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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제강, 후판 명가의 귀환…정품·고부가·맞춤형까지 전략 고도화

이슈 2025-04-29

“KS(한국산업규격) 정척재 후판을 원하는 수요는 분명히 존재하며, 올해 들어 그 흐름이 눈에 띄는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 24일 동국제강 당진공장에서 열린 스틸샵 파트너스데이. 본지 기자는 행사 직전 관계자들과 나눈 짧은 차담(茶談)에서, 이 같은 말에서 출발한 동국제강의 후판 유통 전략 구상을 엿들을 수 있었다.

비공식 대화였지만, 후판 유통 정상화를 향한 회사의 방향성과 고민, 그리고 준비는 꽤 명확했다.

◇ “납기 중심 주문품 시스템…KS 정척재 1주 이내 확보 가능”

스틸샵은 동국제강이 2021년부터 운영한 온라인 유통 플랫폼이다. 초창기에는 재고품 위주였지만, 현재는 납기 기반 주문품까지 거래 범위를 넓히며 ‘온라인 납기 플랫폼’이라는 별칭까지 붙었다. 현재 전체 내수 후판 중 약 10%가 스틸샵을 통해 유통된다.

관계자는 “납기별로 추가 금액이 있지만, 이는 이익을 보기 위한 추가금이 아니라 생산 공정 내 간섭과 로스를 감안한 수수료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시중 유통가격 대비 긴급 납기 요구가 많은 스틸샵 주문품은 기존 생산 흐름에 별도 투입되는 방식으로 운영되며, 그에 따른 비용 부담도 동반된다. 

사진은 동국제강 후판 생산공정. /동국제강사진은 동국제강 후판 생산공정. /동국제강

그럼에도 스틸샵은 납기 신뢰를 통해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쪽을 택했다. 스틸샵 관계자는 “예전엔 KS정척재를 쓰고 싶어도 시중에 없어서 못 썼다”라며 “지금은 스틸샵에서 1주 이내 확보가 가능하다”는 현장 반응도 있었다.

시장의 상당수는 여전히 JIS(일본산업규격) 규격 강재를 사용하고 있지만, 동국제강은 스틸샵을 통해 KS 규격재의 시장 정착을 유도하고 있다. 특히 최근 몇 년간 JIS 기준의 안전성 문제 제기와 더불어 KS SS275 등 고강도 기준의 필요성이 커지면서 이를 정품화 전략의 중심에 세웠다.

KS 규격 제품은 소재 성분이 늘어나 원가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동국제강은 “정품을 쓰고자 하는 실수요가 분명히 존재한다”라며 “시장 구조를 안전한 방향으로 유도하기 위한 시도”라고 강조했다.

◇ “클레드 후판, 틈새가 아니라 전략이다”

정품 강재의 정착을 넘어, 동국제강은 후판 시장에서의 차별화를 본격화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클레드(clad) 후판’이 있다. 스테인리스와 탄소강 등을 압착해 이종 금속의 특성을 동시에 구현하는 클레드 후판은 고내식·고압 환경에 필수적인 특수소재로, 일반 후판과 달리 고난도 공정과 품질 기술이 요구되는 고부가가치 제품이다.

동국제강은 글로벌 기준 후발주자라는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생산 체계 고도화에 집중해 왔다. 지난해에는 전자빔(Electron Beam) 용접기 도입을 통해 연간 2,400톤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클레드 후판의 본격적인 상업 생산 체제 구축을 완료했다.  

동국제강이 생산한 클레드후판. /동국제강동국제강이 생산한 클레드후판. /동국제강

같은 해에는 카타르 NFS 프로젝트를 통해 납품 실적을 쌓았으며, 항공우주 분야의 마르텐사이트계 석출경화형 STS 등 특수 용도의 대응도 병행했다. 이와 함께, TMCP(열기계제어압연) 공정 기반의 클레드 후판도 개발을 마치고 상업 공급에 돌입했다.

이러한 기반 위에서, 올해는 제품 다변화와 생산 커버리지 확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80mm급 후물 클레드 제품의 개발을 본격적으로 추진 중이며, 1분기 현재 두께 범위 확대를 위한 시험 생산(Test)을 진행 중이다. 

고압 배관, 열교환기 등 중장비·중화학 플랜트 수요에 대응 가능한 후물 제품은 향후 수주 경쟁력 확보에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회사 관계자는 “클레드는 단발성 프로젝트보다 중장기적으로 신뢰를 기반으로 형성되는 시장”이라며, “동국제강은 공정 유연성과 납기 경쟁력을 바탕으로 고부가 후판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완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동국제강은 범용 후판 영역에서도 고객 맞춤형 개발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 1분기부터는 초극박물 후판 개발을 본격적으로 추진 중이며, 기존 최소 두께 기준인 5.0mm에서 4.5mm까지 확장 가능한 기술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두께에 민감한 중소형 압력용기, 건설기계 등 실수요 업종의 요구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범용 제품에 더해 맞춤형 제품군을 보완하려는 전략적 행보로 읽힌다.

한편, 후판 생산의 핵심 원재료인 슬래브 조달도 화두였다. 현재 동국제강은 국내와 일본 등 주요 메이커로부터 조달을 집중하고 있지만, 공급 안정성과 선택지 확대를 위해 동남아, 남미 등 제3국산 확보도 적극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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