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틴토·글렌코어, 2,070억 달러 규모 인수 협상 재개
리오틴토와 글렌코어가 합산 시가총액 약 2,070억 달러에 달하는 세계 최대 광산기업 출범 가능성을 두고 인수 협상을 초기 단계에서 진행 중이라고 8일 밝혔다.
최근 에너지 전환과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구리 수요 증가 전망 속에서 글로벌 광산업체들은 핵심 금속 확보를 위해 몸집 불리기에 나서고 있으며, 이로 인해 대형 프로젝트 확장과 인수합병(M&A) 움직임이 잇따르고 있다. 런던 상장사 앵글로 아메리칸과 캐나다 테크 리소시스 역시 약 530억 달러 규모의 구리 중심 광산기업 탄생을 목표로 한 합병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리오틴토와 글렌코어 간 이번 논의는 2024년 말 글렌코어의 인수 제안이 무산된 이후 약 1년 만에 재개된 두 번째 협상이다. 양사는 글렌코어를 리오틴토가 전량 주식교환 방식으로 인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지만, 거래 조건이나 구조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협상 사실이 알려진 이후 뉴욕 증시에 상장된 글렌코어 주가는 6% 상승한 반면, 리오틴토의 호주 증시 상장 주가는 장중 최대 6.4% 하락하며 2022년 7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리오틴토가 과도한 인수 프리미엄을 지급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리오틴토 투자자이기도 한 자산운용사 앨런 그레이의 팀 힐리어 애널리스트는 "리오틴토가 과도한 금액을 지불할 위험이 있다. 결국 가격이 관건이지만, 만약 큰 프리미엄을 지불해야 한다면 주주 가치가 하락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리오틴토는 자체적으로 높은 성장 잠재력을 가진 프로젝트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 굳이 외부에서 사업 기회를 찾아야 할 이유가 명확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영국 인수합병 규정에 따라 리오틴토는 2월 5일까지 글렌코어에 대한 공식 인수 제안을 하거나, 거래를 추진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혀야 한다.
현재 리오틴토의 시가총액은 약 1,420억 달러로 세계 최대 철광석 생산업체이며, 글렌코어의 시가총액은 약 650억 달러다. 거래가 성사될 경우 LSEG 집계 기준 사상 최대 규모의 광산업 인수합병이 되며, 합병 기업의 시가총액은 약 1,610억 달러 수준인 BHP 그룹을 넘어설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양사는 2025년 말 협상을 재개했다. 리오틴토는 2024년 이후 경영 기조에 변화를 겪었다. 새 CEO 사이먼 트롯은 대형 거래에 개방적인 인물로 평가된다. 전임 CEO 야콥 스타우스홀름 재임 당시 거절됐던 글렌코어의 인수 제안 이후 체질 개선을 추진해 왔다. 현재 리오틴토는 비핵심 자산을 정리하고 보다 슬림한 사업 구조로 전환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리오틴토 주주인 아르고 인베스트먼트의 앤디 포스터 선임 투자 책임자는 “조건이 적절하다면 거래는 합리적일 수 있다”라며 “트레이딩 중심의 글렌코어 문화와 전통적인 리오틴토 문화 간 조화가 최대 변수”라고 평가했다.
한편, 양사는 모두 구리를 핵심 전략 자산으로 보고 있다. 구리는 세계적으로 친환경 에너지 형태가 확산되고 전력 소모가 많은 인공지능 사용이 늘어남에 따라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컨설팅업체 S&P 글로벌은 AI와 방위산업 성장으로 2040년까지 글로벌 구리 수요가 50%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재활용과 신규 광산 개발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을 경우 연간 1,000만 톤 이상의 공급 부족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야드 고객센터
경기 시흥시 마유로20번길 9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