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합에 숨 고른 中 열연…반덤핑·동남아 오퍼, 하반기 판도 흔드나?
중국 철강 시장이 8월 셋째 주 들어 보합세를 이어갔다. 수요 부진과 재고 증가가 부담으로 작용했지만, 9월 중국 내수 출하 가격에서 일부 인상 움직임이 관찰되며 가을철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나타나고 있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중국 열연강판 내수가격은 톤당 3,480위안 수준을 기록해 전주와 동일했다. 동부·북부 지역은 장마와 폭염으로 건설 현장 가동이 지연되며 거래량이 줄었고, 철근과 중간재 가격은 내림세가 두드러졌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 제철소의 설비 조정에도 불구하고 공급 압박은 여전하다”며 “당분간 보합세 흐름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9월 출하 가격이 조금씩 오르고 있어 정책 부양책과 맞물릴 경우 반등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중국 정부는 하반기 내수 진작과 산업 구조조정을 정책 기조로 내세우고 있다. 지방정부 인프라 투자 확대, 부동산 금융 규제 완화 등 경기부양책이 추진될 가능성이 거론되지만, 실제 수요 회복이 뒤따르지 않는다면 반등 폭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제조업 체감경기도 여전히 위축돼 있기 때문이다.
중국 철강 가격 전망은 현재 예단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단기적으로는 ▲재고 부담 ▲원자재 약세 ▲부동산 부진이 가격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는 ▲에너지 절감·낙후 설비 퇴출 정책 ▲9월 이후 계절적 성수기 진입 등의 요인이 맞물려 일정한 반등 여지를 만들 수 있다. 특히 국내외 인프라 투자와 조강 감산 기조가 실질적으로 작동한다면 4분기부터는 가격 저점이 다져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 정부의 부양책에도 불구하고 실제 수요 회복이 더딘 상황은 한국 시장에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국내 철강업계는 중국발 변화에 촉각을 세우고 지켜보는 분위기다. 중국산 열연강판은 이미 반덤핑 예비판정을 받아 잠정관세 부과를 앞두고 있으며, 이에 저가 압력이 일부 약화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와 함께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등 동남아 철강업계의 오퍼가 새로운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다만 해당 물량은 본격 확대보다는 시험적 성격이 강하고, 국내 시장도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중국발 리스크 완화가 곧바로 가격 안정으로 이어지기는 어렵다”며 “대체 수입선의 오퍼 움직임이 가시화되면서 국내 시장 변동성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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