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동價, 무역 정책 리스크와 공급 차질이 맞물려

런던금속거래소(LME) 전기동 현물 및 3개월물 공식 가격이 4일(현지시간) 기준 톤당 각각 9,970.5달러, 9,881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미국의 상호관세 유예 종료 시점이 임박하면서 글로벌 무역 긴장이 재부각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각국이 미국으로부터 관세 서한을 받게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는 관세 대상국이나 품목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으나 일부 국가에 대해 최대 70%의 고율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밝혀 시장에 충격을 주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정부가 유럽연합(EU)산 농산물에 대해 17%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한 것으로 보도가 나오면서 글로벌 무역 긴장이 다시 고조되는 양상이다. 관세 부과 대상이 확대될 경우, 글로벌 공급망과 제조업 전반에 걸쳐 원자재 수요가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한편, 공급 측면에서는 주요 구리 생산국인 호주의 생산 감소가 확인됐다. 호주 산업과학자원부(DISR)에 따르면 2025년 1분기 호주의 구리 광산 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10.7%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퀸즐랜드주와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주의 광산 생산 감소폭은 각각 20%를 상회하며 전체 생산 감소세를 주도했다.
LME 재고 상황을 보면, 곧 출고가 예정된 재고량을 뜻하는 'canceled warrants'의 비중이 전체 재고량 중 35.63%를 기록하고 있어 실질적인 가용 재고는 감소 추세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단기적으로 공급 압박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나 현재로서는 미국의 관세 정책에 따른 수요 위축 우려가 가격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다. 한쪽에서는 공급 차질 우려가 지속되고 다른 한편에서는 무역 정책 변화에 따른 수요 둔화 가능성이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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