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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 제조업, 글로벌 수요 부진에 실적 부진 뚜렷

종합 2025-04-22

국내 건설 경기 장기 침체와 주력산업의 부진, 세계 경제 침체와 중국의 밀어내기 수출 증가로 인해 국내 철강 제조업체들이 지난해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전반적으로 매출액이 감소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모두 큰 폭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한 품목은 표면처리와 합금철 뿐이었고, 당기순이익은 냉연판재만 증가했다. 그 외 일관제철과 냉연판재, 전기로제강, 특수강봉강, 선재, STS판재, 강관, 주단조 등의 품목은 매출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본지가 철강 제조업체 140개사의 2024년 경영 실적을 집계(별도 자료 기준)한 결과 매출액은 96조5,415억6,700만 원을 기록해 2023년의 103조4,419억2,600만 원 대비 6.7% 감소하며 매출 100조 원이 붕괴됐다. 영업이익은 2조5,936억4,7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44.6% 감소했고, 당기순이익은 1조3,617억9,400만 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51.9%나 감소했다. 이에 영업이익률은 2.7%를 나타내 전년 대비 1.8%p 하락했으며, 순이익률 또한 1.3%로 전년 대비 1.7%p 낮은 수준 기록했다.

2024년 철강 제조업 전체 경영실적2024년 철강 제조업 전체 경영실적

지난해에는 상공정과 하공정 업체들 실적이 모두 부진했다. 일관제철 2개사를 제외한 138개사의 매출액은 40조3,674억2,4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5.8%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조1,055억4,3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43.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철강업계의 실적 부진 고금리 장기화와 금융시장 불안에 따른 국내 건설 경기 침체와 중국 및 주요 선진국들의 건설 경기 둔화, 내수 소비 부진에 따른 자동차 생산 감소, 주력산업 위기에 따른 기계 및 플랜트 부문 수요 감소, 중국의 밀어내기 수출에 따른 저가 수입재 범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다. 특히, 세계 철강 수요의 부진과 중국산 수입재의 시장 잠식은 더욱 심화됐다.

이에 더해 수요 부진과 저가 수입재 시장 잠식, 원료 가격 하락에 따른 철강제품 가격 약세와 함께 통상임금 및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으로 인한 제조 원가 상승은 수익성에 큰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 포스코·현대제철, 나란히 ‘실적 뒷걸음질’…고정비·수요부진에 수익성 곤두박질별도 재무제표 기준…현대제철은 적자 전환, 포스코도 이익 감소폭 커져

2024년 철강업계 대표 기업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나란히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별도 재무제표 기준으로 두 회사 모두 매출과 이익 지표가 일제히 하락했다. 수요산업 침체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고정비 부담과 단가 하락이 맞물리면서 수익성 방어에 실패한 것으로 분석된다.

포스코의 별도 기준 매출은 37조5,565억 원으로 전년 대비 3.6%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조4,731억 원으로 29.3%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9,015억 원으로 23.6% 감소했다.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은 5.3%에서 3.9%로, 순이익률은 3.0%에서 2.4%로 하락했다.

2024 일관제철 경영실적2024 일관제철 경영실적

현대제철의 하락폭은 더욱 가팔랐다. 매출은 18조6,176억 원으로 13.8% 급감했고, 영업이익은 전년 6,503억 원에서 149억 원으로 97.7% 줄었다. 당기순이익도 3,643억 원 흑자에서 649억 원 적자로 돌아서며 ‘적자 전환’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영업이익률은 3.0%에서 0.1%로, 순이익률은 1.7%에서 –0.3%로 각각 급락했다.

양사 합산 기준으로 보면 매출은 전년 대비 7.3% 감소한 56조1,741억 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45.6% 줄어든 1조4,881억 원, 순이익은 45.8% 감소한 8,365억 원에 그쳤다. 철강업계 전체가 뚜렷한 이익 축소 국면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수익성 하락의 ‘3대 원인’…수요산업 침체·고정비 부담·제품단가 하락

이번 실적 부진의 원인은 크게 세 가지로 정리된다. 첫째는 건설, 조선, 자동차 등 철강 주요 수요산업의 침체다. 특히 건설경기 부진과 국내 제조업 가동률 하락이 맞물리며 내수 출하량이 줄어든 것이 결정적이었다.

