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공급 공백, 포스코가 메운다”…고장력강 후판 전략 전면 가동
예상치 못한 공급 공백 앞에서 포스코가 고장력강 후판 수급 전략을 전면 가동한다. MOQ 대응, 소량 수요 집약 공급, 글로벌 시장 확장까지, 고강도 강재 시장을 둘러싼 주도권 싸움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특히 포스코는 수요업계에서 가장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MOQ(최소주문수량) 부담과 납기 문제, 그리고 기술 검증 장벽을 해소하기 위한 공급 체계를 정비하고, 글로벌 수요기업 대상 시장 개척 활동도 병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동안 국내 수요업계는 주로 중국산 고장력강 후판에 의존해 왔지만, 최근 반덤핑 예비판정과 잠정관세 부과로 중국산 수급이 급격히 위축되면서 대체 공급처 확보가 절실해진 상황이다. 이런 시장 공백을 국내 제조사들이 어떻게 메우느냐가 향후 수급 안정과 시장 재편의 관건으로 떠올랐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포스코는 고장력강 후판 수급 안정화를 위해 다양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고장력강은 대부분의 제품이 개발돼 있으며, 양산 또한 가능하다”며 “MOQ 문제가 있는 소량 강종은 전문 판매점을 통해 국내 수요를 집약해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고장력강 후판 수요업계는 MOQ로 인한 제품 수급에 어려움을 호소한 바 있다. 고장력강 후판은 강종과 규격이 세분화돼 있어 개별 수요량이 많지 않지만, 철강 제조 공정상 최소한의 생산량을 확보해야 제품 생산이 가능하다.
아울러 포스코는 고강도 후판을 QT(열처리) 방식 외에도 TMCP(열기계제어압연) 방식으로 생산할 수 있으며, 중소 고객사향 납품에 있어서는 중간 절단가공업체와 협력해 유연한 공급 체계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또한 포스코는 기술 대응 측면에서도 철강솔루션연구소를 통한 성형, 접합, 구조 분야 기술 지원을 운영하며, 고객사의 신제품 개발과 품질 관리 요구에도 맞춤 대응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국내 수요 대응과 함께 고장력강 후판의 글로벌 시장 개척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일본과 유럽 지역의 중장비 제조업체 및 고장력강 소요업체를 대상으로 협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으며, 관련 프로모션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포스코는 이를 통해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수출 확대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한 업계 전문가는 본지와 통화에서 “중국산 후판에 대한 반덤핑 잠정관세가 시행되면서 고장력강 분야는 예상치 못한 ‘공급 진공지대’가 될 수 있다”라며 “국내 제조사의 품질·납기·양산 역량이 실제로 뒷받침되는지가 향후 시장 재편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수요업계에서는 국산 고장력강 후판 양산 체계에 대한 신중론도 여전하다. 국내 제조사의 본격적인 양산 체계가 아직 갖춰지지 않았으며, 실제 산업 현장 적용까지 최소 2년 이상의 검증 기간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건설기계업계 관계자는 “콘크리트 펌프카의 붐과 프레임 같은 부품은 파손 시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구조 검토와 품질 인증에만 수년이 걸린다”며 “설계 반영, 시제품 제작, 검증까지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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