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컬러강판 업계에 시련 안긴 가전시장

국내 컬러강판 업계가 상반기 건설 시장에서 탄탄한 흐름을 유지한 반면, 가전 시장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에 가전용 강판의 지속적인 수익성 저하가 발목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컬러강판 8개사(동국씨엠·KG스틸·포스코스틸리온·세아씨엠·아주스틸·디케이동신·디씨엠·비엔스틸라)를 대상으로 한 본지 집계에 따르면, 상반기 컬러강판 총판매는 114만 7,603톤을 기록하며 전년동기대비 1.61% 감소했다.
이 중 건재시장 판매는 78만 3,527톤으로 집계되며 1.72% 증가했다. 내수판매의 경우 3.85% 줄어든 34만 501톤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수출에서 44만 3,026톤을 기록해 6.46% 성장하며 전체 판매 상승을 견인했다.
양대 시장 동향이 엇갈린 원인으로는 내수 물량의 수출 전환이 꼽히고 있다. 내수 건설 경기 침체로 일부 업체들이 내수 물량을 수출로 전환한다는 설명이다. 주저앉은 내수 시황을 방증하듯 중국산 열연강판 소재가 한화 기준 60만 원 초반대로 유입되고 있음에도, 컬러강판 업계는 큰 관심을 보이고 있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내수 건설시장이 진작되려면 최소 내년 겨울쯤은 와야 할 것"이라며 "지금 당장 건설 일정이 잡힌다 하더라도, 실제 수요로 이어지는 데는 1년 이상이 걸린다"라고 말했다.
약간의 강세를 보인 건설시장과 달리, 가전용 강판 시장에선 약세가 부각됐다. 상반기 가전용 컬러강판 판매는 36만 1,726톤을 기록하며, 8.34% 줄었다.
부진은 내수, 수출 양면에서 관측됐다. 내수판매의 경우 15만 5,665톤으로 확인되며, 9.89% 감소했다. 수출 또한 20만 6,061톤으로 집계되며, 7.13% 축소됐다.
가전용 강판 전반이 침체를 보인 데에는 수익성 악화로 인한 유통 감소가 원인으로 꼽힌다. 분기마다 협상되는 가전용 강판 가격은 지난해 3분기 이래 계속된 하락이 나타나고 있다.
7월 중하순에 윤곽이 잡힐 것으로 보이는 올해 3분기 가격 협상에도 하락 전망이 짙어지고 있다. 특히 최근 가전업계가 수입산 사용을 언급하며, 강판 제조사에 가격 인하를 요구하는 상황이다.
이미 적자 마진을 보는 상황 속 추가적인 인하를 감당하기 어려운 일부 업체들은 기존 가전용 강판을 생산하던 CCL(컬러강판 도색라인)을 건설 강판 생산으로 가동하고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동남아 시장을 개척해 가전용 컬러강판 수익성 개선을 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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