둘째는 환율과 전기료 등 고정비 부담 증가다. 2024년 상반기부터 이어진 고환율 기조와 산업용 전기료 인상은 제조단가를 끌어올려, 판가 인하로 수익이 줄어드는 상황에서도 원가 부담이 쉽게 줄지 않는 구조로 작용했다.

셋째는 수출 부진과 글로벌 가격 경쟁 심화다. 미국·유럽의 철강 수입규제 강화, 중국의 저가 수출 확대 등이 맞물리면서 한국산 철강의 해외 판매단가가 하락했고, 이로 인해 수출 수익성이 동반 저하됐다.

철강업계는 올해 실적 반등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다만 수요산업 회복 시점이 여전히 불투명하고, 철강재 가격 역시 하락 압력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반등 여건은 녹록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내수·수출 양면에서 철강재 수요가 예년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고, 수익성도 방어하기 어려운 구간”이라며 “하반기 중 중국발 공급 조절이나 조선·기계 쪽 수요 회복이 시작되어야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 냉연도금, 시황 침체 속 희비 엇갈렸던 2024년

전방산업 침체로 쉽지 않은 한해였던 2024년, 냉연업체들의 실적은 다소 엇갈렸다.

냉연판재류 6개 기업 중 동국산업, 나스테크, 코메론의 2024년 매출액은 전년대비 각각 2.7%, 8.4%, 11.1% 증가했다. 반면 KG스틸, 한금, 시그노드코리아는 2.2%, 4.4%, 17.4% 감소했다.

2024 냉연판재 경영실적2024 냉연판재 경영실적

영업이익의 경우 동국산업, 한금, 나스테크, 코메론의 영업이익이 각각 75.1%, 62.4%, 99.8%, 35.4%의 증가세를 보였다. 한금의 매출액이 줄었음에도 영업이익은 증가한 가운데, KG스틸과 시그노드코리아의 영업이익은 18.8%, 37.9% 축소되며 매출액의 동향과 유사한 행보를 띄었다.

냉연판재류 기업의 실적이 혼조세를 보였음에도 모두 적자를 면하는데는 성공했다. 하지만 표면처리 기업들 중 일부는 적자 전환 및 확대를 면치 못하며 고배를 마셨다.

이중 표면처리 7개사의 2024년 전년대비 매출액은 포스코스틸리온, 아주스틸, 세아씨엠, 디씨엠, 디케이동신 등 5개사가 3.8%, 9.2%, 8.6%, 10.4%, 14.2%의 증가세를, 비엔스텔라, 아주엠씨엠 2개사가 5.5%, 12.5%의 감소세를 나타냈다.

영업이익의 경우 포스코스틸리온, 디씨엠, 디케이동신이 각각 39.5%, 87.4%, 115.2%의 성장을 거둔 가운데, 세아씨엠이 1193% 성장이라는 괄목할 만한 실적을 선보였다. 비엔스텔라 역시 11억원이라는 영업이익을 거두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반면 '23년 영업이익 적자를 거둔 아주스틸과 아주엠씨엠은 각각 230억원, 33억원 가량의 적자를 추가적으로 기록하며 그 폭을 확대했다.

석도강판 기업의 희비도 엇갈렸다. TCC스틸의 2024년 매출액은 전년대비 6.9% 줄어들었으나, 영업이익은 26.4% 성장하며 견조한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산화다이나믹스의 경우 0.3%의 매출 증가를 기록했음에도 약 40억원의 영업이익 적자를 드러내며 적자 전환했다.

■ STS판재, 2023년보단 나아진 수익성...매출은 판가 약세에 하락

스테인리스(STS) 강판 제조사들은 일부 업체의 매출 감소와 수익성 악화가 나타났다. 다만 2023년보다 영업이익 등의 호조도 기록했다.

2024 STS 판재 경영실적2024 STS 판재 경영실적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9개 STS강판 제조사(종합철강사인 포스코 제외)의 2024년 총매출액은 2조 8,068억 8,100만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8.8% 감소했다. 2023년에도 전년 대비 11.2%가 감소한 점을 감안하면 최근 2년 새 업계 총매출이 6,624억 원이나 급감했다.

