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강선재 공급망 불안 가시화되나?

이슈 2025-07-30

주요 전방산업인 건설 경기 장기 침체에도 중국산 저가 수입재가 증가하면서 국내 연강선재 및 가공산업이 위축되는 가운데 포스코의 1선재공장 폐쇄와 코스틸의 유통 전문업체 전환으로 인해 국내 소재 공급마저 축소되면서 연강선재 및 관련 산업의 제조 기반 붕괴와 공급망 불안이 가시화되고 있다.

연강선재는 탄소 함량이 0.22% 이하인 저탄소강 기반 선재로 용접철망과 용접철근망, 철못, 강섬유, 금속울타리, 소둔선과 결속선, 철못과 와이어메쉬 등 다양한 건축 및 생활용품 분야 선재 가공제품의 소재로 활용된다.

국내 연강선재 시장은 포스코가 원료인 여재슬래브를 공급하고, 코스틸과 제이스코홀딩스가 소재를 생산하여 2차 가공업체들에게 공급해 왔다.

그런데 포스코가 1선재공장 생산을 중단한 상황에서 올해 상반기 코스틸이 생산을 중단하고 유통업으로 전환한 이후, 소재 공급망 불안이 심화되고 있다.

우선 연강선재 가공업계 동향을 살펴보면 주요 전방산업인 건설 경기 장기 침체와 중국산 수입재의 시장 잠식으로 인해 상당수 업체들이 경영실적 악화에 시달리고 있으며, 영세업체들은 구조조정에 직면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아연도금철선과 파스너의 경우 기존에도 중국산 점유율이 절대적이었으나, 지난해부터 알리와 테무, 쉬인 등 C커머스를 통한 직구 수입이 급증하면서 국내 업체들의 위기가 심화되고 있다. 그리고 철못의 경우에도 오프라인은 물론 이커머스를 통한 직구 수입까지 급증하면서 국내 제조 기반이 사실상 와해된 상황이다.

아연도금철선과 철못, 파스너 등의 제품군은 이미 중국산 수입재가 국내 시장을 잠식하여 제조기반이 무너진 상황이다. 사진은 알리에서 판매하는 중국산 철못. (사진=알리익스프레스)아연도금철선과 철못, 파스너 등의 제품군은 이미 중국산 수입재가 국내 시장을 잠식하여 제조기반이 무너진 상황이다. 사진은 알리에서 판매하는 중국산 철못. (사진=알리익스프레스)

용접철망과 용접철근망의 경우 품목 특성으로 인해 수입은 거의 없으나 소재의 경우 이미 중국산이 잠식한 지 오래이며, 금속울타리의 경우 C커머스를 통한 시장 잠식이 심화되고 있다.

한 가공업계 관계자는 “아연도금철선과 연강선재 기반 파스너, 철못의 경우 이미 중국산 제품이 국내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특히, 연강선재 파스너는 국내 제조사들이 사실상 생산을 중단한 상황이며, 철못은 대일선재 정도를 제외하면 실제 제조하는 곳이 없다. 금속울타리와 용접철망 등은 상대적으로 상황이 나은 편이지만 중탄소 및 고탄소 연강선재를 활용하는 해당 산업군들의 경우 이미 소재 시장은 중국산 수입재가 시장을 장악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해당 산업군들의 경우 국내 소재 공급이 축소되어도 수입 물량이 넘치는 상황이기 때문에 당장 생산에 차질을 빚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탄소 함량 0.01% 이하의 극저탄소 연강선재를 주로 활용하는 결속선과 소둔선, 철선과 강섬유 분야의 경우 수입재의 시장 잠식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국내 소재 공급까지 축소되면서 상당수 업체들이 ‘이중고’를 겪고 있다는 점이다.

포스코의 경우 1선재공장 폐쇄 이후 선재사업부에서 베어링강과 용접재료, CHQ선재 등 고부가가치 품목에 주력하면서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은 연강선재 공급에는 큰 관심이 없는 상황이며, 코스틸의 생산 중단 이후 유일한 공급업체가 된 제이스코홀딩스 또한 연강선재 사업에 적극성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처럼 국내 소재 공급업체들이 소극적 태도로 일관하면서 극도의 수요 부진에도 올해 상반기 연강선재 수입은 5만1,137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 증가했다. 특히, 중국산 저가 수입소재의 경우 17만695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7.7% 증가했다.

2015~2025년 상반기 연강선재 수입 동향2015~2025년 상반기 연강선재 수입 동향

국내 연강선재 수입 동향을 살펴보면 2010년대 중반 30만 톤대이던 수입 물량은 2018년부터 10만 톤대로 감소했다가 팬데믹 이듬해인 2021년 40만 톤대로 급증했다. 이후 40만 톤 이상을 유지하다가 건설 경기 침체가 본격화된 지난해 30만 톤대로 다시 감소했다. 올해의 경우 지난해보다 경기가 더욱 침체되었으나 국내 생산 위축으로 인해 총 수입 물량이 30만 톤 중반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건설 경기가 역대 최악의 부진을 보이고 있는 데도 연강선재 수입 물량이 증가한 것은 코스틸의 유통업 전환 등 국내 소재 공급 축소가 결정적이었다.

최근 철선업계 등에서는 소재 확보를 위해 기존의 중국산 외에 일본과 인도산 소재를 테스트 중인 상황이다.

철선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소재 공급이 감소한 데다 제이스코홀딩스의 독점이 심화되면서 국내 연강선재 가격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하지만 수요가들의 반발로 가공업계가 납품단가를 인상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소재 가격 인상을 감내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로 인해 기존 중국산 외에도 일본과 인도산 소재를 채택하려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 현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제이스코홀딩스의 경영도 악화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이며, 국내 연강선재 공급이 완전 중단될 수도 있다는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극저탄소 연강선재를 활용하는 결속선과 소둔선, 강섬유 등은 품질 문제로 인해 외산 소재를 사용하기 힘들다. 그러나 수요가들이 눈에 띄지 않는 건설용 부자재인 해당 제품들에 대해 품질보다는 가격 인하에만 주력하면서 중국산 저가 수입재들이 국내 시장을 잠식하고, 건설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국내 제조 기반을 지키고, 건설 현장의 안전 확보를 위해서는 국내 극저탄소 연강선재 공급의 안정화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미 국내 결속선과 소둔선의 경우 2010년대 중반 이후 중국산 수입재 시장 잠식에 생산이 절반 이상 감소했고, 강섬유의 경우 지난해 도로공사 사태에서 볼 수 있듯이 공공시장까지 잠식했다. 게다가 국내 철선업체들은 주로 원청이 아닌 하청업체들에게 납품을 하다 보니 대금을 제대로 못 받는 경우도 허다하다. 현재 상황의 타개를 위해서는 중국산 소재와 완제품에 대한 수입규제를 강화하는 동시에 납품대금 연동제 등 공정거래 정책 강화를 통해 철선업계의 경영을 안정화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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