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반덤핑 예고에 쏟아진 ‘막차 열연’…7월 수입 31만 톤 폭증

이슈 2025-08-04

반덤핑 관세라는 제도적 방어막이 등장하자, 수입 열연 시장이 역으로 가속페달을 밟았다. 일본·중국산 열연강판에 최대 33.57%의 덤핑관세가 예고된 7월, 수입량은 단숨에 31만 톤을 넘어섰다. 지난 5월에 이어 올해 들어 가장 많은 월간 수입량이다. 

특히 중국산은 두 달 만에 20만 톤을 돌파했고, 일본산도 10만 톤을 상회하면서 ‘막차 수급’이라는 말이 현실화했다. 업계는 “이번엔 정말 마지막”이라는 절박한 심리가 작동한 결과로 본다.

그 배경에는 저가 전략이 깔려 있다. 2025년 7월 중국산 열연강판 평균 수입가격은 톤당 477달러로, 지난 2020년 8월 이후 5년 만의 최저를 나타냈다. 이처럼 바닥까지 떨어진 수입가에 물량까지 한꺼번에 밀어넣는 전형적인 ‘덤핑 러시’ 양상이 관측된다.

◇ 반덤핑 앞두고 ‘폭탄 출하’…中·日 모두 수입량 급증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위원회는 지난 7월 24일 제462차 회의에서 일본 및 중국산 열간압연 제품에 대해 최대 33.57%의 덤핑방지관세를 기획재정부에 건의했다. 예비판정임에도 불구하고, 수입업계는 본조사 종료 전 대규모 밀어내기에 나섰다. 

이번 조치는 정식 부과 전까지 최대 7개월간 유예 기간이 주어지는 만큼, 해당 기간 안에 ‘단가 유리한 구간’에서 최대한 물량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 

통계로 보면 이런 수급 반응은 확연히 드러난다. 철강협회 통계에 따르면 7월 열연강판 수입은 31만4,162톤으로 전월 대비 75% 급증했다. 중국산은 20만6,509톤으로 전월 10만 톤대 초반에 머물던 수준에서 두 배 이상 뛰었고, 일본산 역시 10만892톤으로 5월 이후 처음으로 10만 톤 선을 회복했다. 특히 일본산은 보통 안정적인 물량을 유지해 왔지만, 이번 7월은 예외 없이 마지막 반격에 가담한 셈이다.

실제 현장에서는 ‘막차 확보’라는 표현이 자연스럽게 나오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관세가 현실화하면 수입재 가격경쟁력은 사실상 사라진다”며 “재고 확보와 수익 방어를 위한 막바지 수급이 이미 끝났다는 신호”라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이제 수입은 쉬어갈 수밖에 없고, 8월부턴 시장 전체가 눈치를 보는 구간에 들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단기적으로는 재고 과잉에 따른 가격 하락 압력을 유발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수입재 의존을 줄이고 국산재 정상 가격 복원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 평균 수입가격 477달러…“중국산, 마지막까지 가격 찍어 눌렀다”

단순히 물량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는 7월 수입 구조의 핵심을 ‘단가 전략’에 두고 있다. 실제로 7월 중국산 열연강판의 평균 수입단가는 톤당 477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20년 8월과 동일한 수준으로, 코로나19로 전 세계 수요가 급감했던 당시와 같은 가격선이다. 5년 만의 최저 단가가 등장했다는 점에서, 이번 수입은 단순한 공급 확대가 아닌 ‘가격 투하’로 본격화된 덤핑 수순이라는 해석이 설득력을 얻는다.

국내 열연 유통가격이 톤당 80만 원 초반대에서 형성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수입단가와의 격차는 15만 원 이상 벌어졌다. 환율 및 통관비용을 감안해도 ‘공정한 거래’로 보기 어려운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이번 조치로 중국 바오산(29.89%), 벤강(28.16%), 일본 JFE(33.57%), 일본제철(31.58%) 등 주요 수출업체에 개별 덤핑률이 산정됐고, 기타 공급사들도 32%대의 높은 잠정 관세 대상에 포함됐다. 특히 일본산의 경우, 한국 수출가격이 자국 내수 대비 월등히 낮아 더 높은 덤핑률이 부과된 것이 특징이다.

국내 업계는 이번 조치를 계기로, 열연강판 시장이 정상화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가격만의 문제가 아니라, 산업 기반의 지속 가능성 차원에서 제도적 틀의 작동이 의미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가격이 기준선을 무너뜨리면서 국산재는 경쟁조차 못 하는 시기가 반복돼 왔다”며 “이제야 산업정책다운 방향이 보인다”고 말했다. 

/AI로 생성한 이미지./AI로 생성한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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