특히 2024년엔 2023년 연간 매출액이 1조 원을 넘어섰던 현대비앤지스틸이 범용재보다 고부가가치 체재를 우선시하면서 매출 규모가 7,935억 원 수준으로 24% 급감했다. 또한 디케이씨와 쎄니트, 코리녹스 등도 매출 규모가 전년보다 부진했다.

이는 2024년 STS 시장에서 내수에선 건설과 주방용품, 반도체설비, 재압연 등 수요 산업 침체가 이어졌고, 수출 가격은 글로벌 경쟁 심화 속 단가 하락이 발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STS강판 제조업의 수익성은 부분적으로 개선됐다. STS강판 9개 제조사의 2024년 총영업이익은 776억 6,100만 원으로 전년 265억 300만 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됐다. 다만 순손실이 568억 7,500만 원으로 전년과 비슷했다.

개별 업체로 살펴보면 현대비앤지스틸이 뼈를 깎는 쇄신책으로 영업이익과 순이익 부분에서 대규모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또한 2023년 시황 악화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했던 대양금속과 풍산특수금속, 대한특수강 등도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이들 업체가 원가 절감을 시도하며 프리미엄 가전 소재 및 고부가 부품 소재 사업을 성공적으로 운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 강관, 내수판매 부진 속 해외 수요 지속

강관업계는 지난해 내수판매와 수출에서 엇갈린 실적을 거뒀다. 수출 비중이 높은 강관사 4개사의 실적을 살펴보면 2024년도 매출액은 3조1,119억6,1800만원으로 지난 2023년 3조3,529억300만원 보다 7% 줄었다. 영업이익은 2,732억원으로 전년대비 39.5%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1,875억원으로 전년대비 55.7% 줄었다.

2024 강관종합 및 중소구경 경영실적2024 강관종합 및 중소구경 경영실적2024 대구경, 무계목강관, 인발강관, STS강관, 이중보온관 경영실적2024 대구경, 무계목강관, 인발강관, STS강관, 이중보온관 경영실적

미국 트럼프 대통령 당선에 전 세계 에너지 안보 강화 등으로 에너지 시설투자 증가 기조는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유가의 경우 고유가 기조가 산유국의 감산, 중국 경제 회복, 개도국 에너지 소비 증가 및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미국 내 높은 수준의 시추 활동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강관 제품에 대한 글로벌 수요는 견조한 가운데 미국 시장의 강관 수요는 지속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국내 강관업계 중 북미 시장에 집중돼 있는 에너지용강관 수요를 확보하기 위한 방안으로 현지 공장 증설 설립을 택했다. 먼저 세아제강지주의 미국 자회사 SSUSA 제조법인 설립 후 미국 현지 수요 확보를 위한 국내 강관사의 도전은 이어지고 있다.

휴스틸은 미국 신규 투자로 미국 택사즈주 클리블랜드시의 신규 공장 설립 및 신규설비 도입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주요 수출시장인 북미 시장 내 경쟁력 강화를 위한 현지 신규 공장 설립에 나섰다.

이어 넥스틸은 미국 진출을 위한 설비 이전 작업을 완료했다. 넥스틸은 포항공장의 4인치 조관기 해체 작업에 돌입했고 미국으로 조관설비를 이전했다.

이에 반해 내수 판매 비중이 높은 중소구경 강관 26개사의 실적을 살펴보면 2024년 매출액 2조1,195억원으로 전년대비 13.6% 줄었다. 영업이익은 57억원으로 전년대비 87.6% 감소했으며 당기순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강관업계는 잔업부터 특근을 모두 줄이고 인력을 재배치해 제품 생산을 줄이고 있다. 이에 저가 판매를 하지 않기 위해 생산량과 판매량을 조절하는데 안간힘을 쏟고 있지만 고정비용 상승에 수익성 악화는 피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울러 임가공을 맡겨 생산했던 물량도 줄이는 등 수익성을 고려한 제품 생산만을 이어가고 있다.

과거 다수의 업체들은 고정비용을 감당하기 위해 일정한 판매 물량을 확보해 제품 판매량인 중량 중심의 판매에 몰두해왔다. 일부 구조관 업체는 판매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시중 가격 보다 낮은 가격에 제품 판매를 이어갔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지속적인 인건비, 전기비용, 물류비용까지 전반적인 부대비용의 상승에 이전보다 판매를 통한 수익성을 얻는데 어려움이 큰 상황이다.

