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부진에도 1분기 합금철 수입 3년 연속 ‘증가세’...국내 산업기반 와해 우려
국내 건설 경기 장기 침체와 주요 전방산업 부진에도 반도체를 포함한 일부 산업의 수출 호조, 기저효과 등으로 조강 생산이 소폭 회복됐으나 여전히 신흥국들의 저가 공세가 지속되면서 1분기 합금철 수입이 3년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합금철 업계의 생산 축소, 중동전쟁과 트럼프 리스크 등에 따른 대외 악재에도 1분기 수출은 2년 만에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철강협회 데이터에 따르면 2026년 1분기 합금철 수입은 32만66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3% 증가했다. 품목별로 페로실리콘과 기타합금철 수입은 5만5,209톤, 5,80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0.8%, 23.9% 감소한 반면 페로망가니즈와 페로실리코망가니즈, 페로크로뮴과 페로니켈 수입은 각 3만3,743톤, 4만8011톤, 12만6,492톤, 5만811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0%, 26.9%, 16.0%, 14.6% 증가했다.

합금철 수요처인 철강산업 동향을 살펴보면 2월 누적 기준 조강 생산은 1,038만3,911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 수요가 증가했으니 수입이 증가한 것일 수도 있지만 수요 증가 폭에 비해 합금철 수입의 증가 폭이 훨씬 컸다. 결국 2024년부터 증가한 합금철 수입은 올해에도 큰 폭의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수입 물량 급증세가 지속되고 있는 이유는 중국과 아세안, 인도와 신흥국들의 저가 공세가 올해 들어서도 지속되고 있고, 국내 합금철 업계가 생산용량 축소와 더불어 가격 경쟁력도 약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기존의 주요 수입국인 중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 외에 아세안과 인도, 중동과 중앙아시아산 수입 급증세는 1분기에도 지속됐다. 또한 페로망가니즈와 페로실리콘 등 기존에 중국이 최대 수입국이던 품목들의 경우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등 아세안 국가들과 인도가 중국을 대체하는 현상도 지속되고 있다. 국가별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인도가 전체 수입국 중 1위를 차지했고, 말레이시아가 2위, 인도네시아가 3위를 차지했다.
수입 물량이 3년 연속 증가한 상황에서 1분기 합금철 수출은 2년 만에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1분기 수출은 3만2,751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9% 증가했다. 품목별로 페로크로뮴과 기타합금철 수출은 130톤, 6,664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1%, 1.9% 감소했다. 반면 페로망가니즈와 페로실리콘, 페로실리코망가니즈와 페로니켈 수출은 4,936톤, 478톤, 392톤, 2만151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8%, 95.1%, 161.3%, 28.9% 증가했다.
전반적으로 실리콘과 망가니즈계 합금철 수출이 반등하기는 했지만 2023년 대비로는 1/4 수준이며, 2022년 이전 대비로는 1/8 수준에 불과하다. 특히, 인도와 말레이시아가 저렴한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주요 수출국으로 부상하면서 국내 업계의 수출 경쟁력이 크게 약화된 탓에 향후에도 2023년 수준을 회복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페로니켈 수출 호조는 신흥국들과의 경쟁 격화에도 중국향 수출이 늘면서 비교적 견조한 실적을 보였다. 다만 이는 인도네시아 등 일부 주요 생산국들의 수출 제한 조치 영향도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기타합금철의 경우 최대 수출국인 중국향 수출 감소가 결정적이었는데, 이는 아세안과 인도 등 신흥국들과의 가격 경쟁에 밀린 결과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현재 국내 합금철 업계는 엔데믹 이후 지속된 제조 원가 상승에 따른 가격 경쟁력 약화로 수출이 급감하고, 국내 시장마저 신흥국들에게 내주면서 국내 생산기반이 붕괴된 상황이다. 게다가 올해 들어 중동전쟁으로 인해 원부재료는 물론 에너지 비용과 물류비용까지 급등하면서 상황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
합금철 업계에서는 올해 조강 생산이 회복되더라도 신흥국들의 저가 공세가 지속되는 이상 국내 생산 위축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에너지 요금 인하 등 정부 지원과 함께 철강업계의 국내 합금철 우선 구매 등의 조치가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산업의 존속이 어려울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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