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급전망-일반강관] 2026년 내수판매 가격 정상화와 수출 회복 필요
2026년 강관 시장은 내수판매 분야에서 원가인상분 반영과 해외 수출 다변화 등 실적 개선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가운데 해상풍력부터 태양광까지 신수요를 발굴하기 위한 업체들의 노력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채택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지난해 11월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강관 세미나에서 “글로벌 경제·산업은 무역 환경 변화에 적응과 미국과 중국의 AI투자 경쟁 가속화로 이어지고 있다”며 “트럼프 관세 부과 충격 완화에도 2026년에도 그 충격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전 연구원은 “철강 시장의 경우 올해를 저점으로 완만한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며 “특히 선진국 수요는 관세 충격이 다소 완화되면서 소폭 증가할 전망이지만 인도와 아세안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 수요는 부진이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수 시장에 대해 그는 “건설 등 내수경기 침체와 제조업 수출 둔화로 철강 수요 절벽이 지속될 것”이라며 “이에 철강 수요는 건설용 등 부진으로 전년대비 8.3% 감소하며 내년에도 약보합세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예상했다.
강관의 주요 철강 소재인 열연강판에 대해 그는 “내수의 경우 2025년 하반기 이후에도 수입 감소로 국내 판매 확대를 기대할 수 있고 수출에서는 아시아에서 중국산과 경쟁 및 미국 수출여건 악화로 낮은 수준에서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어 전 연구원은 강관산업의 내수 수출에 대해 “고금리, 소비심리 위축, 건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건설용 수요 부진과 미국향 수출 환경 악화에 따른 감소로 수급의 침체 국면이 이어질 수 있다”며 “특히 강관 내수판매의 경우 건설 경기 부진에 지난 2023년 대비 연평균 20만톤 이상 감소했다”고 전했다.
한국철강협회 자료를 살펴보면 제법별로 분류하면 전기저항용접(ERW)강관 생산업체 수가 45% 이상으로 가장 많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형 강관사와 중소 강관사의 빈익빈 부익부의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 강관업계, 美 고관세에 수출 악화 불가피
미국 정부의 한국산 철강에 대한 50% 고율 관세 부과에 강관업계의 부담이 장기화될 전망이다.
한국철강협회 통계 자료를 살펴보면 2024년 미국으로 수출된 철강재 약 276만톤 가운데 강관 109만톤, 판재(열연강판·중후판·냉연강판 등)류가 131만6,900톤, 봉형강류가 19만3,500톤가량이었다. 지난해 국내 철강 수출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3.1%로 가장 크다.
전체 철강 수출액 332억9,000만달러(약 46조원) 중 42억4,700만달러(약 6조원)가 미국으로 향한 것이다. 특히 미국 내 철강 가격은 글로벌 평균보다 20~30%가량 높은 수준으로, 주요 철강사들의 핵심 수익 창출 시장으로 평가된다.
한국은 2017년 미 상무부가 특별시장상황(PMS)을 최초로 적용한 국가인데, 현재까지 총 17건의 적용 사례가 발생했다. 이는 두 번째로 많은 태국(4건)보다 4.25배 높은 수준이다. 3위인 인도와 튀르키예는 각각 2건으로 한국의 적용 사례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PMS는 조사대상국 내 가격이나 원가가 왜곡돼 신뢰하기 어렵다고 판단할 경우 미국 상무부가 ‘구성가격’을 적용해 덤핑마진을 산정하는 방식이다. 구성가격은 조사 대상 기업의 회계자료를 기반으로 생산원가에 합리적인 판매 관리비와 이윤을 더해 산출하기 때문에 높은 덤핑마진이 산정된다.
지난 2018년 미국 상무부는 한국산 유정용강관에 대해 최대 32.24% 최소 16.73% 반덤핑 관세를 부과한 바 있다. 당시 강관업계는 원자재 가격 인상분을 비롯해 미국 내수 가격을 살펴봤을 때 수익성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세아제강은 이미 미국 텍사스 휴스턴에 유정용강관 및 열처리 공장을 인수하여 현지 조관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통해 관세 위험을 일부 완화하고 미국 내 에너지강 수요 증가에 대응하려는 전략이다.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와 물류대란 등 미국의 강관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위한 생산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SSUSA 지난 2021년에는 튜빙라인 증설을 완료하고 제품 라인업 강화, 생산력 증대로 현지 경쟁력을 한층 강화시켰다.
여기에 강관업계는 비미주 지역으로의 수출을 확대하고자 노력하고 있지만 중국산 제품과의 경쟁으로 제대로 된 수익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강관업계 한 관계자는 “반덤핑과 함께 철강 쿼터에 발목을 잡히다보니 수출 물량을 확대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비미주 시장 진출이나 내수 판매 확대 등 위기 극복을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 원자재價 상승 기대보다 ‘기업체질’ 개선 필요
강관 제조업계는 지난해 저성장 국면과 원자재 가격의 박스권 형성에 판매를 통한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2023년과 2024년을 지나면서 내수판매에서는 다수의 업체들이 고전을 면치 못했다. 2023년의 경우 원자재 가격 하락에 대다수 업체들의 매출은 전년대비 10% 가까이 줄고 수익성 악화도 피하지 못했다.
