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구리 산업, 세금 대신 수출 제한 요청
미국 구리 산업의 주요 기업들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구리 수입에 대한 세금 부과 대신, 국내에서 생산되는 구리 광석과 스크랩 금속의 수출을 제한할 것을 요청했다.
리오틴토(Rio Tinto), 사우스와이어(Southwire) 등 주요 기업들은 트럼프 행정부에 구리 수출 제한 도입을 촉구했다. 리오틴토는 "미국에서 생산되는 구리 농축물과 구리 스크랩의 수출을 제한해야 한다"고 밝혔고, 사우스와이어는 "구리 산업의 성장을 위한 핵심 도구로 규제 개혁과 수출 제한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수출 제한이 도입되면, 미국이 중국에 수출하는 구리 스크랩의 양이 줄어들어 중국 제련소에 추가적인 압박이 가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TD 증권의 원자재 전략가 라이언 맥케이는 "수출 제한이 시행되면, 구리 공급이 타이트해지고 재고가 소진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구리 산업의 일부 관계자들도 수입 구리 금속에 대한 세금 부과에 반대 입장을 전했다. 구리 개발 협회(Copper Development Association)는 "전기동과 구리 스크랩을 포함한 원자재에 대한 수입 세금 면제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글로벌 원자재 기업 트라피구라는 와이어, 봉강, 스트립 등 제조된 구리 제품에는 수입 세금을 부과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미국이 새로운 광산과 제련 시설을 건설할 때까지 정제된 구리 수입에 대한 세금은 부과하지 말아야 한다고 전했다.
구리 수입에 대한 세금 위협으로 최근 몇 주간 전기동 프리미엄은 다소 축소되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편, 칠레 정부는 트럼프 행정부가 검토 중인 구리 세금 부과에 반대하는 입장을 밝혔다. 칠레는 자국의 구리 수입이 미국의 공급망에 기여하며, 국가 안보를 위협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칠레의 워싱턴 대사인 후안 발데스는 지난 3월 31일 자로 미국 상무부에 보낸 서한에서 "칠레로부터의 구리 수입은 미국의 공급망 안전에 기여하며, 그 어떤 국가 안보 위협도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칠레는 전 세계 구리 공급의 약 25%를 차지하는 세계 최대 생산국으로, 자국의 구리 수출은 2004년부터 시행된 자유무역협정(FTA)에 의해 보호받고 있다.
칠레 상공회의소는 세금 부과가 중국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상공회의소의 CEO인 파울라 에스테베즈는 "세금이 부과되면 칠레산 구리 수출이 중국에 더 유리하게 작용하게 되고, 결국 미국의 경제적 및 안보적 이익을 약화시킬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아직 이번 조사의 결과를 공개하지 않았으며, 제232조에 따른 조사는 270일 이내에 완료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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