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 수급전망-선재)

분석·전망 2026-01-02

2025년 선재업계는 아파트와 상가 미분양 급증, SOC 투자 감소, 주요 수출국들의 건설 및 광산업 경기 침체로 인한 건설 및 중장비 부문의 수요가 역대 최악의 부진을 보인 가운데 자동차와 반도체, 조선을 제외한 주력산업의 경기 둔화까지 지속되면서 국내 수요가 2015년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선재업계는 2025년 생산 및 판매 감소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실제 결과는 더욱 참혹했다. 연강선재와 경강선재 등 보통강선재의 경우 수입재 점유율이 80%를 넘어서면서 사실상 국내 생산기반이 붕괴됐고, 특수강선재 또한 중국산 수입재의 시장 침투가 심화되면서 국내 업계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2026년의 경우 수요 측면에서는 최악의 부진을 보였던 전년도와 달리 건설 부문의 반등과 자동차 및 반도체 부문의 견조한 실적으로 인해 소폭의 반등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중국산 수입재는 물론 가공제품의 국내 시장 잠식을 막지 못할 경우 실질적인 경기 회복은 요원할 것으로 보인다.

2025년 선재 수요 3년 연속 300만 톤 하회하며 2015년 이후 최저, 중국산 점유율 30% 돌파보통강선재 수입 점유율 80%로 생산기반 붕괴, 특수강선재도 수입재 위협에 생존 기로

우선 2025년 국내 선재시장을 살펴보면 국내 수요가 3년 연속 300만 톤을 하회하며 2025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고, 중국산 수입재 점유율이 사상 최초로 30%를 돌파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한국철강협회 데이터에 따르면 2025년 국내 선재 생산 및 수출, 내수판매는 각 213만6,615톤, 61만3,020톤, 146만7,031톤으로 전년 대비 17.9%, 18.0%, 16.1% 감소한 반면 수입은 114만574톤으로 전년 대비 7.3%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전체 판매는 208만51톤으로 전년 대비 16.7% 감소했고, 국내 선재 수요는 260만7,605톤으로 전년 대비 7.3% 감소하여 판매와 수요 모두 2015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수입재 시장 점유율은 44.2%로 전년 대비 6.0%p 상승하면서 3년 만에 40%대로 상승했고, 중국산 수입재 점유율은 34.3%로 전년 대비 5.9%p 상승하면서 사상 최초로 30%를 돌파했다.

수요 측면에서 주요국 건설 및 광산업 경기 둔화로 인해 건설 및 중장비 부문은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을 보였다. 제조업 또한 반도체와 자동차, 자동차부품 등의 호조에도 트럼프의 통상압박과 세계 경제의 침체로 인해 철강과 정유, 기계 및 전기전자, 석유화학과 이차전지 등이 모두 부진에 빠지면서 2015년 이후 최저치를 갱신했다.

반면 국내 수요 감소에도 수요가들의 저가 수입재 채택 확대로 인해 수입 물량은 오히려 증가했고, 이로 인해 수입재 점유율은 사상 최고 수준을 경신했다.

품목별로 보통강선재의 경우 생산과 수출, 내수판매는 각 7만5,844톤, 4,060톤, 8만6,550톤으로 전년 대비 80.3%, 95.3%, 68.9% 감소한 반면 수입은 43만451톤, 중국산 수입은 39만4,406톤으로 전년 대비 28.3%, 35.9% 증가했다. 전체 판매 및 국내 수요는 각 9만610톤, 51만7,001톤으로 전년 대비 75.2%, 15.8% 감소했다. 수입재 점유율은 83.3%로 전년 대비 무려 28.7%p나 상승했고, 중국산 점유율은 76.3%로 29.0%p 상승했다.

보통강선재 생산과 수출, 내수판매, 전체 판매 및 수요는 모두 2015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전년 대비로는 70%, 2015년 대비로는 무려 90% 이상 감소했다. 하지만 국내 수요 둔화에도 전체 수입 물량과 중국산 수입 물량은 오히려 증가했다. 수입재 점유율의 경우 엔데믹 이후 40~50%대였으나 지난해에는 전체 수입재 점유율은 80%, 중국산 점유율도 무려 70%대를 돌파했다.