이어 2024년에도 국내를 비롯해 해외 경기 상황도 전반적으로 침체되다보니 소재 가격이 인상되는 구간이 줄었다. 이 때문에 과거 계절적 성수기를 대비해 소재 구매를 늘렸던 것과 달리 필수적인 소재 외에 구매 물량을 확대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강관 업계는 원자재 가격 변동에 따른 롤마진으로 수익성을 확보해왔다. 일례로 2020년 톤당 60만원 중반대에 머물렀던 구조관 가격이 2021년 130만원대까지 오르면서 원자재 가격이 2배 가까이 오르면서 대다수의 업체들이 역대급 실적을 달성한 바 있다. 이에 글로벌 가격 상승으로 인한 수익성 확보에 성공했던 강관 업계는 소재 가격의 반등이 없을 시 암흑기로 진입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강관 업계는 2024년부터 제품 생산을 줄여 소재와 재고 부담을 최소화시키고 있다. 제품 생산과 소재 매입을 조절해 적자폭을 최소화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일부 강관 업체 중 월 1만톤 판매 수준의 체제를 유지해야 하는 업체들은 여전히 매출 중심의 판매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월 1만톤 수준의 체제를 이어가야 하다 보니 강관 업계는 제품 가격 인상 보다 판매량이 집착할 수밖에 없다. 특히 제조원가 상승 보다 판매량을 우선적으로 고려해 판매량 확보에만 매몰되고 있는 상황이다.
강관 제품은 제조원가를 구성하는 대표적인 열연강판 등의 원자재를 제외한 제조원가를 제대로 파악해 재질별 제품별 생산원가를 산정해야 한다. 대부분의 업체들이 원자재 중심으로만 보고 나머지 비용을 제대로 산정하지 못하면서 앞으로 매출이 남고 뒤로 수익성 악화로 이어지는 등 매출을 중심으로 판매를 하다 보면 결국 적자가 발생하는 상황으로 이어졌던 것이다.
이에 강관 업계 중 특별한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업체들은 수익성을 확보하지 못하고 단순 매출만을 올리는데 집중할 수밖에 없다. 일부 강관 업체는 1~2년 적자를 내더라도 이후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인한 손실을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결국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던 업체들이 지난 2018년 이후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사례가 늘면서 강관 업계의 재편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 해상풍력부터 수소산업까지 신수요 발굴 나서
강관 제조업계는 신수요 발굴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먼저 세아제강은 순천공장을 통해 해상풍력 수요 확보에 나서고 있다. 세아제강 순천공장의 해상 풍력자켓용 핀파일 생산라인은 지난 2020년 해상풍력 구조물 시장의 탑 플레이어로 도약하기 위해 신텍으로부터 공장부지 및 건물, 기계장치 등 자산 일체를 인수했다. 회사는 최근 해상풍력 프로젝트 수주가 증가함에 따라 자켓용핀파일에 대한 안정적 공급능력 확보를 위해 생산라인 증설을 다각도로 준비해왔다.
이러한 해상풍력 산업의 발전에 맞춰 세아제강은 기존의 순천공장과 인근지역에 위치한 생산 및 공정 운영 효율화 측면에서 시너지와 바다와 지리적으로 인접해 있어 부피가 큰 자켓용 핀파일의 물류비 절감 효과의 이점이 있다.
세아제강은 해상풍력 사업에 뛰어든 후 영국 엔엔지(NNG) 프로젝트, 프랑스 상브리외(St.Brieuc)프로젝트, 대만 씨에프엑스디(CFXD) 프로젝트등 해상풍력 구조물 자켓용핀파일 공급 계약을 잇따라 체결하는데 성공했다. 이에 해상풍력 관련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규모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
현대스틸파이프가 고압 수소가스 수송용 대구경 강관에 대한 내수소취성 평가를 성공적으로 완료하고 이탈리아 RINA Consulting - Centro Sviluppo Materiali S.p.A(CSM)로부터 국제 인증을 지난해 획득했다.
이번에 인증을 받은 제품은 항복강도 450MPa급(API X65) 소재를 적용한 직경 30인치, 두께 15.9mm의 대구경 강관이다. 80bar 압력의 순수 수소 가스 환경에서 1,000시간에 걸쳐 진행된 내수소취성 시험에서 모든 부위에서 높은 수치를 기록하며 ASME B31.12 규격 기준을 크게 상회하는 결과를 달성했다.
현대스틸파이프는 이번 인증을 통해 고압 수소 환경에서도 안정성과 내구성을 동시에 갖춘 강관 제조 기술을 세계적으로 입증했다. 수소 수송 인프라 구축에 있어 가장 중요한 핵심 부품 중 하나인 고압 수소 수송관 분야에서 차별화된 기술 경쟁력을 확보했다.
이번 성과는 현대스틸파이프의 대구경 강관 제조 기술과 현대제철의 수소 수송용 강재 개발 역량 및 현대종합금속의 용접재료 기술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협업의 결과로 이뤄졌다. 특히 현대스틸파이프는 수소 인프라 시장 확대를 대비해 수소 수송용 강관 개발에 지속적으로 투자해왔으며 이번 국제 인증을 통해 글로벌 수소 수송 프로젝트 진출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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