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강봉강, 올해 수출 호조에도 내수 침체에 팬데믹 이후 수요 ‘최저’
인도와 아세안 등 일부 신흥국들의 제조업 및 인프라 투자 확대로 수출 호조가 지속되고, 생산이 소폭 반등한 상황에서도 국내 건설 및 제조업 경기 장기 침체와 트럼프 행정부의 통상 압박, 중국산 저가 수입재의 시장 잠식으로 인해 올해 특수강봉강 수요는 팬데믹 이후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며, 제품 가격 또한 약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한국철강협회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1~8월 특수강봉강 생산과 수출은 각 178만3,572톤, 25만8,402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10.1% 증가했다. 반면 내수판매와 전체판매, 내수 수요는 각 136만1,847톤, 162만249톤, 183만6,248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8%, 12.5%, 10.1% 감소했다. 수입은 47만4,401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8.3% 감소했으나 수입재 점유율은 25.8%로 전년 동기 대비 1.3%p 상승했고, 중국산 수입은 43만3,417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7.9% 감소했으나 점유율은 23.6%로 전년 동기 대비 1.5%p 상승했다.

특수강봉강 업계에서는 국내 제조업체들이 가동률을 유지하는 가운데 주요 전방산업은 침체되면서 수급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우선 수출의 경우 북미와 유럽, 중국의 경기 침체에도 인도와 아세안 등 신흥국들의 인프라 투자가 증가하고, 글로벌 기업들의 공급망 재편으로 제조업 투자도 늘면서 수출은 비교적 큰 폭으로 증가했다. 다만 중국 업체들의 저가공세로 인해 수출단가는 약세를 보였다.
내수판매의 경우 민간 주택시장과 공공건설시장이 모두 침체된 데다 주력산업 대부분이 부진에 빠지면서 판매가 급감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반도체 장비 부문을 제외하면 사실상 제조업 전 부문의 수요가 감소했다. 자동차와 조선은 전기차 전환과 구매정책 변경으로 수요가 감소했고, 기계와 가전, 중장비 등도 모두 국내외 경기 침체로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국내 수요 부진으로 전체 수입 물량은 소폭 감소했으나 중국산 수입 물량은 오히려 소폭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하반기에도 중국 업체들의 밀어내기 수출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국내 시황 악화도 장기화될 전망이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초 중국 정부가 철강 감산을 발표했지만 특수강봉강은 감산 대상 품목이 아닌 데다, 기존의 특수강봉강 전문업체들 외에 고로사들이 생산을 늘리면서 재고 처리를 위해 밀어내기 수출을 하는 것이 국내시장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와 같은 수요 감소와 중국산 저가 수입재의 시장 잠식으로 인해 국내 특수강봉강 메이커들은 성수기인 2분기 이후에도 줄곧 제품 가격을 동결하고 있으며 유통업계 또한 가격을 동결하고 있다.
휴가시즌이 끝난 9월 이후에도 이러한 상황은 지속되고 있으며, 하반기에도 사실상 성수기는 실종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9월 이후 경상도 지역의 단조업체들과 가공부품 제조업체들의 폐업이 크게 증가하고, 경인지역의 중소 기계부품 제조업체들의 폐업도 증가하면서 올해 특수강봉강 수요가 250만 톤에도 미달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게다가 중국의 저가공세에 따른 제품 가격 약세로 인해 제조업체와 유통업체들의 수익성은 악화일로에 있으며,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2차 유통업체들은 재무상태 약화로 인해 폐업을 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특수강봉강 업계에서는 중국산 수입재에 대한 반덤핑 제소가 확정되더라도 국내 수요산업이 워낙 부진한 데다 최근 조지아주 사태로 인해 트럼프 행정부의 통상압박이 가속화되고 있어 올해 말까지 수요 부진에 따른 제품 가격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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