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1] 탄소중립 이슈 총정리–국내외 환경규제 동시 ‘강화’…대응책&경쟁력 확보해야
■ 2035 NDC 53~61% 감축률 확정…철강업계 2030보다 강한 감축 압박 받나
지난해 11월 정부가 국무회의에서 2035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NDC) 목표를 53~61% ‘범위안’으로 확정했다. 이에 우리나라의 2035 NDC가 최종 확정된 가운데 2026년부터 적용될 산업별 2035 NDC 목표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철강·금속업계의 반응은 ‘우려와 신속 대응 필요성’으로 나뉜다.
지난해 11월, 정부는 대통령직속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가 심의·의결한 2035 NDC안과 4차 배출권거래제 계획안을 원안대로 통과 의결했다. 이에 우리나라의 2035 NDC는 2018년 순배출량(7억 4,230만 톤CO2eq) 대비 2035년에 △53%~△61%를 감축하는 것으로 확정됐다. 국내에선 단일안이 아닌 첫 범위안으로 정해진 이번 감축목표에서 상한 목표치는 국제 요구 반영 및 정부의 예산 편성, R&D 투자 확대, 전환금융 지원의 근거 숫자로 사용되고, 하한 목표치는 배출권거래제(ETS) 등 법적 강제성이 있는 제도의 기준점 용도로 사용될 방침이다.
산업부문 감축목표는 2018년 대비 24.3(하한)~31(상한)% 감축하는 수준으로 정해졌다. 이에 따라 2035년 산업 부문의 순배출량은 하한선에선 2억 910만 톤, 상한선에선 1억 9,060만 톤을 달성해야 한다.
이는 2030NDC 산업부문 감축률(14.5%)의 최대 2배 수준으로, 2035NDC 감축률이 최소 68.8%, 최대 75.3%로 2030NDC 대비 20~30%p 높아진 발전·전력 부문(건물부문 53.6~56.2%/수송부문 60.2~62.8%/폐기물 52.6~53.6%/‘수소’는 640만~810만 톤 목표 신설)에 비해선 절대 감축률 수준이 높진 않지만, 단기간(5년)에 기존 목표보다 2배 이상의 탄소 감축 실적을 달성해야 한다는 면에서 산업계 및 철강금속 업계의 ‘근심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또한 전력 부문의 강도 높은 감축률 목표 제시는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 요인으로 연결될 요소가 많다. 이에 전력 부분의 높은 감축 목표를 산업계 및 철강·금속업계도 신경 써야하는 구조다. 간접적으로는 건물, 수송, 수소 등에서도 높아진 배출 감축률이 관련 시장의 신규 투자 여력 및 소재 수요에 악영향을 줄 수 있어 철강·금속업계는 다중적 과제를 떠안게 될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산업 부문에선 현재까진 2035 NDC의 업종별 목표가 정해지지 않았다. 지난해 12월에서야 2035NDC 최종안이 국제 통보 시한을 앞두고 가까스로 확정·발표된 가운데 정부는 2026년 상반기 내로 구체적인 세부 업종별 목표치 및 시행 방안을 내놓을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올해 정부의 2035NDC 세부 발표 이전에는 앞서서 진행되고 있는 2030NDC 내 세부 업종별 감축률 목표치를 참고할 필요가 커졌다.
정부는 2030NDC에서 ‘철강업’에 2018년 대비 온실가스배출 감축률을 ‘2.3%(9,890만 톤)’로 산정한 바 있다. 고철 활용 확대와 전기로 효율 향상 등에 노력할 것을 강조하면서 제철소 철강 설비가 1~2년 단기간은 물론, 3~5년 중기간에도 비용 및 사업장 구조, 물리적 규모, 절차 등 때문에 쉽게 신규 도입이나 교체, 기존 설비를 폐쇄하기가 어렵다는 현실적 논의 결과를 반영했다. 이밖에 2030NDC에선 시멘트업에 12%, 석유화학업에 20.2%,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기타 산업에 28.1% 수준의 감축률 목표를 부과했다.