■ 전기로 제강, 작년 영업익 76% 급감매출 하위권부터 적자전환…환영철강·YK스틸

건설경기 침체 장기화로 철근 수요가 급감하면서 지난해 전기로 제강업계도 일제히 실적 고전을 면치 못했다. 대부분 외형 축소와 함께 수익성도 크게 줄면서 매출 규모 하위권부터 모두 적자로 전환됐다.

2024 전기로제강 경영실적2024 전기로제강 경영실적

금융감독원 자료를 통해 ▲동국제강 ▲대한제강 ▲한국특강 ▲한국철강 ▲한국제강 ▲와이케이스틸(YK스틸) ▲환영철강공업 등 전기로 제강 7개사 경영실적을 집계한 결과, 지난해 이들 매출액은 7조1,819억 원으로 전년 대비 2.7% 줄었으며, 특히 이 기간 영업이익은 76.4% 급감한 1,492억 원에 그쳤다.

지난해 영업익 대비 매출액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적은 이유에는 동국제강이 2023년 6월부로 동국홀딩스 등 동국제강그룹으로 물적분할되면서 재작년 실적이 일부(6~12월)만 집계된 영향이다.

동국제강을 제외한 그 외 6개사 매출액(3조6,544억 원)과 영업이익(467억 원)이 각각 23.1%, 88.2% 급감한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 전기로 제강 전반 실적 악화에는 큰 변동 없는 상황이다.

특히 매출 규모 하위권인 환영철강과 YK스틸은 모두 지난해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된 모습이다. 2023년부터 본격화된 건설경기 침체가 지난해까지 이어진 여파다.

한국철강협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철근 수요(내수 판매+수입)는 778만 톤으로 전년 대비 18.8% 급감하면서 협회 집계 이래(2010년~) 최저치를 기록했다. 앞선 최저치는 저축은행 사태로 급감했던 2011년인데, 당시에도 철근 수요는 850만 톤을 웃돌았다.

재작년부터 철근 시장에 본격 진입한 한국특강 물량까지 감안하면 쪼그라든 시장에서 '파이 싸움'은 더욱 치열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올해 철근 수요는 상저하고 전망도 나오고 있으나 지속된 침체에 벌써부터 700만 톤 선 붕괴 위기감도 커지고 있다.

대한제강 관계자는 "올해 철강산업도 미국의 관세 압박과 인플레이션 우려로 인한 경기 침체 등 어려운 시황이 예상된다"며 "다만 회사는 미래 동력을 위해 신사업 영역을 지속 연구개발할 예정이며, 어려운 환경에서도 수익성 위주의 영업을 지속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철강 관계자는 "최악의 건설경기 침체로 많은 건설사들이 줄도산하고 있고, 전기료 인상 기조 등 원가 부담도 한층 더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회사는 수익성 확보를 위한 신속한 대응과 함께 원가절감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 특수강봉강, 광진실업 외 전 업체 매출 감소, 수익성 급감

국내 특수강봉강업계는 지난해 주요 전방산업인 건설 및 제조업의 부진, 중국의 밀어내기 수출 증가에 따른 제품 가격 약세 등으로 인해 광진실업을 제외한 전 업체의 매출이 모두 감소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또한 급감했다.

2024 특수강봉강 경영실적2024 특수강봉강 경영실적

본지가 전자공시시스템 공시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지난해 세아베스틸과 세아창원특수강, 동일산업, 진양특수강, 광진실업, 동일스틸럭스 등 6개사의 총 매출액은 4조1,332억1,0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10.3% 감소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또한 각 278억2,500만 원, 389억1,6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83.2%, 62.9%나 감소했다. 매출액의 경우 광진실업을 제외한 업체들의 매출액이 모두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세아베스틸과 세아창원특수강, 진양특수강은 흑자를 기록했으나 동일산업과 광진실업, 동일스틸럭스는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당기순이익의 경우 동일스틸럭스를 제외하면 모두 흑자를 기록했으나 세아베스틸과 세아창원특수강, 진양특수강이 모두 전년 대비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다만 동일산업과 광진실업은 흑자전환했다.

매출 감소는 고금리와 채권시장 불안, 아파트 미분양 증가로 인해 국내 주택시장이 장기 침체된 가운데 공공건설 투자까지 감소하면서 건설 경기 부진이 지속된 상황에서 주요 수출국들의 경기 부진과 국내 주력산업 부진으로 인해 조선을 제외한 자동차와 기계, 중장비, 플랜트, 전기전자 등 제조업 부문의 부진도 심화됐기 때문이다.

