다.
중국은 생산뿐 아니라 가공 및 재련, 유통까지 전반적인 밸류체인을 포괄적으로 장악하고 있다. 자국 내 수요를 충족하지 못하는 광물은 2008년 이후부터 해외 자원 개발 투자로 대응해 왔으며 리튬이온 배터리 원료인 황산니켈 점유율이 43%, 제련소 점유율은 습식 55%, 건식 70%에 달할 정도로 국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정책 측면에서도 중국은 자원 통제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2020년 수출통제법 시행 이후 수출과 관련된 규제가 강화되고 있으며 희토류와 텅스텐 등에 대한 수출 통제를 위한 법제화 움직임도 가속화되고 있다. 여기에 오는 7월부터 개정된 광물자원법이 시행될 예정으로 향후 글로벌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원 소장은 현재 한국의 주요 핵심광물 수입이 중국 의존도가 여전히 높은 상황임을 지적하며 중국의 수출 통제 강화가 본격화되기 전 국내 공급망의 다변화와 전략적 자원 확보 노력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광물자원 확보를 위한 해외 투자 확대와 민관 협력 강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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