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급전망-EGI] EGI, 수입 60% 급감이 말해주는 시장 축소

분석·전망 2026-01-02

전기아연도금강판(EGI) 시장은 2025년 냉연·도금 품목 가운데 가장 뚜렷한 수요 위축 국면에 놓여 있었다. 한국철강협회 통계를 기준으로 한 본지 전에 따르면, 2026년 EGI 내수 판매는 66만 톤으로 25년 대비 5.4%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EGI 내수 부진의 배경으로는 가전 산업 전반의 수요 둔화와 구조적인 원가 압박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내 가전사들은 글로벌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소재 단가 인하 압박을 강화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국산 EGI 사용량 자체가 축소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소형 가전뿐만 아니라 일부 대형 가전에서도 강판 사용량이 줄어들고 있으며, 결과적으로 가전향 EGI 수요 감소가 전체 내수 위축을 주도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로 인해 EGI는 수요 감소를 가격이나 물량 조정으로 방어하기 어려운 품목으로 인식되고 있다.

수출 여건 역시 전반적으로 부진하다. 2025년 EGI 수출은 62만 4,166톤으로 전년 대비 0.6%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1~11월 기준으로 보면 인도향 수출은 3만 8,276톤으로 전년 대비 90.6% 증가하며 일부 반등을 보였으나, 중국(-24.3%), 멕시코(-1.4%), 유럽연합(-11.2%) 등 주요 시장 대부분에서는 감소 흐름이 이어졌다. 특히 유럽연합(EU) 시장의 경우 쿼터 물량 축소 영향이 본격화되면서 출하 여건이 악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일부 국가에서의 증가만으로는 전체 수출 감소 흐름을 전환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특히 중국향 수출 부진은 구조적인 흐름으로 굳어지는 모습이다. 1~11월 기준 중국향 EGI 수출은 4만 7,071톤으로 전년 대비 24.3% 감소했으며, 수출액 역시 4,111만 달러로 통계 집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국 현지에 진출한 국내 가전사들이 원가 절감을 이유로 조달처를 현지화하면서, 대중 수출 감소 흐름은 단기간 내 반전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따라서 2026년에도 60만톤 초반 수준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

생산량 또한 수요 감소에 맞춰 큰 폭으로 축소될 전망이다. 2025년 EGI 생산량은 139만 3,034톤으로 전년 대비 11.5% 감소할 것으로 추정 했으며, 2026년에도 생산 규모는 135만톤 수준으로 추가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

일부 제조사들은 생산 감축 대신 방화문 등 제한적인 대체 수요처로 물량을 전환하며 가동률을 유지하고 있지만, 건설 경기 부진이 겹치며 이마저도 한계에 직면하고 있다. 유통단계에서는 판매 부진 속에서도 물량 유입이 이어지며 재고 유지 부담이 커지고 있고, 출고 가격 역시 쉽게 조정되지 않는 구조가 형성돼 체감 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다.

수입은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2025년 EGI 수입량은 4만 5,021톤으로 전년 대비 60% 이상 감소했다. 누계 기준으로도 중국산 EGI 수입은 24년도 3만 8,189톤에 비해 60.1% 줄었고, 일본산 역시 39.7% 감소했다. 수요·수출·생산이 동시에 줄어드는 상황에서 수입까지 급감하고 있다는 점은, EGI 시장 자체가 구조적인 축소 국면에 진입했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되어 2026년에도 4만톤 안팎의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한편 지난 11월 말 국내 재압연사 3사가 공동 제소한 중국산 냉연·도금강판 반덤핑 조사 대상에서 EGI는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이미 시장 영향력이 크게 축소된 품목으로 인식되고 있음을 방증하는 사례라는 평가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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