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강 2차 유통업계, 하반기 경기 ‘바닥’

분석·전망 2025-10-02

건설 및 제조업 경기 장기 침체와 중국산 수입재의 국내 시장 잠식이 심화되는 가운데 특수강 2차 유통업계의 하반기 경기가 상반기보다도 더욱 악화되고 있다.

예년과 달리 올해의 경우 사실상 성수기가 사라졌다는 평가가 나오는 상황에서 주력산업의 장기불황과 중국산 수입재의 저가공세로 금형 및 가공부품 업체들의 부도와 폐업이 증가하면서 중소 제조업체들을 수요처로 둔 2차 유통가공업체들의 타격이 더욱 크다는 지적이다.

우선 하반기 들어 금형 및 단조, 프레스 등 특수강 2차 유통가공업계의 수요기업들이 불황으로 인해 부도가 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최근 동남지역에서는 기산산업과 동보철강, 유엔지스틸과 정광기업, 청운 등 단조 업체들의 부도가 잇따르면서 용진스테코와 원일특강, 신한스틸 등 1차 유통업체들은 물론 지역 내 2차 유통가공업체들도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단조 및 프레스, 가공부품 업체들은 주로 탄소강봉강을 소재로 활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영남지역의 경우 관련 업체들이 가장 많이 몰려 있어 해당 지역의 경기 부진으로 인해 탄소강봉강 유통가공업체들의 타격이 심화되고 있다.

그리고 중소 금형 및 기계부품 업체들이 몰려 있는 인천지역의 경우에도 경기 부진으로 인한 폐업이 크게 증가했다.

중소 금형 및 부품업체들의 폐업 증가로 인해 특수강 2차 유통가공업계에서는 올해 수요가 15~20%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사진은 기신정기가 유통 중인 금형강 소재. (사진=철강금속신문)중소 금형 및 부품업체들의 폐업 증가로 인해 특수강 2차 유통가공업계에서는 올해 수요가 15~20%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사진은 기신정기가 유통 중인 금형강 소재. (사진=철강금속신문)

금형 플레이트 및 금형강 유통가공업체 기신정기의 윤기업 차장은 “주력산업 침체로 인해 인천지역의 특수강 2차 유통업체들은 전반적으로 수주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 게다가 중국산 저가 소재는 물론 금형 및 부품 수입 증가세도 지속되면서 제품 단가 또한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 당사의 경우에도 고객사들 중 부도를 맞은 업체들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현재 금형 및 부품업계의 경우 2023년 이후 경영이 악화된 업체들이 많은데 갈수록 위기가 심화되고 있다. 올해의 경우 지난해보다도 15~20%가량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차장에 따르면 금형업계의 경우 대규모 업체들이 완제품 대기업들로부터 수주를 할 경우 자체적으로 생산을 다 못할 경우 중소 규모 업체들에게 외주를 주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2023년 이후에는 중소 금형업체들에 대한 외주 규모가 현저히 감소했고, 올해의 경우 금형 1인 사업자 중 30%가량이 폐업을 한 상황이다.

남동공단의 대표적 2차 유통가공업체인 디엠티종합특수강 또한 상황은 마찬가지이다. 최근 2~3년 동안 중국산 저가 금형 및 가공부품 수입이 급증하면서 2차 유통업계의 수요처인 중소 제조업체들의 일감이 급감한 것이 직격탄이 됐다는 것이다.

디엠티종합특수강 김정희 차장은 “당초 하반기에 수요가 소폭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도 있었지만 트럼프 정부의 통상압박이 심화되어 금형강 최대 수요처인 자동차와 자동차부품, 전기전자 등이 타격을 받고 있는 데다 수요가들이 저가 중국산 금형과 부품 채택을 늘리면서 2차 유통가공업체들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탄소강봉강과 금형공구강 2차 유통가공업체들이 모두 부진한 가운데 마봉강 유통가공업체들은 더욱 심각한 상황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마봉강의 경우 자동차와 전기전자, 기계 등이 수요를 대부분 차지하는 데 전기전자산업의 경우 국내 산업 공동화로 최근 10년 동안 지속적으로 수요가 감소한 데다 제조업 투자 부진에 기계 분야 수요도 급감했기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트럼프 리스크에 따른 자동차산업 위기설까지 불거지면서 퇴로가 막혔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이와 같이 사실상 전 품목의 시황이 부진한 가운데 특수강 2차 유통가공업계에서는 트럼프 리스크라는 대외 악재로 인해 내년 상반기까지도 수요 부진과 제품 가격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경인지역의 한 업체 관계자는 “현재 특수강 2차 유통업계의 경우 구조적 위기가 고착화되고 있으며, 수요처인 중소 금형 및 부품 제조업체들의 경우 규모에 따른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최근 2~3년 동안 종사자 10인 이하의 소기업들이 폐업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2차 유통가공업체들 또한 규모에 따른 양극화가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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