최대 수요처인 건설 경기 장기 침체로 수요가 급감한 상황에서도 수입이 증가한 이유는 국내 보통강선재 생산 기반이 붕괴됐기 때문이다. 상반기 연강선재 제조업체인 코스틸이 유통업 전환으로 인해 생산을 중단했고, 경강선재 제조업체인 영흥이 창원공장을 매각한 데다 다른 제조업체들도 공장 가동률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국내 생산이 크게 감소했다. 이처럼 국내 생산이 크게 위축된 상황에서 수요가들이 저가 소재 채택을 늘리고 있고, 지난해부터 알리와 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를 통한 직구수입도 급증하고 있어 앞으로도 국내 보통강선재 생산이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특수강선재의 경우 생산과 수출, 내수판매와 수입은 각 206만771톤, 60만8,960톤, 138만481톤, 71만123톤으로 전년 대비 7.4%, 7.9%, 6.1%, 2.4% 감소했고, 전체 판매와 수요는 각 198만9,441톤, 209만604톤으로 전년 대비 6.7%, 4.9% 감소했다. 수입 점유율은 34.0%로 전년 대비 0.9%p 상승했고, 중국산 점유율은 23.9%로 0.8%p 상승했다.

제조업 부문 수요 비중이 큰 특수강선재의 경우 보통강선재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 석유화학과 이차전지 등 일부 산업의 부진에도 지난해 생산과 판매, 국내 수요는 2023년에 이어 3년 연속으로 모두 200만 톤을 상회했다. 수입재 점유율과 중국산 수입재 점유율 또한 팬데믹 이후 큰 변동은 없는 상황이다. 다만 건설 부문이 극도로 부진했던 데다 중장비와 기계 부문의 부진으로 인해 최근 3년 기준으로는 가장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중국사 점유율이 조금씩 상승하고 있어 철저한 모니터링과 대비는 필요하다.

지난해 선재 제품 가격은 연초에 소재 가격 인상에 따른 소폭의 인상이 있은 후에는 큰 변동이 없었다. 이는 전방산업 부진에 따른 수요 감소가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중국산 수입재의 비중은 오히려 높아졌기 때문이다.

품목별로 자동차와 조선업 비중이 높은 CHQ선재와 와이어로프, 용접재료 부문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요를 보였으나 건설 및 기계 부문의 비중이 높은 STS선재와 경강선재, 연강선재는 역대 최악의 부진을 보였다.

이와 같은 수요 감소와 제품 가격 약세로 인해 지난해 3분기 기준 국내 선재업계 상장사들은 고려제강과 동일제강 등 일부 업체를 제외하면 대부분 매출액 역성장과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26년 수요산업 車·건설·기계·가전 부문 증가, 조선·플랜트·이차전지 감소

2026년에도 국내 선재 수요는 조선과 플랜트, 이차전지 부문의 부진에도 자동차 부문이 견조한 수요를 유지하는 가운데 건설 및 기계, 가전 부문이 반등하면서 소폭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주요 수요산업 동향을 살펴보면 그동안 호조를 보었던 조선은 컨테이너선 물량 감소로 인해 감소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이며, 석유화학과 정유, 철강 부문 부진으로 플랜트 부문 또한 소폭의 감소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게다가 이차전지 또한 해외생산 증가로 인해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최대 수요처인 자동차와 건설 부문이 호조를 보이면서 전체 수요를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선재업계의 경우 업체들마다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전체 판매량에서 자동차 부문이 60~70%, 건설이 30~40%, 기계류는 10% 내외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조선 부문은 높은 수준의 가스운반선 생산이 지속되는 반면, 컨테이너선이 감소하여 전년 대비 9.7% 감소할 전망이며, 철강(-2.0%)과 석유화학(-0.5%), 정유(-0.1%) 또한 중국 및 중동발 공급과잉으로 인해 생산이 소폭 감소하면서 플랜트 부문 수요도 감소할 전망이다. 이차전지 또한 대미 수출여건 악화와 현지 생산 확대 가속화 등으로 전년 대비 9.8% 감소할 전망이다.

