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어로프 생산 5년 연속 ‘감소 지속’·용접재료는 5년 만에 ‘반등’

분석·전망 2026-05-29

AI 인프라 투자에 따른 건설 경기 반등에도 주택시장 침체와 국내 업계의 생산용량 감축으로 인해 와이어로프 생산 및 판매가 모두 5년 연속 감소하며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지난해 생산과 판매가 최저 수준을 기록했던 용접재료는 수요 반등에 생산과 판매가 모두 5년 만에 반등했다.

2015~2026년 1분기 와이어로프 생산 및 판매 동향2015~2026년 1분기 와이어로프 생산 및 판매 동향

한국철강협회 데이터에 따르면 2026년 1분기 와이어로프 생산과 판매는 각 2만5,931톤, 2만2,814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3%, 19.3% 감소했다. 내수판매는 8,672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 증가한 반면, 수출은 1만4,142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5% 감소했고, 국내 수요는 1만8,852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 감소했다. 총 수입 물량과 중국산 수입 물량은 각 1만180톤, 8,04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2%, 2.2% 감소했다. 다만 수입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4.0%p 하락한 반면 중국산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0.5%p 상승했다.

올해 1분기 와이어로프 수요는 인프라 부문 호조에도 주택시장 장기 침체, 컨테이너선 건조 완료로 인한 조선 생산 위축 등으로 인해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팬데믹 이후 잠깐 반등했던 2022년 이후로는 무려 5년 연속 감소한 것이다. 생산과 수출은 영흥의 창원공장 매각 여파와 국내 업계의 가동률 저하, 주요 수출국들의 경기 부진 여파가 겹치면서 모두 큰 폭으로 감소했다. 국내 수요 부진으로 인해 수입 물량은 감소했지만 수입 점유율은 6년 연속 50%를 넘었고, 중국산 점유율도 6년 연속 40%를 넘어 수입재의 의한 시장 잠식도 심각하다. 특히, 전체 수입 점유율이 감소했음에도 중국산 점유율은 오히려 상승하여 중국산 수입재에 대한 방어대책이 시급한 상황이다.

올해 1분기의 경우 내수판매 증가라는 호재에도 전반적으로 역대 최저 생산과 판매를 기록한 지난해보다도 상황이 더욱 심각한데 비중이 높은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주요 시장인 미국향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26.7%나 감소한 데다 중동전쟁 여파로 인해 에너지 위기가 심각해진 유럽과 신흥국향 수출이 급감한 것이 결정타라고 지적한다.

게다가 팬데믹 이후 심화된 중국산 저가 수입재의 국내 시장 잠식으로 인해 제품 가격이 장기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고환율과 중동전쟁으로 인해 제조 원가가 상승하면서 업계의 수익성이 저하되는 것도 우려된다.

이미 영흥이 생산용량을 축소한 상황에서 현재와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와이어로프를 생산하는 경강선재 업체들이 재무적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생산용량을 추가로 축소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중국산 시장 잠식과 트럼프 리스크에 따른 수출 급감으로 인해 와이어로프 또한 국내 생산기반 위축을 우려하는 상황이 됐다.

2015~2026년 1분기 전기용접봉 생산 및 판매 동향2015~2026년 1분기 전기용접봉 생산 및 판매 동향

철강업계 전체에서 수입재 영향이 가장 적은 용접재료의 경우 인프라 부문 반등과 자동차 및 산업재 부문 반등, 조선업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 등이 겹치면서 5년 만에 생산 및 판매가 반등했다. 2026년 1분기 전기용접봉 생산 및 판매는 각 7만1,957톤, 7만1,698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 3.9% 증가했다. 내수판매는 5만465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7.0% 증가한 반면, 수출은 2만1,233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 감소했다. 국내 수요는 5만3,992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7.2% 증가했고, 총 수입 물량과 중국산 수입 물량은 각 3,527톤, 2,519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9.8%, 11.7% 증가했다. 수입 점유율과 중국산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0.1%p, 0.2%p 상승했다.

지난해 건설 경기 침체와 전기차 전환에 따른 자동차 부문 수요 감소, 산업재 부문의 부진으로 전기용접봉 생산 및 판매는 역대 최저치를 경신한 바 있다.

반면 올해의 경우 주택시장은 여전히 침체되고, 조선업도 LNG선박 위주의 건조로 물량이 많치 않으나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공장 등 AI 인프라 부문의 건설이 확대되고, 각종 전력 및 에너지 프로젝트 확대로 비주거 건설 부문의 수요가 반등하고, 완성차 생산 증가와 함께 중장비 및 석유화학 플랜트 부문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국내 수요가 증가하면서 내수판매와 수입 물량이 모두 증가했고, 이는 다시 생산 증가로 이어졌다. 총 수입 물량과 중국산 수입 물량이 모두 증가하기는 했으나 실제 증가율은 미미한 수준이다.

다만 수출 물량이 감소한 이유는 인프라 및 제조업 투자가 활발한 중국과 인도, 아세안 수출 증가에도 트럼프 관세와 EU의 보호주의 확대로 북미와 유럽, 중남미향 수출이 모두 감소한 데다 전쟁 여파로 중동 수출도 급감했기 때문이다.

한편 2분기 이후에도 와이어로프의 경우 국내 인프라 및 중장비 부문 반등에도 주택시장 침체, 트럼프 관세에 따른 수출 부진으로 전체 생산 및 판매 감소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전기용접봉은 트럼프 리스크 등 보호주의 확대와 중동전쟁이라는 대외 악재로 수출은 다소 부진할 것으로 보이나, 완성차 생산 호조와 건설 및 중장비 부문 반등으로 인해 국내 수요가 호조를 보이면서 생산 및 판매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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