이러한 배경 속에, 2035NDC 종합 감축 목표가 2030NDC보다 강화됐으며 산업별 감축률도 강화된 만큼, 철강업에 대한 2035NDC 세부 산업별 감축 목표도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특히나 당장의 탄소배출을 저감할 획기적 철강생산 기술 구현이 불가능함에도 환경단체 및 시민단체, 정치권 등에서 철강업 ‘견제’가 지속되면서 2030NDC 대비 구체적 산업별 목표치에서 철강업 목표치가 상향될 여지가 크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해 한국철강협회가 한국비철금속협회 등은 지난해 12월 2035NDC 최종안의 국무회의 의결 및 공포 직후, 산업계 및 경제계와 공동건의문을 작성하면서 “최근 국내 제조업은 중국발 공급과잉, 주요국 관세 인상, 내수 침체 장기화 등 국내외 환경 악화로 수익성 저하와 경영 위기에 직면한 상황에서 기후부에서 제시하고 있는 2035 NDC 감축 시나리오(안)과 4차 배출권거래제 할당계획(안)은 산업 경쟁력에 상당한 부담이 될 것”이라며 “감축목표(2035 NDC) 설정과 제4차 배출권거래제 할당계획에 대해 현실적인 감축 여력과 산업 경쟁력을 고려한 합리적인 결정을 내려달라”고 정부에 요청했다.
특히 산업계에선 “기업들에 목표치 달성해라고 숫자만 던지지 말고, 감축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부문별, 업종별 감축량을 빠르게 알리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정부 정책&지원 수단도 명확히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산업계는 정부가 2035NDC 후보안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인 ‘48% 감축’도 기업만에 힘으로는 달성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2035NDC의 확정 직후 철강업계와 비철금속업계가 각 소속 협회를 통해 정부와 지속적 소통을 이어 나가고 있는 가운데 철강·금속업계는 최대한 업계가 현실적으로 추진 및 수용 가능하면서도 지속가능 발전계획 방향에 부합하는 세부 업종별 감축률 및 정부 방안이 도출되도록 내부적 의견 정리와 정부와 협력·협의를 이어나갈 방침이다.
한편, 4차 배출권거래제 할당계획이 탄녹위 의결 사항대로 통과되어 철강 등 수출 비중이 높은 대부분의 업종(산업부문의 95%)은 100% 무상할당이 유지됐다. 4차 계획기간의 배출허용총량은 발전과 발전 외 2개 부문을 구분하여 선형감축경로로 총 25억 3,730만 톤을 설정하고, 배출허용총량 내에 시장안정화예비분(MSR)을 신규로 편입했다. MSR은 배출권 거래제 가격의 급등 및 급락을 막는 역할을 하게 된다.
(수소환원제철) 포항제철소 FINEX3공장
■ 한국형 수소환원제철 실증, 30만 톤 데모 플랜트로 본궤도 “고로 이후를 준비한다”
- 2026년 착공·2030년 기술 검증 목표…예타 통과로 국책 전환
- HyREX 유동환원로 실증 성패, 한국 철강 탈탄소 분기점
국내 철강산업의 탄소중립 전환을 좌우할 수소환원제철 실증 사업이 본궤도에 오른다. 정부가 2025년 6월 ‘한국형 수소환원제철 실증기술개발사업’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최종 통과시키면서, 2026년부터 30만 톤급 데모 플랜트 구축을 골자로 한 국책 실증 사업이 공식화됐다. 고로 중심의 기존 제철 체계에서 벗어나 수소 기반 공정으로 전환하기 위한 첫 실물 단계가 시작됐다는 평가다.
이번 실증 사업은 단순 기술 연구를 넘어 실제 제철소 내에 상용화 직전 단계의 설비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정부와 업계는 2030년까지 기술 검증을 마무리하고, 2030년대 중반 이후 고로를 대체하는 수소환원제철 상용화 전환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산업통상부가 추진하는 한국형 수소환원제철 실증기술개발사업은 총사업비 8,146억 원 규모다. 국비 3,088억 원과 민자 5,058억 원이 투입되며, 사업 기간은 2026년부터 2030년까지 5년이다. 목표는 연산 30만 톤 규모의 유동환원로 기반 수소환원제철(HyREX) 데모 플랜트를 구축해 기술적·경제적 타당성을 검증하는 데 있다.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는 실증 설비 구축에 대한 국가 차원의 정책적 판단이 내려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수소환원제철은 개별 기업이 감당하기 어려운 장기·대규모 투자 영역”이라며 “예타 통과로 정부와 민간의 역할 분담 구조가 명확해졌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국책 사업 착수에 앞서 핵심 요소 기술 확보를 위한 선행 연구를 진행해 왔다. 2024년 초 수소환원제철 개발 전담 조직을 구성했고, 같은 해 포항제철소 내에 시간당 1톤 규모의 전기용융로(ESF) 파일럿 설비를 구축해 첫 출선에 성공했다. 이는 수소환원철을 쇳물로 전환하는 핵심 공정의 기술적 가능성을 사전에 검증한 사례로 평가된다.