유일하게 매출이 증가한 광진실업의 경우 탄소강과 STS 모두 이형강과 마환봉, 필링봉, 마육각, 마사각, 직사각 등 상대적 부가가치가 높은 가공제품을 주로 판매하면서 매출이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감소는 국내외 수요 부진으로 판매가 저조했던 데다 중국산 수입재의 시장 잠식 심화는 국내 특수강봉강 가격의 약세가 지속되고, 통상임금 상승과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으로 제조 원가는 상승했기 때문이다.

다만 동일산업과 광진실업의 경우 금융투자자산 수익 증가와 부동산 매각 등으로 인해 당기순이익이 흑자전환했다.

특수강봉강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주택시장 장기 침체와 주력산업의 위기에 따른 제조업 부문의 수요가 모두 위축된 상황에서 주요 수출국 경기 둔화도 심해지면서 국내외 수요가 모두 감소했고, 중국의 밀어내기 수출도 지속되면서 제품 가격이 1년 내내 약세를 보였다. 반면 인건비와 산업용 전기요금 등 제조 원가 상승세는 지속되면서 매출 감소 속에 수익성까지 하락하는 상황이 됐다. 올해에도 트럼프 리스크로 인해 상황이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선재, 건설·車 부진에 전 품목 매출 감소, 수익성은 용접재료 외 모두 급감

국내 조선업 경기 호조에도 소비 부진에 따른 자동차 생산 감소, 고금리 및 금융시장 불안에 따른 건설 경기 장기 침체, 주요 수출국 경기 둔화, 반도체와 석유화학 등 주력산업 부진에 따른 기계 및 플랜트 부문 수요 감소, 중국산 수입재의 시장 잠식 등으로 인해 지난해 선재업계의 경영실적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2024 경강선재, CHQ선재, 용접재료 경영실적2024 경강선재, CHQ선재, 용접재료 경영실적2024 연강선재, STS선재 경영실적2024 연강선재, STS선재 경영실적

품목별 경영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의 경우 경강선재 10개사와 CHQ선재 4개사, 용접재료 5개사, 연강선재 7개사, STS선재 4개사의 매출액은 각 2조3,641억8,200만 원, 1조6,436억1,000만 원, 1조2,090억4,800만 원, 3,329억4,100만 원, 3,388억1,8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3.1%, 2.6%, 0.0%, 19.6%, 1.9% 감소했다.

용접재료는 건설 부문 부진에도 세계 조선업 경기 호조에 힘입어 비교적 전년 대비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 반면 경강선재와 CHQ선재는 조선 호조와 자동차 생산이 비교적 견조한 수준이었음에도 건설 경기 침체와 기계 및 중장비 부문의 부진으로 실적이 하락했다.

연강선재는 건설 부문의 장기 침체와 소비 부진에 따른 생활용품 부문 수요 감소로 인해 역대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고, STS선재 또한 건설과 반도체, 석유화학 등 주요 전방산업이 모두 부진에 빠지면서 실적이 하락했다.

전 품목의 매출이 감소세를 보인 가운데 수익성 또한 수요 부진과 수입재 잠식에 따른 시황 악화와 제품단가 약세, 산업용 전기요금과 인건비 상승에 따른 제조원가 상승으로 인해 전반적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전 품목 중 유일하게 수익성이 개선된 용접재료의 경우 건설 부문의 범용재 수요 감소에도 LNG선박 등 고부가가치 조선용 수요가 꾸준했던 데다 방위산업 등 첨단부문 수요도 증가하면서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증가했다.

반면 CHQ선재와 경강선재는 최대 수요처인 건설 부문의 장기 침체와 자동차 생산 감소에 따른 제품 가격 약세,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에 따른 원가 상승으로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모두 큰 폭으로 감소했다. 특히, CHQ선재는 당기순이익이 적자전환했다.

연강선재와 STS선재의 경우 비중이 가장 큰 건설 부문의 수요가 크게 부진했던 데다 주력산업 위기에 따른 제조업 수요 부진이 겹치고, 중국산 저가 수입재의 시장 잠식에 따른 제품 가격 약세와 인건비와 전기요금 상승에 따른 제조 원가 상승도 지속되면서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모두 적자를 면치 못했다.

