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2위도 예외 없다’ 생산 중단 늘리는 아르셀로미탈

세계 조강 생산 2위 철강사 아르셀로미탈이 생산 중단을 선언한 지역 사업장이 증가하고 있다. 중국발 공급 과잉 등 시장 환경 악화 속 돌파구를 쉽게 찾지 못하는 모양새다.
스틸오르비스, 스틸레이더 등 주요 매체에 따르면, 아르셀로미탈의 루마니아 자회사 아르셀로미탈 후네도아라(ArcelorMittal Hunedoara)는 5일부터 기한 없는 생산 중단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연간 조강 생산능력 80만 톤 전기로 1기를 기반으로 봉형강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저가 수입품과의 경쟁 심화, 높은 전기요금, 정부 지원 부족 등을 이번 결정의 이유로 2일 부쿠레슈티 증권거래소(Bucharest Stock Exchange (BVB))에 제출한 문서에서 회사 측은 설명했다. 현재 실시하고 있는 유급 휴직도 무기한 연장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르셀로미탈의 남아프리카 공화국 내 봉형강 사업 철수도 가시화하고 있다.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회사는 1일 직원들에게 관련 통지를 보내기 시작하며, 봉형강 사업 부문 철수 움직임을 본격화했다. 회사는 이달 30일을 사업 유지 마지노선으로 정한 바 있다.
회사는 이전에도 중국산 값싼 철강의 유입, 높은 전기 요금 등을 이유로 남아프리카 봉형강 사업에서 철수하겠다는 의지를 표출했다. 2023년 11월 처음 이 같은 의지를 밝혔고, 이후 정부 등과의 협의를 통해 두 차례 연기했다.
회사측은 4일 “정부 등과 긴밀히 대화를 나눠왔지만 해결책이 나오지 않았다”며 “회사는 봉형강 사업 철수를 위한 준비 절차를 밟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기업 아르셀로미탈도 중국발 공급 과잉 등 대내외 시장 환경 약화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중국의 철강 수출은 올해도 이전 최대 기록을 연이어 깨고 있다. 중국 관세청(GACC)에 따르면, 올해 1~7월 철강 수출은 6,798만3천 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1.4% 증가했고, 역대 동기 기준 최대치를 나타냈다. 지난해 철강 수출도 전년대비 22.7% 증가한 1억1,072만 톤을 기록, 2016년 이후 최대 수준을 보였다.
중국발 공급 과잉이 단기간 해소될지는 미지수다. 중국은 자국 주요 철강 수요처인 부동산 부문 침체 등에 따라 초과 공급 물량을 해외로 수출해 왔다. 우드맥킨지는 3일 중국의 철강 소비가 앞으로 10년간 연평균 500만~700만 톤 감소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놨다.
중국은 올해 3월부터 감산 등을 통해 자국 철강 산업 체질을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밝혀왔지만 생산 감소가 소비 감소폭보다 작다면 글로벌 공급 과잉 문제는 해결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우드맥킨지는 “중국의 올해 수요 대비 철강 과잉 공급은 5천만 톤으로 예상된다”며 “장기적으로는 3억5천만 톤을 넘어설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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