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美 그린스틸 쇼케이스 좌초…클리블랜드클리프스, 수소환원제철 접고 석탄 고로로 회귀

미주 2026-04-30

미국 철강사 클리블랜드-클리프스(Cleveland-Cliffs)가 연방정부의 대규모 그린스틸 보조금을 기반으로 추진하던 수소환원제철 전환 계획을 중단하고 기존 석탄 고로의 장기 운영으로 방향을 바꿨다. 

미국 정부가 산업 탈탄소화 대표 사례로 제시했던 프로젝트가 발표 1년 만에 좌초되면서, 설비 전환 계획과 정책·인프라 조건 간 괴리가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 ‘수소 DRI’ 접고 고로 유지…미들타운 계획 1년 만에 종료

클리블랜드-클리프스는 2024년 3월 미국 에너지부(DOE)의 산업 데모 프로그램(IDP) 지원 대상으로 선정됐다. 당시 회사는 오하이오 미들타운 제철소에 연산 250만 톤 규모 수소 준비 직접환원철(DRI) 설비와 120MW급 전기용융로(EMF) 2기를 구축해 기존 No.3 고로를 대체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총 투자 규모는 보조금을 포함해 13억 달러 이상으로 알려졌으며, 이 가운데 연방정부 지원은 최대 5억 달러 수준이다. 회사 측은 해당 투자를 통해 연간 온실가스 100만 톤 감축, 톤당 150달러 수준 원가 절감, 연간 4억5,000만 달러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고용 측면에서도 기존 일자리 2,500개 유지와 신규 170명 채용 계획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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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해당 계획은 실제 설비 전환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2025년 6월 루렌소 곤살베스 최고경영자는 수소 공급 인프라 부족과 정책 환경 변화 가능성, 수익성 문제 등을 이유로 미들타운 DRI·전기로 프로젝트 중단을 공식화했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예산 조정 가능성도 변수로 지목됐다. 수소 기반 철강 전환 사례로 제시됐던 사업이 실행 단계에 들어가지 못한 채 종료된 것이다.

회사는 이후 기존 고로 유지로 방향을 정리했다. 2026년 2월 말 오하이오 환경청에 미들타운 제철소 3고로 보수와 부생가스 열병합발전소 신설을 위한 대기오염 허가를 신청했다. 해당 계획에는 73년 된 고로의 내화물과 냉각 시스템 교체, 송풍 설비 보수, 70MW 규모 코젠 설비 구축 등이 포함됐다.

코젠 설비는 고로 부생가스와 코크스오븐 가스를 활용해 전력과 스팀을 생산하는 방식이다. 회사는 이미 인디애나주 번즈 하버와 인디애나 하버 제철소에서 유사한 전력 자급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미들타운에도 동일한 구조를 적용할 경우 에너지 효율은 개선되지만, 생산 구조는 석탄 고로 중심 체제를 앞으로 수십 년 더 이어가는 방향으로 고정된다.

재원 활용 방식도 논점이다. 회사 측은 고로 보수와 코젠 설비 투자에 DOE(미국 에너지부) 보조금을 포함한 재원 조합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열어둔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 탈탄소화를 목적으로 한 보조금이 기존 석탄 설비의 수명 연장에 쓰일 수 있다는 점에서, ‘탈탄소 보조금으로 탄소 설비를 연장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된다.

미들타운 공장은 오하이오주 주요 산업 배출원 가운데 하나로 분류된다. 환경단체들은 해당 지역 대기오염에 따른 비용을 연간 13억~23억 달러 수준으로 추산해 왔다. 연방정부는 이 프로젝트를 수소 기반 철강 전환 사례로 제시하며 산업 전환과 고용 유지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모델로 설명한 바 있다.

다만 회사는 일부 저탄소 투자 계획을 유지하고 있다. 2026년 1분기 실적 발표에서는 펜실베이니아 버틀러 공장의 전기강판 생산능력 확대와 번즈 하버 공장의 탄소포집 설비 구축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미들타운 프로젝트는 기존 고로 중심 운영으로 방향이 확정된 상태다.

◇ 북미 ‘그린스틸’ 공급 지도 변화…현대제철 미국 전기로 제철소 반사이익 가능성

미들타운 프로젝트가 전제로 했던 연 250만 톤 규모 수소 준비 DRI·전기로 설비가 좌초되면서, 북미 저탄소 강재 공급 구도에도 변화 가능성이 나타났다. 

해당 프로젝트는 자동차 강판 비중이 큰 미들타운 공장의 탈탄소 전환을 통해 미국 내 자동차 제조업체에 저탄소 강재를 공급한다는 계획이었다. 전환이 무산되면서, 미국 내 저탄소 자동차강 공급 확대는 다른 프로젝트에 더 의존하게 된다.

이와 함께 현대제철이 추진하는 미국 루이지애나 전기로 일관제철소의 위상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 

현대제철은 현대차그룹, 포스코와 함께 총 58억 달러(약 8조5,000억 원)를 투자해 루이지애나주에 연산 270만 톤 규모 전기로 일관제철소를 건설하기로 했으며, 2029년 상업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직접환원철(DRP)부터 열연·냉연·아연도금까지 일관 생산이 가능한 구조로, 자동차 강판 180만 톤, 일반강 90만 톤 생산 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미들타운의 수소환원 전환이 중단된 상황에서, 루이지애나 전기로 제철소는 북미 시장에서 저탄소 자동차강판 공급 거점으로서 상대적 중요성이 커질 수 있다. 

특히 미국·EU 완성차 업체들이 ‘그린스틸’ 조달 기준을 강화하는 흐름을 고려하면, 북미 내 전기로 일관 생산 거점 확보는 향후 조달 경쟁에서 우위를 가져올 수 있는 요소로 평가된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에서는 그린스틸 보조금을 받은 프로젝트가 정치와 인프라 변수로 고로 연장으로 이어진 반면, 국내 철강사들은 북미에서 전기로 일관제철 설비를 직접 구축하는 방식을 택했다”며 “다만 국내에서는 수소환원제철과 전기로 투자를 추진하는 가운데 전기요금과 수소 인프라 등 운영 조건이 여전히 변수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들타운 사례는 설비 투자 이후 운영 조건이 함께 갖춰져야 한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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