또한 포스코는 실증 부지 확보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포항제철소 인근 공유수면 매립을 통해 약 41만 평 규모의 수소환원제철 전용 부지를 조성하는 절차가 진행 중이며, 실증 부지 승인과 주요 인허가를 거쳐 2025년 말에서 2026년 초 착공이 예상된다.
포항제철소 ESF 설비 외관정부와 업계가 설정한 로드맵에 따르면 2026년 실증 사업이 공식 개시되고, 2027년에는 포항제철소 내 30만 톤급 HyREX 데모 플랜트 착공이 이뤄진다. 2028년부터는 시운전과 시험 가동을 통해 실제 조업 환경에서 수소 환원 공정의 안정성과 품질을 검증한다.
2030년에는 기술 검증과 경제성 평가를 마무리하고, 기존 고로 대비 탄소 배출을 95% 이상 감축할 수 있는지를 최종 확인한다는 계획이다. 이후 2030년대 중반부터는 포항·광양제철소를 중심으로 기존 고로를 수소환원제철 설비로 순차 전환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한국형 HyREX의 가장 큰 특징은 유럽에서 주로 채택한 샤프트 환원로 방식이 아닌 유동환원로 방식을 선택했다는 점이다. 유동환원로는 저품위 분철광석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어 원료 선택 폭이 넓고 장기적으로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공정 제어 난이도가 높고 안정적 조업 기술 확보가 쉽지 않다는 점은 부담으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이번 실증 사업의 성패가 유동환원로의 장시간 연속 운전과 품질 안정성 확보에 달려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증 사업의 또 다른 변수는 인프라다. 수소환원제철은 기존 전기로보다 훨씬 많은 전력을 필요로 하며, 대량의 그린수소 공급이 전제된다. 이에 실증 설비가 본격 가동될 2028~2030년 시점에 맞춰 전력 요금 체계와 수소 공급망이 정비되지 않으면 기술 완성 이후에도 경제성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민간 부담 비율 역시 수소환원제철 기술 개발의 부담 요인이다. 국비 비중은 전체의 약 38%에 그치며, 상용화 단계로 넘어갈 경우 수십조 원대 추가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의 금융·세제 지원이 어디까지 뒷받침될지가 향후 계획의 핵심점으로 꼽힌다.
아울러 수소환원제철 실증 사업이 단순한 친환경 기술 개발을 넘어 한국 철강산업의 구조 전환 가능성을 시험하는 첫 무대라는 점이 주목되고 있다. 고로 체제 이후를 상정한 기술이 실물 설비로 구현될 수 있는지, 그리고 그 비용을 산업이 감당할 수 있는지에 대한 답이 향후 5년 안에 가려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실증은 성공 여부보다도 한국이 언제, 어떤 방식으로 고로 이후 시대를 준비할 것인지를 보여주는 신호”라며 “HyREX의 성과가 향후 국내 철강산업의 경쟁력 지형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수소환원제철 실증과 맞물려 포항은 또 하나의 탄소 감축 실증 축을 확보하고 있다. 철강의 도시 포항이 CCU 메가프로젝트를 통해 대한민국 탄소 감축 기술의 새로운 중심지로 다시 부상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장관이 부총리급으로 격상된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2026년부터 ‘CCU 메가프로젝트’의 철강 분야 사업을 사업타당성 평가를 거쳐 본격 착수할 예정이다. 총 사업 규모는 2,404억 원으로, 포항제철소에는 철강 공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하루 약 50톤 규모로 포집·전환할 수 있는 실증 설비가 구축된다. 연구 단계에 머물렀던 CCU 기술을 실제 제철 공정 환경에 적용하는 첫 대형 시험대(테스트베드)가 될 것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단 평가다.
