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부진에도 1분기 선재 수입 25.9% ‘급증’

분석·전망 2026-04-21

반도체와 조선, 완성차 등 일부 산업을 제외한 전반적인 수요산업 부진에도 국내 보통강선재 생산 기반 약화, 중국의 저가 공세 및 품질 경쟁력 향상, 국내 수요가들의 저가 소재 우선 채택 등으로 인해 1분기 선재 수입이 급증했다. 반면 일본과 아세안 시장의 호조에도 중국의 내수 부진과 인도의 수입 규제 강화, 트럼프 정부의 관세 부과와 중남미 국가들의 보호주의로 인해 1분기 수출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한국철강협회 데이터에 따르면 1분기 선재 수출은 17만2,062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8.2% 감소했다. 품목별로 연강선재와 경강선재 수출은 4.4%, 2.4% 감소하여 보통강선재 전체로는 4.1% 감소했다. 기타특수강선재와 STS선재 수출은 각 11.2%, 0.5% 감소하여 특수강선재 전체로는 10.4% 감소했다.

2015년~2026년 1분기 선재 품목별 수출입 동향2015년~2026년 1분기 선재 품목별 수출입 동향

국가별로 보통강선재의 경우 최대 수출시장인 아세안과 인도향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대만과 중국, 미국향 수출도 모두 증가했으나 일본향 수출이 소폭 감소하고, 유럽과 중남미향 수출이 급감하면서 전체 수출도 감소했다. 특수강선재의 경우 최대 수출시장인 아세안 수출이 급감한 가운데 중국과 인도, 유럽과 미국향 수출이 모두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전체 수출도 두 자릿수의 감소율을 보였다. 특히, 아세안과 인도 수출 급감이 결정적이었다.

선재업계에서는 1분기 보통강선재보다도 특수강선재 수출이 급감한 것이 더욱 치명적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그동안 보통강선재 생산을 축소하면서 특수강선재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국내 선재업계의 경우 지난해에 이어 아세안과 인도향 특수강선재 수출이 급감한 것은 중국산 제품의 품질 향상으로 인해 경쟁이 심화된 것이 결정적 원인으로 보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 중국 선재업계가 신형 제조설비를 구축하고 있어 향후에는 특수강선재 수출이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수출은 감소한 반면 1분기 선재 수입은 29만6,847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25.9%나 증가했다. 품목별로 연강선재와 경강선재 수입은 각 60.8%, 13.4%나 증가하면서 보통강선재 전체로는 56.1%나 증가했다. STS선재 수입은 17.6% 감소한 반면 기타특수강선재 수입은 14.1% 증가하면서 특수강선재 수입 또한 전년 동기 대비 10.7% 증가했다.

국가별로 보통강선재의 경우 전체 수입의 90%가량을 차지하는 중국산 수입이 무려 60.5%나 증가한 것이 결정적이었고, 특수강선재 또한 중국산 수입이 15.9%나 증가하면서 전체 수입 증가를 주도했다.

지난해 국내 보통강선재 업계가 생산용량을 축소하기는 했지만 올해 1분기 수입 증가분이 이를 넘어선 상황이어서 선재업계에서는 추가적인 구조조정이 이어질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그리고 특수강선재의 경우 소재는 물론 파스너 등 가공제품까지 중국산 수입재의 품질 경쟁력이 향상된 것이 큰 위협이 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2분기 이후 선재 수출시장은 트럼프 리스크와 중동전쟁, 주요국들의 보호주의 강화로 인해 1분기와 비슷한 경향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 세계적으로 중국산 철강재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어 국내 선재업걔는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중국 업체들의 품질이 향상된 만큼 국내 제품의 경쟁력 향상을 위한 기술력 향상과 정부의 지원도 확대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수입의 경우 국내 수요가들의 저가 소재 및 부품 채택이 증가하고 있어 2분기 이후에도 큰 폭의 증가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에 국내 선재 및 가공업계에서는 국내 제조기반 붕괴를 막기 위해 중국산 소재와 가공제품에 대한 규제를 모두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기존에도 보통강선재 시장은 사실상 중국산 수입재가 장악하고 있었으나 팬데믹 이후 철선과 철망, 금속울타리는 물론 최근 들어서는 파스너 시장에서도 중국산 수입재의 침투가 확대되고 있어 KS 인증 개정은 물론 반덤핑 제소 등 더욱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이 선재업계와 가공업계의 중론이다. 또한 고로사-신선업계-가공업계로 이어지는 공급망 전체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부의 지원 또한 확대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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