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생산 축소·수요 반등에 상반기 선재 수입 17.5% ‘급증’
주택시장 침체에 따른 건설 경기 부진에도 반도체와 조선, 자동차 등 주력산업의 역대급 수출 호조로 제조업 관련 수요가 반등한 가운데 국내 생산용량 축소로 인한 공급 부족에 상반기 선재 수입이 급증했다. 그리고 주력시장인 아세안의 생산능력 확대와 중국의 경기 부진, 트럼프 정부의 관세 부과와 중남미 국가들의 보호주의 강화에도 인도와 호주의 인프라 부문 수요 급증, 일본과 대만의 AI 인프라 관련 수요 증가로 인해 상반기 수출이 증가세로 전환했다.
2015년~2026년 상반기 선재 품목별 수출 동향한국철강협회 데이터에 따르면 상반기 선재 수출은 37만5,325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다. 품목별로 연강선재 수출은 29.3% 증가한 반면 경강선재 수출은 4.8% 감소했고, 보통강선재 전체로는 24.7% 증가했다. 기타특수강선재 수출은 10.6% 감소한 반면 STS선재 수출은 7.3% 증가했고, 특수강선재 전체로는 9.3% 감소했다.
국가별로 보통강선재의 경우 유럽과 중남미 수출은 감소했으나, 최대 수출시장인 아세안과 인도, 호주향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일본과 중국, 대만과 북미수출도 모두 증가하면서 전체 수출이 증가했다. 특수강선재의 경우 최대 수출시장인 아세안 수출이 감소한 가운데 중국과 유럽, 미국향 수출이 모두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전체 수출도 비교적 큰 폭으로 감소했다. 특히, 아세안과 유럽, 북미향 수출 급감이 결정적이었다.
다만 1분기 전반적으로 감소하던 선재 수출이 2분기 이후 보통강선재 수출이 급증하고 특수강선재 또한 인도와 일본, 대만향 수출이 증가하면서 전체 수출이 증가세로 전환한 것은 긍정적이다.
국가별로는 그동안 최대 수출시장이던 아세안 수출이 보합 수준에 머무른 것은 선재업계에 가장 큰 악재가 됐다. 이는 아세안 철강업체들이 선재 생산능력을 대폭 확대한 데다 중국의 밀어내기 수출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과 북미, 중남미는 관세와 탄소국경세 등 각종 무역장벽이 강화되면서 수출이 감소했다.
상반기 수출이 증가세로 전환하기는 했지만 향후 전망이 밝은 것은 아니다. 중화권 시장 수출이 추세적으로 감소하는 상황에서 그동안 미주지역과 유럽, 인도와 아세안이 국내 선재업계의 주력 수출시장이었는데 미주와 유럽의 수입 규제가 강화되는 동시에 인도와 아세안은 현지 업체들의 생산능력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가격 및 품질 경쟁력을 조기에 확보하지 못할 경우 선재 수출은 향후 더욱 위축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15년~2026년 상반기 선재 품목별 수입 동향수출이 증가세로 전환한 가운데 상반기 선재 수입은 62만2,34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7.5%나 증가했다. 품목별로 연강선재와 경강선재 수입은 각 36.6%, 24.0%나 증가하면서 보통강선재 전체로는 35.6%나 증가했다. STS선재 수입은 9.9% 감소한 반면 기타특수강선재 수입은 8.7% 증가하면서 특수강선재 수입 또한 전년 동기 대비 7.0% 증가했다.
국가별로 보통강선재의 경우 전체 수입의 90%가량을 차지하는 중국산 수입이 무려 38.3%나 증가한 것이 결정적이었고, 특수강선재 또한 중국산 수입이 12.4%나 증가하면서 전체 수입 증가를 주도했다.
보통강선재의 경우 지난해 코스틸의 유통업 전환과 영흥의 창원공장 매각 등에 따른 생산용량 축소로 인한 공급 부족이 심화되면서 수입 물량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그리고 특수강선재의 경우 국내 제조업 수요가 반등한 상황에서 중국 업체들의 품질 경쟁력이 향상되면서 수요가들이 중국산 소재와 부품 채택을 늘리는 것이 국내 업계에 악재가 되고 있다.
한편 하반기 선재 수출시장은 일부 신흥시장 수출 호조에도 트럼프 리스크와 중동전쟁, 유럽과 중남미를 중심으로 한 주요국들의 보호주의 강화로 인해 전반적으로는 약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인도와 아세안 철강업체들의 선재 생산능력 확대로 인해 예전과 달리 범용제품 수출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다만 국내 선재업계는 전 세계적으로 중국산 철강재에 대한 수입 규제가 강화되는 상황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으며, 국내 제품의 원가 및 품질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정부의 지원도 확대될 필요가 있다.
수입의 경우 보통강선재 시장은 국내 생산용량 축소로 인해 당분간 큰 폭의 수입 증가세가 지속되는 것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설상가상으로 최근 발생한 코스틸과 제이스코홀딩스의 갈등으로 인해 국내 연강선재 수급 차질이 빚어지고 있어 연강선재 수입 물량 뿐만 아니라 철선과 철망, 금속울타리 등 가공제품 수입까지 급증하는 것은 국내 보통강선재 가치사슬의 붕괴를 불러오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한 상황이다. 특수강선재 또한 중국 업체들의 품질 경쟁력 향상과 더불어 중국산 파스너와 가공부품 수입 증가로 인한 디커플링도 심화되고 있어 국내 산업 생태계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
이처럼 중국산 수입 소재와 가공제품의 시장 잠식에 따른 위기를 막기 위해 선재업계와 가공업계에서는 반덤핑 제소를 포함하여 KS인증과 단체표준 등 각종 인증제도 강화, 원산지 규제 강화 및 국내산으로 둔갑한 수입재에 대한 단속과 관련 업체들에 대한 강력한 처벌 등을 통해 국내 시장에 대한 보호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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