해당 사업은 2026년부터 2030년까지 5년간 기술 개발과 실증, 보급을 단계적으로 추진하는 구상이다. 단순히 탄소를 포집해 저장하는 기존 CCS 개념을 넘어, 포집된 이산화탄소를 산업 공정에 활용하는 CCU 기반 기술 실증 체계를 구축하는 데 목적이 있다.
■ EU CBAM 시행 내용 분석 - ‘전환 기간 종료’에 따른 비용 부담 시작
오랫동안 국내 철강금속업계를 긴장캐 한 유럽연합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가 올해 1월 1일부로 본격 시행됐다. 유럽연합(EU) 수입업체들은 CBAM 전환 기간인 지난해까지 수입 물량과 내재 배출량 등을 분기별로 보고할 의무가 있었을 뿐, 인증서 구입 의무는 없었지만, 올해부턴 수입분에 대한 인증서를 구매해야 한다. 단, 올해 수입분에 대한 인증서 구매는 2027년 2월 1일부터 가능하다.
수입업체는 매년 9월 30일까지 직전 연도 수입분에 대한 ‘연간 CBAM 신고서’를 제출하고, 신고서에 적힌 내재 배출량에 상응하는 인증서를 구매해 제출해야 한다. 올해 수입분에 대한 CBAM 신고서 제출은 2027년 9월 30일까지다. 단, 연간 수입이 50톤 이하이면, 해당 수입업체는 CBAM 의무에서 제외된다.
수입업체는 분기별 인증서 최소 보유 의무가 있다. 매해 분기 말 그해 누적 수입분에 대해 향후 정산에 필요할 것으로 추정되는 인증서의 최소 50%를 갖고 있어야 한다. 단, 이 의무는 2027년부터 발생한다.

CBAM 인증서 가격은 EU 배출권거래제(EU ETS) 가격과 연동된다. EU 집행위원회는 ETS 경매에서 형성된 배출권 낙찰가격을 모아 평균을 내고, 그 평균값을 CBAM 인증서 가격으로 정한다. 2026년 수입분에 대해선 분기별 평균 가격을, 2027년 이후 수입분에 대해선 주간 평균 가격을 사용한다.
예를 들어 2026년 2분기에 수입한 철강에 대한 인증서 가격은 해당 분기 배출권 낙찰가의 평균가격이 된다. 즉 ETS 시세에 따라 내재 배출량이 동일한 경우에도 인증서 구매 비용이 달라질 수 있는 구조다.
구매해야 할 CBAM 인증서 수량을 결정하는 기본 계산식은 ‘수입량 × (톤당 내재 배출량-벤치마크 × 조정계수(CBAM 계수 포함)) - 기(旣) 지불 탄소가격 공제분’이다. CBAM 계수는 EU ETS 무상할당 축소에 맞춰 해마다 작아지다가 2034년에 ‘0’이 돼, 내재 배출량 대부분이 인증서 구매 대상이 된다. 즉 해가 갈수록 인증서 구매량이 늘어 비용 부담이 커지는 구조다. 이에 관해 새해(2026년) 수입분 CBAM 계수는 ‘0.975’로 알려졌다.
수입업체가 검증 가능한 내재 배출량을 확보하지 못한 경우 기본값이 사용된다. 기본값은 실제값 신고를 유도하기 위한 목적도 있기 때문에 실제 각 제품의 내재 배출량보다 클 가능성이 높고, 2026년 10%, 2027년 20%, 2028년 이후 30%가 기본값에 가산된다.
EU가 아직 공식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집행위원회는 벤치마크와 기본값을 표결을 통해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본값은 한국 등 8개국에 대해 개별적으로 책정됐다. 한국의 기본값은 각각 제품 1톤당 △열연강판(HRC) 2.118t(CO2e) △냉연강판(CRC) 2.144t △용융아연도금강판(HDGC) 2.144t △슬래브 2.118t이다. 8개국 중에선 인도, 중국, 튀르키예, 베트남보다는 작지만, 일본과 브라질에 비해선 크다.
기본값 국가별 목록에 없는 국가는 ‘기타 국가 및 지역(other countries and territories)’ 기본값을 적용해야 한다.
