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철금속 가격 전망] 6대 비철금속, 엇갈린 흐름 예상

특집 2026-01-07

지난해 비철금속 시장은 글로벌 통화정책 전환 기대와 미·중 갈등, 중국 경기 흐름, 에너지 전환과 AI 인프라 확대 등 복합적인 거시 변수 속에서 금속별로 상이한 가격 흐름을 보였다.

전기동과 알루미늄은 전력 인프라, 데이터센터, 재생에너지 투자 확대에 따른 구조적 수요 기대와 공급 제약 인식이 맞물리며 시장 흐름을 주도했고, 가격 변동성 역시 다른 비철금속 대비 크게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니켈은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한 공격적인 증설로 공급 과잉이 심화되며 상대적으로 약세를 이어갔다. 아연은 중국 건설 경기 부진으로 상반기까지 조정을 받았으나 하반기 들어 거래소 재고가 빠르게 감소하며 공급 우려가 부각됐으며 연은 구조적인 수요 둔화에도 불구하고 제련 수수료(TC) 급락과 원료 부족으로 중국 내 생산이 감소하면서 가격 하방을 지지했다. 주석은 전자·반도체 및 첨단 산업 수요 기대가 이어지는 가운데 미얀마·인도네시아·콩고 등 주요 산지의 공급 차질이 겹치며 높은 변동성을 동반한 강세 흐름을 나타냈다.

 

● 올해 비철금속 가격 전망은?

◆ 전기동, 전력 인프라·AI 수요 확대 속 공급 제약으로 강세 이어갈 것

전기동 가격은 2026년에도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전력 인프라와 AI·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른 구조적 수요 증가가 지속되는 가운데, 광산 공급 증가 속도가 둔화되면서 수급 타이트함이 가격을 지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런던금속거래소(LME) 전기동 가격은 톤당 1만 달러가 중요한 기준선으로 인식되고 있으며, 시장에서는 공급 부족 전환 가능성이 가시화될 경우 해당 수준을 상회하는 가격 시도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수요 측면에서는 전력망과 첨단 산업을 중심으로 한 구조적 변화가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 전기동 소비 가운데 중국 비중은 60%에 근접하며, 품목별로는 전선이 약 60%를 차지한다. 중국 전기동 소비는 증가 흐름을 유지하고 있으나, 미·중 무역 갈등과 제조업 경기 둔화, 부동산 섹터 회복 지연은 단기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내 전기동 수요는 전통적인 건설 부문보다는 전력 인프라와 AI·반도체 등 첨단 산업을 중심으로 재편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중국의 전력 인프라는 전기동 최대 소비처로, 15차 5개년 계획에 포함된 탄소 피크, AI, 반도체 관련 전력망 확충이 중장기 수요를 뒷받침할 전망이다. AI 데이터센터 확산은 더 두꺼운 케이블과 대규모 전력 시스템 수요로 이어지고 있으며, 재생에너지 설비 확대와 초고압 송전망 투자가 전기동 소비 증가를 견인하고 있다.

공급 측면에서는 장기적인 광산 투자 위축과 주요 광산 사고로 인한 생산 차질이 구조적인 제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향후 5년간 계획된 신규 공급 가운데 절반 이상이 아직 투자 결정을 받지 못한 상태로, 승인 지연이 이어질 경우 2030년 초반부터 구조적인 공급 부족이 발생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러한 여건을 감안할 때 2026년 전기동 시장은 공급 부족 국면으로 전환되며 가격 상승 압력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공급 측면에서는 장기적인 광산 투자 위축과 주요 광산 사고로 인한 생산 차질이 구조적인 제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향후 5년간 계획된 신규 공급 가운데 절반 이상이 아직 투자 결정을 받지 못한 상태이다. 승인 지연이 이어질 경우 2030년 초반부터 구조적인 공급 부족이 발생할 가능성도 남아있다. 이에 따라 2026년 전기동 시장은 공급 부족 국면으로 전환되며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 알루미늄, 중국 생산 상한 속 외부 변수 영향 확대

알루미늄 가격은 2026년에도 수급 여건보다는 환율, 관세, 에너지 비용 등 외부 변수의 영향을 크게 받으며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중국의 생산 상한이 공급 측 하방을 지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알루미늄 가격은 수급 변화보다는 구리 가격과 달러 흐름, 관세 정책 변화에 대한 민감도가 더 높게 나타나고 있다.

