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특수강봉강 수입 증가·가격 약세 지속 전망
주요 전방산업의 경기 둔화와 중국산 저가 수입재의 시장 잠식으로 국내 특수강봉강 업계가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향후에도 중국산 저가 수입재의 공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반덤핑 관세 부과 등 수입규제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우선 중국 특수강업계와 국내 수입업계 등에 따르면 특수강봉강의 경우 중국 정부의 감산 조치 대상에 포함되지 않아 수입 물량이 감소할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최대 민영 철강사 샤강그룹(Shagang Group) 계열사인 동북특수강 한국지사의 김명준 부장은 “올해 초 중국 정부가 철강 감산 조치를 발표했다. 그러나 감산 대상은 낡은 유도로 및 소형 용광로에서 생산하는 철근, 형강, 판재 등 일반강이 대상이며, 특수강은 감산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이로 인해 특수강봉강 생산이 감소할 가능성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올해 수입 물량이 다소 감소하기는 했지만 중국산 저가 수입재의 국내시장 유입이 지속되는 것과 관련하여 김명준 부장은 “2000년대 초반 중국 특수강업계가 한국에 처음 진출했을 때는 중국 내에서 전기로 기반의 특수강 제조업체들만 존재했다. 기존 중국의 전문 특수강 제조업체들이 한국에 수출을 했을 때는 현재와 같이 한국 내에서도 저가 수입재 문제가 크게 불거지지는 않았다. 그런데 10여 년 전부터 중국 내 고로사들이 특수강 생산을 늘리기 시작했고, 제품 가격도 크게 하락했다. 최근의 경우 중국의 메이저 특수강 제조업체들의 한국 수출은 오히려 감소하고 있는 반면 고로사들이 생산하는 저가 제품의 수입은 크게 증가하고 있다. 당사의 경우도 한국 매출은 2014~2015년에 가장 많았고, 현재는 그 당시보다 감소했다”고 말했다.
동북특수강한국은 공구강과 기계구조용 탄소강을 주력으로 하며 국내에서는 공구강 2,000~3,000톤, 6,000톤 이상의 기계구조용 탄소강을 취급하고, 베어링강도 일부 취급한다. 주요 수요처는 2차 유통업체들이며, 기계와 중장비, 자동차와 금형 부문 매출이 많다.
김명준 부장은 “중국산 특수강봉강의 경우 중국 내 최대 특수강 제조업체인 CPIT나 당사와 같은 전문 특수강 제조업체들의 제품은 가격대가 한국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국내시장의 경우 경인지역은 상대적으로 저가 소재를 찾는 경우가 많아 당사의 판매가 많지 않고, 범용 기계부품 제작 수요가 높은 영남권 매출이 많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하반기 전망과 중국 특수강봉강 업계 동향에 대해 김명준 부장은 “하반기에도 트럼프 리스크 등으로 인해 수요는 좋지 않을 것으로 본다. 그리고 중국산 수입재의 경우 전문업체들의 제품보다는 고로사들이 생산하는 저가 범용재 수입 증가세는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와 같이 중국산 저가 수입재의 수입 증가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국내 특수강봉강 업계에서는 반덤핑 제소 등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 제조업체 관계자는 “현재 국내 특수강봉강의 경우 중국산 범용재와는 가격 경쟁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열연강판과 후판 등 판재류 시장의 사례에서 보듯 특수강봉강 시장의 정상황를 위해서는 중국산 수입재에 대한 반덤핑 관세 부과, 각종 인증을 통한 무역장벽 강화 등 현실적인 수입규제 조치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2차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발 더 나아가 “중국산 저가 수입재의 증가도 문제지만 중국산 금형과 완제품, 범용부품의 수입 증가로 인해 국내 특수강봉강 산업 생태계 자체가 파괴되는 상황이 됐다. 중국산 수입재에 대한 반덤핑 관세 부과 외에도 중국산 특수강봉강 가공제품에 대한 수입규제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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