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학 변수에 비철價 변동성 확대…단기 충격 속 중장기 변수 주목

분석·전망 2026-04-21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과 협상 불확실성이 글로벌 원자재 시장 전반에 걸쳐 단기 변동성을 극대화시키고 있다. 특히 유가를 매개로 한 인플레이션 압력과 통화정책 변화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비철금속과 귀금속 가격 모두 전쟁 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

삼성선물이 발간한 ‘미국-이란 협상과 향후 가격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3월 이후 시장의 초점은 미국과 이란 간 충돌 가능성에 집중되었으며 유가 급등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하고 이는 다시 긴축 통화정책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로가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는 1970년대 오일쇼크와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와 유사하게 위험자산 약세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경계심을 높이고 있다.

지정학적 긴장은 금속 가격에 즉각 반영되고 있다. 구리는 전쟁 격화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 속에 급락했다가 휴전 기대감에 반등하는 등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 아연은 공급 차질 우려로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유지했으며 귀금속은 초기 안전자산 수요로 상승했으나 이후 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와 금리 인상 기대가 부각되며 하락 압력을 받았다. 금은 3월 한 달간 11% 하락했고, 은은 산업 수요 둔화까지 반영되며 19% 이상 급락하는 등 금보다 낙폭이 컸다.

중동 분쟁이 비철 수급에 미치는 직접 영향은 아직 제한적이다. 알루미늄을 제외하면 중동을 통한 공급 비중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간접 영향은 확대되는 모습이다. 구리는 가격 하락을 계기로 중국 중심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단기 수요가 회복됐고, 중국 재고는 감소세를 보였다. 반면 글로벌 재고는 증가해 공급 충격을 흡수하고 있으며 제련수수료가 마이너스에 머무르는 등 정광 수급은 여전히 타이트하다.

황 가격 급등은 향후 공급 리스크로 부각된다. 중동이 글로벌 황 생산의 약 45%를 차지하는 가운데, 황산을 사용하는 아프리카 구리 생산(SW-EW)은 비용 상승과 공급 차질 가능성에 노출돼 있다. 아연은 중국 도금 수요 회복에도 철강 생산 규제 영향으로 수요 둔화 우려가 공존하며 글로벌 광산 차질과 제련수수료 하락으로 공급 불안도 이어지고 있다. 납 시장은 생산 증가와 재고 확대 속에 소폭의 초과공급 구조로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향후 가격 흐름은 협상 결과에 따라 세 가지 시나리오로 구분된다. 우선 임시 합의가 도출될 경우 유가 안정과 리스크 프리미엄 축소로 비철금속은 전쟁 이전 수준에 근접한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다. 구리는 1만2,500~1만3,500달러, 아연은 3,300~3,500달러, 납은 1,950~2,050달러 범위가 예상된다. 포괄적 합의가 이루어질 경우에는 에너지 시장 정상화와 함께 위험자산 전반의 랠리가 강화되며 주요 금속 가격은 기존 고점 돌파 가능성도 열려 있다.

반면 협상이 결렬되고 분쟁이 장기화될 경우 고유가와 긴축 심화, 글로벌 경기 둔화가 맞물리며 하방 압력이 확대될 전망이다. 구리는 현재 대비 약 20~25% 하락한 9,000~1만 달러 수준까지 밀릴 수 있으며 아연과 납 역시 유사한 하락 흐름이 예상된다.

현재 시장은 전쟁 자체보다 협상 여부와 에너지 가격 변동, 이에 따른 통화정책 변화 가능성에 의해 움직이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높은 변동성이 지속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점진적 협상 지속과 불완전한 합의 도출 가능성이 현실적인 시나리오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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