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무방향성 전기강판 반덤핑 유지…한국 포함 6개국 대상

미주 2026-05-27

미국이 한국산 무방향성 전기강판(NOES)에 대한 덤핑방지관세(AD)를 다시 연장했다. 중국·일본·독일·스웨덴·타이완 등 주요 공급국에 대한 기존 규제 역시 유지되면서 미국 전기강판 시장의 보호무역 기조가 장기화하는 모습이다.

미국 상무부(DOC)는 5월 18일 연방관보를 통해 한국·중국·독일·일본·스웨덴·타이완산 무방향성 전기강판(NOES)에 대한 기존 반덤핑 및 상계관세(CVD) 조치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적용 시점은 미국 국제무역위원회(USITC)의 최종 판정일인 5월 13일부터다.

이번 조치는 신규 조사나 신규 관세 부과가 아니다. 미국은 지난 2014년 처음 무방향성 전기강판 반덤핑·상계관세를 도입했고, 2020년 1차 연장에 이어 이번 2차 5년 재심(선셋 리뷰)에서도 조치를 유지하기로 했다.

대상 품목은 무방향성 전기강판(NOES)이다. 모터·발전기 등에 사용되는 전기강 소재로 전기차(EV) 구동모터와 산업용 모터 핵심 소재로 꼽힌다. 

미국이 한국산 무방향성 전기강판(NOES)에 대한 덤핑방지관세(AD)를 다시 연장했다. AI로 생성한 이미지.미국이 한국산 무방향성 전기강판(NOES)에 대한 덤핑방지관세(AD)를 다시 연장했다. AI로 생성한 이미지.

업계에 따르면 국가별 반덤핑관세율은 중국 407.52% 일본 204.79% 스웨덴 126.72% 독일 98.84% 수준으로 알려졌다. 한국산은 약 3.78%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낮지만 미국 시장 수출 부담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특히 중국과 타이완은 상계관세(CVD)도 함께 유지되면서 이중 규제 체제가 지속된다. 업계에서는 중국산의 경우 사실상 미국 시장 진입이 어려운 수준이라는 반응도 나온다.

실제 한국산 무방향성 전기강판의 미국 수출은 AD 조치 이후 감소 흐름이 이어졌다. 철강협회 통계에 따르면 미국향 무방향성 전기강판 수출은 2006년 1만8,755톤, 2007년 3만1,307톤 수준까지 증가했고, 2014~2015년에도 연간 1만4,000톤대를 유지했다.

그러나 이후 감소 흐름이 본격화됐다. 2016년 9,294톤, 2017년 6,361톤, 2018년 2,018톤으로 줄어든 데 이어 2019년 이후에는 연간 수 톤~수십 톤 수준까지 감소했다.

미국의 전기강판 공급망이 사실상 자국 업체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점도 이번 조치 배경으로 꼽힌다.

현재 북미 전기강판 시장에서는 클리블랜드-클리프스(Cleveland-Cliffs)가 핵심 공급사 역할을 맡고 있다. 클리블랜드-클리프스는 AK Steel 인수 이후 무방향성 전기강판(NOES)과 방향성 전기강판(GOES) 생산 체제를 확보했으며, 전기차 구동모터용 고주파 전기강 제품군도 확대하고 있다.

또 다른 미국 철강업체인 US스틸 역시 향후 전기강판 시장 확대 가능성이 점쳐진다. 업계에서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이후 북미 전기차용 전기강판 사업 확대 움직임이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여기에 아르셀로미탈도 미국 앨라배마 지역에 무방향성 전기강판(NOES) 생산거점 구축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향후 북미 전기강판 시장이 기존 클리블랜드-클리프스 중심 체제에서 복수 공급사 체제로 점진적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무방향성 전기강판은 미국 내 전기차·산업용 모터 공급망과 연결된 전략 소재 성격이 강하다”며 “이번 연장 역시 미국의 자국 공급망 보호 기조가 계속 유지되고 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측은 이번 재심에서 기존 조치를 철회할 경우 수입 증가와 함께 미국 내 생산·가격·고용 등에 대한 피해가 다시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이에 기존 관세율 역시 변경 없이 유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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