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고른 뒤 재가동”…열연강판 수출, 21개월 만에 ‘최고치’
국내 열연강판 시장이 9월 들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내수는 관망세를 벗어나지 못했지만, 수출이 늘며 전체 판매 흐름을 끌어올렸다. 하절기 보수와 명절 영향을 지나며 생산도 점진적으로 회복됐다.
철강금속신문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9월 열연강판 생산량은 96만5천 톤으로 전월 대비 2.7%, 전년 동월 대비 6.6% 증가했다. 여름철 정기 보수 이후 설비 가동률이 정상화하면서 생산량은 소폭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1~9월 누계 기준 생산은 902만5천 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5% 늘었다.

내수 판매는 54만5천 톤으로 전월보다 3.8%, 전년보다 7.9% 증가했다. 반덤핑 예비판정 이후 이어진 관망세가 다소 완화됐지만, 건설·기계 등 주요 수요산업의 발주가 지연되며 회복 폭은 제한적이었다.
9월 수출은 49만 톤으로, 2023년 12월 이후 2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9월 물량은 전월 대비 11.4%, 전년 대비 22.5% 늘었다. 상반기 이후 이어진 동남아·중남미향 물량이 본격 반등하며 전체 판매를 견인했다. 세계 각국의 무역구제 조치로 중국산 공급이 위축되자, 그 자리를 한국산 열연강판이 빠르게 채우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이에 9월 전체 판매량(내수+수출)은 103만5천 톤으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 7.3%, 전년 동월 대비 14.4% 증가한 수준이다. 올해 1~9월 누계 판매는 903만 톤, 전년보다 9.4% 확대됐다. 수입 물량이 빠르게 줄며 국내 공급이 그 공백을 메우는 구조가 뚜렷해졌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수입재 감소 효과가 가시화하고 있으며, 잠정관세 부과 이후 시장의 본격적인 적용이 다음 변곡점이 될 것”이라며 “4분기 수요 회복 속도에 따라 유통가격이 추가 조정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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