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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교란vs기준점 차이…조달청 아연 방출 두고 입장 갈등

이슈 2025-05-13

현 시점 부진에 빠진 국내 철강업계는 그 어느때보다도 원자재 가격에 민감한 상황이다. 아연을 원료로 사용하는 표면처리업계 역시 마찬가지인 가운데, 조달청의 아연 공급을 두고 국내 제조사와 조달청의 입장이 다소 엇갈리고 있다.

정부기관인 조달청은 구리, 알루미늄, 아연 등 비철금속 물자를 비축해 수요 업체들에게 공급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실수요가 증빙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물자 공급을 진행하며, 아연의 경우 1개 업체당 15톤의 주간 판매 한도를 설정해 공급한다. 중소 및 중견기업을 대상으로 한 조달청의 비축물자 공급은 국가가 제공하는 사업 안정망의 일환이다.

최근 조달청의 아연 방출가격은 시중 가격 대비 저렴한 수준이다. 4월 기준 국내 제조사의 아연괴 판매가격(세전기준)은 톤 당 476만 원인 반면에 4월 말 조달청의 방출 가격은 400만 원 초중반 선을 맴돌았다.

4월 중 런던금속거래소(LME) 아연 가격이 지속적으로 떨어지다보니 제조사의 월간 가격과 조달청의 일일 가격에 상당한 간극이 벌어진 셈이다. 이로 인해 조달청에 강한 매입세가 유입되면서 비축물자가 빠르게 소진되어 조달청의 주간 판매한도가 하향 조정되었다.

불황기에도 업계가 매입을 결정한 원인은 당연하게도 원가 절감이다. 대기업과 달리 구매력이 약한 중소기업은 공급업체와의 협상에서 가질 수 있는 이점이 비교적 적다. 반면, 구매력이 강한 대기업의 경우 막대한 물량의 장기 계약을 통해 할인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는 곧 제품 가격 차이로 나타난다.

운송문제도 대기업-중소기업 간 가격 간극을 더욱 벌린다. 자체 운송 수단 및 시설이 잘 마련돼있는 대기업과 달리, 중소기업은 자재 운송에도 인력을 고용하는 경우가 많아 지출이 발생하곤 한다. 이는 원자재 가격에 반영되는 만큼, 중소기업 제품의 가격 경쟁력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최대한 많은 수요를 저렴한 조달청 공급으로 해결함으로써, 가격 경쟁력이나 영업이익을 확대하겠다는 의도로 판단된다.

이에 따라 국내 아연 제조업계는 조달청 방출 가격에 의한 부담이 상당하다고 전했다. 아연 제조사 한 관계자는 “조달청의 아연공급량이 연 2만~3만톤 밖에 되지 않다보니, 낙찰을 받은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의 가격 경쟁력을 심하게 벌어진다”며 “조달청으로부터 원하는 만큼의 물량을 공급받지 못한 수요 업체들이 조달청 수준의 가격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제련수수료가 크게 떨어져서 현재 가격 기준 아연 판매는 적자가 날 정도로 마진이 남지 않는 상황인데, 조달청 가격 수준으로 판매하는 것은 말도 안된다”며 “조달청에 여러 차례 민원을 제기했으나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이와 달리 조달청 측은 의도적인 저가 판매가 아닌 가격 산정 기준점 차이에 의한 것일뿐이라며 해명했다. 조달청 관계자는 “전월 평균 LME 시세 및 환율을 기준으로 책정되는 시중 가격과 달리 조달청은 전일 시세 및 환율을 기준으로 방출가격을 정한다”며 “최근 LME 가격이 하락하면서 매일의 시세가 반영되는 조달청 방출가격이 비교적 저렴할 뿐”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조달청은 공급망을 다변화해 중소, 중견기업 지원하는 것이지, 의도적인 저가 공급을 통해 시장을 교란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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