한편 올해에도 국내 건설 및 주력산업의 경기 둔화가 지속되는 데다 트럼프 리스크로 인해 대이 악재도 심화되면서 선재업계의 실적 하락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다만 중국의 철강 감산조치로 인해 제품 가격은 지난해보다도 소폭 반등할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 주단조, 건설·車 부진에 매출·수익성 감소

지난해 주단조업계는 최대 수요처인 자동차 부문의 생산 감소, 국내는 물론 주요 수출국들의 건설 경기 침체에 따른 중장비 부문 수요 급감, 주력산업 경기 둔화에 따른 기계 및 플랜트, 철강 부문 수요 감소 등으로 인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다만 일부 업체들의 금융수익 증가로 인해 당기순이익은 증가했다.

우선 주조업계의 경우 본지가 영화금속, 부산주공, 대동금속, 동일금속, 한국주강 등 국내 주조업계 상장사들의 2024년 실적을 분석한 결과 매출액은 전년 대비 11.7% 감소한 7,328억9,400만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139억8,800만원으로 전년 대비 42.0%나 감소했다. 반면 당기순이익은 128억1,300만원으로 전년 대비 147.1% 증가했다.

2024 주단조 경영실적2024 주단조 경영실적

주조업계의 경우 세계 경제의 부진에 따른 주요 원부재료 가격 하락에도 산업용 전기요금 상승과 제품 단가 하락으로 인해 지난해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다만 전방산업 부진에도 일부 업체들이 금융투자자산 수익 증가로 인해 당기순이익은 증가했다.

5개 업체 중 영화금속만 매출액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모두 증가했다. 반면 부산주공과 대동금속, 동일금속, 한국주강 등 나머지 4사는 모두 매출이 큰 폭으로 감소했고, 부산주공을 제외한 타 업체들은 영업이익도 모두 감소했다. 다만 동일금속의 경우 전방산업인 중장비 부문의 침체에도 금융수익이 급증하면서 당기순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단조업계의 경우 태웅, 대창단조, 동은단조, 한일단조공업, 흥국, 포메탈, 한호산업 등 단조업계 7개사의 공시된 실적을 분석한 결과 7개사의 합산 매출액은 전년 대비 9.9% 감소한 1조3,724억3,500만 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7.2% 감소한 615억7,200만 원,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23.6% 감소한 675억7,400만 원을 기록했다.

단조업계는 내수 소비 부진에 따른 자동차 생산 감소, 국내와 주요 수출국 건설 경기 침체에 따른 중장비 부문 수요 급감, 주력산업 위기에 다른 기계 및 플랜트 부문 수요 감소로 인해 매출이 감소했다. 그리고 원료 가격 하락과 수요 둔화에 따른 판매단가 하락, 산업용 전기요금과 인건비 등 제조원가 상승으로 인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감소했다.

업체별로 자동차와 중장비 부문 부진에도 선박과 컨테이너 비중이 높은 동은단조는 매출액과 수익성이 모두 개선됐으나, 자동차와 기계, 중장비 비중이 높은 타 업체들은 모두 매출과 이익이 감소했다.

한편 올해 주단조업계는 자동차와 조선 부문의 생산이 감소하고 건설 경기 침체도 지속되는 가운데 트럼프 리스크로 인해 제조업 부문의 수요도 감소하면서 전년 대비 실적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 합금철, 수요 부진에도 합금철 外 사업 호조에 실적 개선

지난해 합금철 5개사의 실적은 비교적 견조했다. 다만 실제 내용을 살펴보면 실적 개선이라 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2024 합금철 경영실적2024 합금철 경영실적

세아엠앤에스, 디비메탈, SIMPAC, 동일산업, 태경산업 등 5개사의 매출은 2조5,471억4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2.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85억1,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흑자전환, 당기순손실은 423억9,2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손실 규모가 축소됐다.

합금철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철강 수요 부진에 합금철 사업부의 매출은 축소됐으나 주조품과 봉강 등 타 사업부의 매출 호조로 인해 실적이 호전된 것이다.

이에 표면적으로는 실적이 개선된 것처럼 보이만 합금철 부문의 경우 다른 철강업계와 큰 차이가 없다는 의견이 주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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