현재 알루미늄 시장은 중국의 생산능력 제한과 가동률 100% 도달로 공급 증가 둔화가 나타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설정한 연간 4,500만 톤 생산 상한선이 유지되는 가운데 추가 증설 여지는 제한적인 상황이다. 이에 따라 중국 기업들은 인도네시아, 카자흐스탄 등 해외로 생산 거점을 이전하고 있으며, 해당 프로젝트들은 석탄 대신 수력 및 청정 에너지 전력을 사용하는 구조로 전환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비용 경쟁력을 유지하면서도 탄소 배출을 줄이는 방향으로, 탄소 규제가 강화되는 환경에서 경쟁력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러시아산 알루미늄이 중국으로 유입되고 있는 점도 가격 변수로 꼽힌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종결될 경우 해당 물량이 다시 글로벌 시장으로 풀릴 가능성이 있으며, 이 경우 단기적으로 가격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반면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는 관세와 제재로 인해 러시아산 물량의 직접 유입이 제한되고 있어, 지역별 수급 구조의 차별화가 이어지고 있다.

향후 5년 동안 인도네시아 등 기타 아시아 지역의 알루미늄 생산은 연평균 7.8%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은 섹션 232에 따라 알루미늄 관세를 부과하며 자국 내 생산 확대를 추진하고 있지만, 전력비용이 제련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신규 제련소 프로젝트의 사업성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큰 상황이다.

수요 측면에서는 중국 건설 경기 둔화로 전통적인 건설·건자재 부문의 소비 회복이 제한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면 전기차, 태양광, 에너지 전환 관련 산업을 중심으로 알루미늄 수요가 점진적으로 확대되며 수요 구조의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수요 구조 전환은 단기적인 수요 급증보다는 중장기적으로 가격 하방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알루미늄 시장의 가격 방향성은 전통 수요 회복 여부보다는 에너지·첨단 산업 수요 확대 속도와 외부 변수 변화에 따라 결정되는 양상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 아연, 건설 수요 부진 속 공급 변수에 따른 조정 국면

아연 시장은 2026년에도 전통 수요 부문의 회복 지연과 공급 측 변수들이 맞물리며 제한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아연 수요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건설·인프라 부문에서 중국 건설 경기 둔화가 지속되면서, 수요 측에서는 뚜렷한 반등 신호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공급 측면에서는 일부 광산의 감산과 생산 차질이 이어지며 정광 공급 여건이 과거보다 타이트해진 상황이다. 글로벌 아연 광산은 환경 규제 강화와 전력비 부담, 투자 지연 등의 영향으로 생산 확대 속도가 제한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제련 부문에서는 원료 확보 부담이 지속되고 있다. 이러한 공급 제약은 아연 가격의 하방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과거 고가격 국면에서 결정된 신규 광산 프로젝트 물량이 순차적으로 시장에 유입되고 있다는 점은 공급 측 불확실성을 완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아연 시장에서는 감산에 따른 공급 제약과 신규 광산 물량 유입이 동시에 나타나며, 공급 구조가 혼재된 상태가 형성되고 있다.

수요 측면에서는 중국 건설 경기 둔화로 도금강판과 건설용 아연 수요가 제한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면 자동차·기계·에너지 설비 등 일부 산업에서는 완만한 수요 유지가 나타나고 있지만, 이러한 수요는 전통 수요 부문의 둔화를 상쇄하기에는 아직 제한적인 범위에 머물고 있다.

이에 따라 2026년 아연 시장은 수요 측 회복 지연과 공급 제약이 동시에 작용하는 구조 속에서, 단일 요인에 의해 방향성이 결정되기보다는 경기 흐름과 광산 공급 변수에 대한 민감도가 높은 국면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 연, 구조적 수요 정체 속 원료·제련 여건 핵심 변수될 것

연 시장은 2026년에도 구조적인 수요 정체와 공급 측 제약 요인이 맞물리며 제한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연 수요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자동차용 납축전지 부문에서 전기차 전환이 진행되면서 중장기적인 수요 증가 여력은 제한적인 상황이다. 특히 중국을 비롯한 주요 시장에서 자동차 판매 증가가 둔화되면서, 전통적인 납축전지 수요 역시 완만한 감소 흐름을 보이고 있다.