반면 트럼프 리스크 등 대외악재에도 울산의 전기차 생산 신규 공장 가동 및 중견업체의 전기차 위탁생산으로 2026년 자동차 생산은 전년 대비 0.5% 증가할 전망이며, 미분양에 따른 주택시장 침체에도 양호한 AI 관련 인프라 투자와 SOC 투자 확대로 인해 건설 투자 또한 전년 대비 2.6% 증가할 전망이다.

기계의 경우 제조업 설비 투자가 증가하는 가운데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부문에서 HBM과 OLED 등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 확대로 생산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가전 부문 또한 프리미엄 제품 생산 증가 및 기저효과 영향으로 전년 대비 소폭 반등할 전망이다.

이처럼 플랜트와 조선, 이차전지 등이 부진하기는 하지만 최대 수요처인 자동차와 건설 부문의 호조로 인해 2026년 선재 수요는 지난해 대비 소폭 반등할 전망이다.

다만 다른 품목들과 달리 중국산 수입재에 대한 뚜렷한 대책이 없는 상황에서 늘어나는 국내 선재 수요를 중국산 수입재가 채울 경우 국내 선재업계의 경기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026년 선재 생산·내수판매·수출·수입 모두 증가 예상, 가격은 약세 지속품목별 보통강선재는 생산·판매 위축, 특수강선재는 회복, 중국산 점유율 상승세 지속 전망

올해 건설 경기 반등과 자동차 및 반도체 부문의 호조로 인해 선재 생산과 내수판매, 수출과 수입은 전년 대비 0.6%, 2.5%, 1.4%, 3.1% 증가할 전망이다. 전체 판매와 국내 수요는 각 전년 대비 1.7%, 2.2% 증가하고, 수입재 점유율과 중국산 점유율도 소폭 상승할 전망이다.

우선 국내 수요 증가 폭에 비해 생산과 내수판매의 증가 폭이 작은데 이는 국내 수요가들이 엔데믹 이후 구매 정책을 변경하여 저가 수입재 채택을 늘리고 있는 데다 타 품목과 달리 반덤핑 제소 등 적극적인 대책을 세우지 않아 중국산 수입재의 시장 침투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2024년 이후 지속된 중국 E커머스를 통한 가공제품의 수입 급증으로 인해 국내 선재 가공업체들의 생산이 위축되는 것도 악재이다.

품목별로 지난해 코스틸의 유통전환으로 사실상 제조 기반이 붕괴된 연강선재의 경우 올해에도 수입재가 시장을 완전 장악하다시피 할 것으로 보인다. 경강선재 또한 건설 및 자동차 시장의 회복에도 중국산 저가 수입재의 시장 잠식이 심화되어 뚜렷한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와 같은 수입재 잠식은 제품 가격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며, 올해 연강선재와 경강선재 가격은 약보합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보통강선재 중에서도 와이어로프는 유럽과 신흥국들의 인프라 투자 증가로 인해 비교적 견조한 수요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며, 특수강선재의 경우 CHQ선재와 STS선재, 용접재료 등은 모두 자동차와 건설 및 중장비, 기계 부문 호조와 함께 신흥국들의 제조업 및 인프라 투자 확대로 인해 지난해보다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수강선재 또한 중국산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추세에 있어 제품 가격이 크게 오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쉽사리 경기 회복을 점치기 어렵기는 하지만 특수강선재의 경우 국내 업계가 원자력과 해상풍력, 플랜트와 우주항공, 방위산업 등 첨단산업 분야의 신강종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어 보통강선재에 비해서는 상당히 양호한 상황을 보이고 있다.

특히, 그동안 수입에 의존하던 고부가가치 강종의 국산화가 최근 성과를 내고 있어 특수강선재 부문은 당초 예상보다 생산 및 판매가 더 증가할 수도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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