제품별 벤치마크값은 알려진 것처럼 제강 경로별로 다르게 책정됐다. 대표적으로 HRC는 △고로·전로 1.370t(CO2e)/톤 △직접환원철(DRI)-전기로 0.481t(CO2e)/톤 △고철-전기로 0.072t(CO2e)/톤으로 설정됐다.

■ 기후테크 전문사 ‘띵스파이어’ 조광재 대표 “탄소관리는 비용 아닌 경쟁력”
- CBAM 전면 시행 앞두고 ‘실측 데이터·공정 기반 감축’ 중요성 강조
- 하드웨어 연계로 현장 감축까지… 소프트웨어 넘어선 탄소관리 전략
띵스파이어 조광재 대표Q. 띵스파이어에 대해 소개를 바란다.
조광재 대표 : 띵스파이어는 에너지 관리와 탄소 관리를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기후테크 기업이다. 2014년 설립 이후 산업 현장에서 실제로 작동하는 에너지·탄소 데이터 기반 솔루션을 개발해 왔고 현재 탄소회계(Scope 1·2·3), 에너지관리시스템(EMS), AI 기반 감축 솔루션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제공한다.
특히 회사는 철강 및 비철금속처럼 고에너지·고탄소 제조 산업을 주요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으며 ▲실시간 에너지 데이터 수집 ▲자동화된 탄소 산정·보고 ▲AI 기반 공정 효율화와 감축까지 ‘측정-보고-검증-공시-감축’ 전 주기를 지원하고 있다. 현재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약 600여 개 제조 공장을 대상으로 에너지 및 탄소 관리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Q. 띵스파이어의 에너지 관리 사업으로 탄소 개선 효과를 거둔 최근 사례를 소개해 달라.
조광재 대표 : 대표적인 사례로는 스팀과 압축공기 설비에서의 에너지 절감 효과를 들 수 있다. 산업단지 현장에서는 스팀 에너지 사용 비중이 높은데, AI 기반 열화상 분석을 통해 스팀 배관의 누설이나 막힘 구간을 탐지하고 이를 개선함으로써 약 5~10% 수준의 에너지 절감 효과를 거둔 사례가 있다. 또한 공기 압축기(컴프레서)의 경우에도 설비 운전 패턴을 AI로 분석·최적화해 불필요한 에너지 사용을 줄였고, 이를 통해 10~15% 수준의 에너지 절감 효과를 달성한 사례들도 있다.
Q. 띵스파이어가 탄소 관리를 넘어 하드웨어 솔루션까지 제공한다고 들었다. 하드웨어 솔루션까지 확장하게 된 계기는?
조광재 대표 : 저희는 기본적으로 탄소와 에너지를 소프트웨어로 관리하는 기업이다. 다만 현장에서 실제로 탄소를 줄이기 위해서는 설비 단위의 실측 데이터가 꼭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많은 기업이 탄소회계나 보고 단계에서 어려움을 겪는 근본 원인은 설비 단위의 실측 데이터가 부족하고 감축으로 이어질 수 있는 제어 수단이 없다는 점이다.
특히 피지컬 AI(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가 결합돼 실제 설비와 공정을 제어하는 기술) 기술이 발전하면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가 밀접하게 연계되어 하나의 제품처럼 동작하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데이터를 계산하는 탄소관리에서 벗어나 실제 공정에서 에너지 사용을 줄이고 탄소를 감축하는 실행형 탄소관리를 구현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이에 따라 띵스파이어는 IoT 기반 계측, 에너지 제어, AI 최적화까지 포함하는 하드웨어+소프트웨어 통합 구조로 확장하고 있다. 다만 저희가 하드웨어를 제작하는 건 아니고 제조사와 협력해 소프트웨어 모듈을 연동하는 형태로 진행 중이다.
Q. 현재 국내 철강·비철금속 산업의 탄소중립 대응 수준을 어떤 수준으로 평가되는가?
조광재 대표 : 다른 산업 대비 인식도 하고 있으며 대응 필요성도 느끼고 있지만 실행 인프라가 아직 부족한 단계라고 본다. 대기업을 중심으로 탄소배출량 산정, 일부 Scope 1·2 관리, 공정 효율 개선 투자는 상당 부분 진행되고 있다.