공급 측면에서는 원료 조달 여건이 주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연은 재활용 비중이 높은 금속으로, 폐배터리 회수량과 제련 여건이 공급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최근에는 정광 공급 부족과 제련 수수료(TC) 하락이 이어지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제련소 가동이 위축되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공급 증가 속도는 수요 둔화에도 불구하고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다.

중국 내 연 생산은 환경 규제와 원료 확보 부담으로 인해 과거만큼의 탄력적인 확대가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제련 수수료가 낮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제련 마진이 압박받고 있어, 생산 조정 가능성에 대한 경계도 지속되고 있다. 이러한 요인들이 연 시장의 하방을 일정 부분 지지하는 구조로 작용하고 있다.

수요 측면에서는 전기차 확산으로 납축전지의 역할이 축소되고 있지만 내연기관차와 하이브리드차, 산업용·비상전원용 배터리 등에서의 안정적인 수요는 유지되고 있다. 다만 이러한 수요는 시장 전반의 방향성을 전환시킬 만큼의 성장 동력으로 작용하기보다는 기존 수요를 보완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니켈, 인니 공급 과잉 지속되며 하방 압력 우세할 것

니켈 시장은 2026년에도 공급 과잉 구조가 지속되며 하방 압력이 우세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니켈 수요가 전기차 배터리와 스테인리스강을 중심으로 형성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급 확대 속도가 이를 상회하면서 가격 방향성에는 하방 압력이 우세하게 작용하고 있다.

공급 측면에서는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한 증설 효과가 시장 전반에 지속적으로 반영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국가 차원의 정책 지원과 대규모 투자 유치를 통해 니켈 생산 능력을 빠르게 확대해왔으며, 이로 인해 글로벌 니켈 생산량은 최근 5년 사이 급격히 증가했다. 특히 NPI(니켈선철)와 MHP(혼합수산화물) 등 중간재 생산이 빠르게 늘어나며 중국을 중심으로 한 니켈 공급망에 구조적인 과잉이 형성되고 있다.

이러한 공급 확대는 재고 지표에서도 확인된다. 주요 거래소 니켈 재고는 최근 2년여 사이 큰 폭으로 증가했으며, 이는 실수요 증가 속도를 웃도는 공급 확대가 지속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에 따라 니켈 가격은 다른 비철금속과 달리 공급 부담이 가격 형성의 핵심 변수로 작용하는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수요 측면에서는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배터리 기술 변화가 니켈 수요 확대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을 중심으로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비중이 빠르게 확대되면서 니켈을 사용하는 삼원계 배터리 수요 증가 속도는 상대적으로 둔화되는 있다. 스테인리스강 수요 역시 글로벌 경기 둔화와 중국 부동산 경기 부진의 영향을 받아 회복이 제한적인 흐름에 머물고 있다.

 

◆주석, 주요 산지 리스크가 변동성으로 작용할 것

주석 시장은 2026년에도 수요보다는 공급 변수에 의해 가격 변동성이 크게 나타나는 구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전자·반도체, 신재생에너지, AI·첨단 산업을 중심으로 주석 수요는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지만 시장 규모가 작고 공급 집중도가 높아 공급 차질 발생 시 가격 반응이 크게 나타나는 특성이 지속되고 있다.

공급 측면에서는 주요 산지의 불안정성이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미얀마, 인도네시아, 콩고 등 주요 주석 생산국에서는 광산 규제 강화, 불법 채굴 단속, 정치·행정 리스크 등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며 공급 차질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미얀마의 주석 광산 가동 중단과 인도네시아의 수출 규제 강화는 글로벌 주석 공급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수요 측면에서는 전통적인 전자제품과 반도체 외에도 태양광, 전력 인프라, 전기차 전장 부품 등에서의 사용이 확대되고 있다. 다만 수요 증가 속도 자체는 완만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

주석 시장은 수요의 급격한 변화보다는 공급 차질과 정책 변수의 발생 여부가 가격 형성의 핵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어 주석 가격은 추세적인 상승과 하락보다는 개별 공급 변수에 따른 변동성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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