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도강판 수출 12월 2만2천톤…연간 18.3% 감소

분석·전망 2026-01-08

 

지난해 12월 국내 석도강판 수출은 일부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단기적인 회복 흐름을 보였으나, 주요 수출국 전반에서는 감소세가 이어지며 시장 환경의 어려움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 전방 산업 회복이 지연되는 가운데, 지역별 수요 회복 속도 차이가 수출 실적에 그대로 반영된 모습이다.

한국철강협회 통계에 따르면 2025년 12월 석도강판 수출량은 2만 2,344톤으로, 전년 동월(2만 4,781톤) 대비 9.8% 감소했다. 연간 누계 수출 또한 28만 3,534톤으로, 전년(34만 7,107톤) 대비 18.3% 줄어들며 감소 폭이 확대됐다. 연중 내내 전방 산업의 뚜렷한 회복 신호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석도강판 수출 역시 본격적인 반등 국면에 진입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가별로 보면 태국은 단기적으로 수출 증가가 확인됐다. 12월 태국향 석도강판 수출은 6,007톤으로, 전년 동월(3,930톤) 대비 52.8% 증가했다. 다만 연간 누계는 4만 7,147톤으로 전년(5만 6,938톤) 대비 17.2% 감소해, 연말 물량 확대가 구조적인 수요 회복으로 이어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미국 수출은 연말 기준 소폭 회복됐으나, 연간 기준으로는 감소 흐름을 벗어나지 못했다. 12월 미국향 수출은 4,186톤으로 전년 동월(4,091톤) 대비 2.3% 증가했으나, 연간 누계는 6만 1,752톤으로 전년(6만 5,854톤) 대비 6.2%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북미 시장의 관세 환경이 여전히 변수로 작용하면서, 수출량이 적극적으로 회복되지 못한 흐름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반면 유럽연합(EU 27)과 멕시코는 수출 감소가 두드러졌다. 12월 EU향 석도강판 수출은 1,568톤으로 전년 동월(5,128톤) 대비 69.4% 감소했으며, 연간 누계 역시 2만 7,298톤으로 전년(4만 3,982톤) 대비 37.9%로 대폭 줄었다. 유럽 지역의 경우 건설재 수요 부진과 함께, EU 철강 세이프가드에 따른 국가·분기별 수입 쿼터 운영이 지속되면서 석도강판을 포함한 하공정 제품의 수입 여건이 제한적인 상황이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 반덤핑 변수 겹친 생산·내수 둔화…시장 조정 국면

국내 석도강판의 생산·출하·내수·수출 흐름을 보면 2025년 연중 평균 수준과 비교해 10~11월 들어 뚜렷한 하락 국면에 진입한 모습이 확인된다. 2025년 1~11월 기준 석도강판 월평균 생산량은 4만 3,015톤 수준이었으나, 10월 생산은 3만 7,835톤, 11월 3만 9,914톤으로 약 24%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내수 부진은 더욱 두드러졌다. 연중 월평균 내수 판매는 1만 6,723톤이었으나, 11월 내수 판매량은 1만 1,412톤으로 평균 대비 30% 이상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연중 평균과 비교해 생산과 출하, 내수, 수출이 모두 낮은 수준을 보이면서 시장이 조정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연말에는 물량 확대보다 가동률 조절에 초점을 맞출 수밖에 없는 환경이 형성됐다”고 말했다.

한편 12월 석도강판 수입량은 4,288톤으로 전년 동월(3,604톤) 대비 19.0% 증가했다. 다만 연간 기준으로는 수입 감소 흐름이 이어졌다. 수입 물량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국산 석도강판의 연간 수입은 3만 9,771톤으로, 전년(4만 6,012톤) 대비 13.6%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수입 흐름과 관련해 중국산 석도강판에 대한 반덤핑 제소가 장기화되고 있는 점을 함께 언급하고 있다. 국내 석도강판 제조사인 KG스틸·TCC스틸·신화다이나믹스는 지난해 9월 초 중국산 석도강판(주석도금강판·크롬도금강판)을 대상으로 무역위원회에 반덤핑 조사를 공동 신청한 상태다. 그러나 제소 이후 예비 조사 착수까지 4개월 이상 시간이 소요되면서, 시장에서는 수입 구조 변화가 즉각적으로 나타나기보다는 관망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반덤핑 제소 이후 시장에서는 관세 부과 여부보다도 조사 일정이 언제 가시화될지에 관심이 쏠려 있다”며 “전방 수요 회복이 더딘 상황에서 통상 이슈까지 겹치다 보니, 신규 계약이나 물량 확대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신중한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고 전했다.

다만 반덤핑 조사 절차상 예비 조사와 본조사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단기간 내 수입 감소나 가격 구조 변화로 이어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는 정부가 최근 후판·열연강판·컬러강판 등 철강 하공정 제품 전반에 대해 통상 보호 기조를 강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석도강판 역시 중장기적인 정책 검토 대상에 포함될 수 있을지 여부를 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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