다만, 철강 및 비철금속 산업 전반을 보면 Scope3(원료·공급망) 대응, CBAM·LCA 대응을 위한 데이터 표준화, AI·디지털 기반 상시 관리 체계는 아직 초기 단계이다. 지금은 파일럿·부분 최적화 단계에서 전(全) 사·전 공정·전 주기 관리 체계로 넘어가는 전환기라고 평가한다.
Q. 2026년 CBAM 전면 시행 등 규제 환경 변화 속에서 국내 철강·비철금속 기업들이 우선적으로 대비해야 할 과제는 무엇이라 보는가?
조광재 대표 : 가장 중요한 것은 정확하고 검증 가능한 데이터 체계 구축이다. CBAM은 단순한 신고가 아니라 제품 단위 탄소배출량(PCF), 실제 에너지 믹스, 공정별 배출 구조를 검증 가능한 형태로 요구한다. 따라서 기업들은 ▲실측 기반 에너지·공정 데이터 확보 ▲LCA·CBAM 대응 가능한 산정 로직 내재화 ▲향후 비용으로 전환될 탄소를 관리할 내부 의사결정 체계를 지금부터 준비해야한다. 기술보다 중요한 것은 데이터를 경영의 언어로 만드는 준비라고 생각한다.
Q. 기업들의 기후 대응을 뒷받침하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가장 시급하게 다뤄야 할 것들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조광재 대표 : 첫째는 산업 맞춤형 데이터 표준과 가이드라인 정립이다. 특히 철강·비철금속은 공정 특성이 강한 산업이기 때문에 범용 가이드만으로는 현장 혼란이 크다.
둘째는 중소·중견기업 대상 인프라 중심 지원이다. 보고 비용 지원보다는 계측, 에너지 관리, 데이터 및 소프트웨어 플랫폼 구축 같은 기초 인프라 투자 지원이 더 효과적이다.
정부에서도 다양한 형태의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어 이러한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보는 것도 좋아 보인다. 예를 들면 한국산업단지공단의 FEMS+ 지원 사업(사업장당 지원규모 6억이며 26년 초 공고 예정)은 글로벌 탄소규제 업종을 대상으로 계측 인프라, 탄소감축 및 탄소 규제대응 지원을 하는 사업이다. 저희 관련 솔루션을 보유하고 수요기업을 찾고 있다.
셋째는 규제와 R&D·실증의 연계이다. 탄소 규제 대응을 단순한 부담이 아니라 R&D 프로그램 등에 연계해 디지털·AI 기반 산업 경쟁력 강화 기회로 연결해야 한다.
Q. 고객사들에 솔루션을 제공하며 기업들이 탄소중립 대응 과정에서 가장 많이 혼란을 겪는 지점은 무엇이라 봤는가?
조광재 대표 : 가장 큰 혼란은 ‘무엇을 어디까지 해야 하는지 불명확하다’라는 점이다. 규제의 시기와 범위가 불명확하다 보니 명확한 의사 결정이 어려운 상황이다. ▲Scope1·2·3의 범위 해석 ▲CBAM, ESG, K-ETS의 연결 관계 ▲보고용 데이터와 감축용 데이터 차이를 명확히 구분하지 못해 보고는 하지만 감축은 안 되는 상황이 자주 발생한다.
그러나 기후위기로 촉발되는 탄소중립 이슈는 갈수록 강도가 커지기에 선제적으로 데이터를 확보하고 감축 기반을 구축을 통해 지속적 기업 경쟁력 확보가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즉. ‘탄소관리는 보고가 아니라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경영 관리 시스템이다’ 라는 관점 전환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Q. 2026년 신년을 맞아 산업계에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조광재 대표 : 2026년은 탄소가 ‘비용 이슈’에서 ‘경쟁력의 문제’로 전환되는 시점이다. 탄소중립은 단기 부담이 아니라 공정 혁신, 에너지 효율, 디지털 전환을 동시에 추진할 수 있는 구조적 기회이다. 어렵더라도 지속적 관심과 선제적 투자로 철강 및 비철금속 산업이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갖추기를 기대한다. 띵스파이어도 철강 및 비철금속 산업 현장과 함께 ‘측정 가능한 탄소관리, 실행 가능한 감축’을 만들어 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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