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의 길 찾아야'...5월 가격 인상 두고 가공業, 포스코와 협상 계획

5월 중 나타날 일본, 중국산 열연강판 반덤핑 예비판정으로 국내 열연강판 제품 가격 인상 전망이 나타나며, 가공업계가 우려의 목소리를 보내고 있다. 이에 가공업계는 포스코와의 협상을 통해 마진을 지켜내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국내 열연강판 톤당 유통가격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현재까지 80만원 수준을 맴돌고 있다. 가격의 보합이 장기화 되자 고로사 측은 연초부터 가격 인상의지를 지속적으로 피력해 왔다. 하지만 침체된 시황 속 실물 수요가 높지 않다 보니 실질적인 가격 인상은 나타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입 열연강판의 경우 국산 대비 5~6만원 저렴한 70만원 중후반선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열연강판을 반제품으로 사용하는 가공업체들에게 원가 절감을 이룰 수 있다는 차원에서 매력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예비판정의 시행으로 중국, 일본산 열연강판에 20~30%의 관세가 부과된다면, 외국 제조업체의 큰 폭 가격 인하가 이뤄지지 않는 이상 이전처럼 수입산이 국산 대비 가격 경쟁력 우위를 점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가공업계는 이번 예비판정을 통해 수입산 대비 국산 제품이 점하게 된 가격 우위만큼, 제품가격 인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이러한 예측대로 국산 제품 가격이 관세가 부과된 수입재 대비 1~2만원 높은 수준으로 형성된다면 그 인상분이 상당할 것으로 판단된다.
가격 인상에 반대하는 측은 원재료 가격 변동을 고려할 때, 포스코가 열연제품 가격을 올릴 타당한 이유가 없다고도 지적했다.

실제 원자재가 되는 철광성과 원료탄의 현재 가격은 열연강판 가격 보합이 본격적으로 나타났던 지난 9월 대비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부가 공개한 통계에 따르면, 14일 기준 철광석(Fe 62%, 북중국 CFR 현물 기준, 달러/dmt) 가격은 99.45달러로 올해 평균치인 103.17 달러를 하회하는 수준으로 알려졌다. 가격 보합이 본격적으로 나타났던 지난해 하반기 평균 가격인 102.22달러 보다도 낮은 가격을 형성했다.
원료탄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 같은날 기준 원료탄(강점탄, 동호주 FOB 현물 기준, 달러/톤) 가격은 183달러를 기록하며, 올해 평균 가격인 187.49달러, 지난해 하반기 평균 가격인 215.99달러에 못 미치는 수준으로 드러났다.
현 시점 나타난 원자재 가격의 하락은 철강산업 수요가 높지 않음을 반증한다. 업계 관계자는 "5월 예비판정으로 인한 열연판재류 가격인상은 거의 확실시 된 상황"이라며 "원자재 가격 등락에 근거하지 않은 가격 인상은 가공업체의 시황에 큰 타격을 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가격 인상으로 나타날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일부 가공업체는 판재류 가격을 결정하는 포스코와 협의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관계자는 "수입재 사용 차단에 더해 국산 제품 가격 인상까지 이뤄진다면 마진 타격이 상당할 것"이라며 "가격 인상 전 원만한 협상을 통해 상생의 길을 찾겠다"고 말했다.
다만, 가공업체 입장에서 협상이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예비판정으로 수입산 제품의 매력이 떨어질 경우 국내 고로사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져 교섭력이 약화되기 때문이다.
이에 관계자는 "기간 산업으로서 대한민국 산업을 책임져 온 포스코가 이번에도 철강업계 전체를 위한 결정을 보여주길 희망한다"는 바람을 밝혔다.
한편, 상반기 내 예상됐던 중국산 컬러강판 반덤핑 제소가 올해 하반기로 밀려날 수 있다는 예측이 일고 있다. 이를 두고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에 내수와 수출 양 면에서 이슈가 많다 보니 반덤핑 제소 준비가 후순위로 밀려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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