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형공구강 업계, 트럼프 리스크 및 중국산 소재·금형 수입 증가에 ‘이중고’
국내 금형공구강업계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보호주의 강화와 중국산 금형 완제품 수입 증가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특히, 주요 수요산업들이 대외 여건 악화에 따른 수출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중국산 저가 금형 수입을 늘리고 있어 금형공구강 수요 기반이 갈수록 약화되고 있어 대응책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국내 금형공구강업계를 둘러싼 대외 여건을 살펴보면 우선 트럼프 리스크로 인한 피해가 본격화되고 있다. 2025년 트럼프 행정부의 재출범과 함께 미국은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 무역확장법 232조, 통상법 301조 국가비상경제수권법 등을 근거로 관세 폭탄을 투하했다. 이는 보호무역주의, 무역적자 해소 등의 복합적 목표를 명목으로 한 조치로 평가된다.
트럼프 행정부, 금형 품목에 대한 관세 부과 검토, 미중 갈등에 중국산 저가 공세 심화 예상
트럼프 2기 행정부는 현재 모든 수입품에 대한 10%의 기본관세를 부과하고 있으며, 국내를 포함한 무역적자 57개국에 대한 추가 상호관세도 7월 8일 이후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이밖에도 무역 확장법 232조에 근거로 한 자동차 및 철강 등에 대한 25% 품목 관세도 별도 적용되고 있다. 자동차, 철강 등 품목관세에는 보편·상호관세가 반영되지 않는 점에서 최악의 시나리오는 면했다는 평가다. 다만, 철강·자동차 등 품목에 부과된 무역확장법 232조 기반의 관세는 미국 내 산업계의 요구에 따라 향후 다른 제조업 품목으로도 확대될 가능성이 크며, 이 경우 금형을 포함한 부품·공정 기반 산업에도 관세 리스크가 전이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금형업계 역시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실제로 미국 상무부의 자국 내 협회 및 기업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 ‘금형’ 품목에 대해서도 관세 부과 품목 지정 수요가 제기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고율 관세정책은 단순한 수출입 가격 변화에 그치지 않고, 글로벌 무역질서의 판도 자체를 흔들고 있다. 실제로 트럼프 행정부의 고강도 관세정책을 기점으로 글로벌 무역질서가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미국의 일방성 통상전략에 대응해 주요국 간 협력은 한층 강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으며, 동시에 중국과 러시아 등 일부 국가는 서방 주도의 무역질서에 정면으로 맞서는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지난 4월 3일을 기점으로 격화된 미·중 관세전쟁도 지난 5월 12일 양국 간 합의에 따라 90일간 추가 보복관세 유예와 함께 숨고르기에 돌입했다. 이 과정에서 미국의 대중 관세율은 145%에서 30%로, 중국의 보복 관세율은 125%에서 10%로 조정되었다. Kotra는 “중국 수출업계는 미국의 대중국 통상압력이 단기 내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해외 생산기지 구축 등 고관세 회피 전략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며 중국산 저가 금형의 공세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의 관세 협상 결과는 타국의 통상정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캐나다는 보복 관세를 발효했고, EU와 영국도 협상 결렬 시 유사한 대응을 예고하고 있다. 향후 미·일, 미·대만 간 무역 협상 결과도 한·미 협상에 중요한 시사점을 줄 수 있다. 통상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국 제조업 부흥을 위해 촉발한 이번 관세전쟁의 주요 타겟이 중국이었다는 점에서 국내는 상대적으로 낮은 관세가 책정될 것을 전망했다.
공급망 측면에서도 금형산업과 금형공구강업계에 큰 변화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시장에서 통상 리스크로 인해 중국산 금형에 대한 수요가 감소함에 따라 대체 수요로 국내 금형이 부상할 수 있는 반면, 미국 외 시장에서의 저가 경쟁 심화와 수출통제 대상 리스크 등은 유의해야 할 변수다. 중국 기업과의 협업이나 중국 생산 거점을 둔 기업은 미국 제재 대상 포함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전략을 점검해야 한다. 이밖에도, 미국의 대중국 규제정책이 단순 관세를 넘어 기술통제·투자 제한 등 비관세장벽에 대한 압박을 감내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금형산업 체질 강화·신시장 개척, 중국산 금형공구강·금형제품 수입규제 강화 필요
이처럼 트럼프 행정부의 통상정책 강화로 전 세계 산업계가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국내 금형산업은 ▲통상 리스크를 비롯해 ▲국내 대기업 및 주요 금형 수요기업 수주 감소 ▲중국산 저가금형 공세 ▲내수경기 침체 등 대내외 위기 요인에 노출되어 있는 상태다.
특히, 최근 1~2년 사이 대기업 및 주요 수요업체를 중심으로 중국산 저가 금형의 수입이 급속히 확산되면서, 국내 금형시장이 중국산 제품에 의해 빠르게 잠식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관련 업체들의 공동화 현상 역시 가속화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금형산업의 공동화와 함께 금형공구강 수요는 자연스럽게 정체되고 있으며, 특히 공구강의 경우 중국산 수입재의 시장 잠식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금형 산업 전반에서 공동화 현상이 본격화될 경우, 금형 조달의 어려움, 납기 차질, 원가 상승 등 다양한 연쇄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며, 이는 나아가 국내 제조업 전반의 생산 대응력 약화와 공급망 불안정성으로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와 같은 상황에 대한 대응책으로 금형업계에서는 기술력 향상 및 품질 개선, 납기 단축 등 경쟁력 강화로 체질을 강화하고, 동남아 등 신흥국으로의 판로 다변화 등 신시장 개척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금형공구강업계에서는 국내 금형산업 공급망 붕괴를 막기 위해 중국산 저가 금형공구강 및 금형제품에 대한 수입규제를 강화하는 동시에 금형소재-금형업계-수요기업으로 이어지는 금형산업 공급망 전체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정부 지원이 강화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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