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현실화 우려 확산…LME 전기동價 하락세 전환

런던금속거래소(LME) 전기동 현물 및 3개월물 공식 가격이 9일(현지시간) 기준 톤당 각각 9,635달러, 9,640달러로 하락 집계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구리 수입에 5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시장 전반에 관세 현실화 우려가 확산된 데 따른 영향이다.
이번 발표 이후 LME 전기동 가격은 하락한 반면, 시카고상품거래소(CME) 전기동 가격은 급등세를 보이며 상반된 흐름을 보였다. CME 전기동 가격은 발표 직후 한때 13%가량 급등했으며 이후 상승분 일부를 반납했음에도 여전히 LME 가격보다 톤당 2,000달러 이상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알루미늄 관세 조치 이후 미국 내 비철금속 시장에서는 수입을 서두르는 프론트 로딩 수요가 일시적으로 증가했으나 최근 구리 관세 부과가 가까워지며 이 수요가 약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LME 전기동 시장에서도 그간 유지되던 현물 프리미엄이 급속히 사라지며 콘탱고로 전환됐다.
중국의 수입 수요도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LME 전기동 가격 랠리가 주춤하면서 중국 양산 항구의 전기동 수입 프리미엄은 다시 톤당 40달러 수준으로 상승했다. 이는 가격 급등세가 진정됨에 따라 중국 내 기업들이 수입 수요를 재개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SNS를 통해 필리핀, 브루나이, 몰도바, 알제리, 이라크, 리비아, 스리랑카 등 7개국에 대한 상호관세율을 발표하며 관세 분쟁을 확대하고 있다. 이러한 보호무역 기조의 지속 여부가 향후 비철금속 시장 전반에 중대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6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월 대비 3.6% 하락하며 2023년 7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이로써 중국 PPI는 33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디플레이션 우려가 전기동 수요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주요 모니터링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
한편, LME 구리 재고 가운데 출고가 예정된 물량을 나타내는 ‘캔슬드 워런트(canceled warrants)’ 비중은 전체 재고 중 35.71%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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