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상반기 철강 수입 전년 比 4.7%↓

미국의 올해 상반기 철강 수입이 관세 정책 강화 속 지난해보다 줄었다.
미국철강협회(AISI) 발표에 따르면, 2025년 1~6월 미국의 철강 수입은 1,326만 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7% 감소했다. 특히 완제품(Finished steel) 수입(979만 톤)은 전년동기대비 7.8% 줄며 더 큰 감소율을 나타냈다.
완제품 가운데 판재 수입은 석도강판을 제외한 모든 품목에서 두 자릿수 감소율로 줄었다. 용융아연도금강판 수입(88만6천 톤) 감소율이 37.5%로 가장 컸다. 도금강판(용융아연도금강판, 석도강판 제외) 수입이 전년동기대비 36.5% 줄며 그 뒤를 이었다. 열연강판과 후판 수입은 각각 71만4천, 81만3천 톤으로 2024년 상반기 대비 28.5%, 19% 감소했다. 냉연강판 수입(79만3천 톤)은 11% 줄었다.
판재 가운데 석도강판 수입(65만9천 톤, 전년동기比 73.8%↑)만 늘었다. 미국 철강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미국 내 석도강판 생산능력이 부족해 미국의 철강 수입 관세에도 대체가 어렵고, 또 관세 인상을 앞두고 미리 물량 확보에 나섰던 것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에너지용 강관(유정용 강관, 송유관) 수입도 증가했다. 유정용 강관 수입은 올해 상반기 99만3천 톤으로 전년동기대비 13.4% 증가했다. 송유관 수입도 66만3천 톤으로 전년동기대비 32.4% 늘었다.
미국 철강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 트럼프 2기 정부가 들어서면서, 셰일가스 개발, 액화천연가스(LNG) 수출 증가,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급증에 따른 천연가스 발전 확대 등으로 에너지용 강관 수요는 크게 늘었지만, 미국 내 생산능력이 전체 수요를 충족하기에는 부족해 수입 의존도는 높아지고 있다.

미국이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1년 동안 철강을 수입한 국가들 가운데, 물량 기준 상위 10개국은 캐나다, 브라질, 멕시코, 한국, 독일, 베트남, 일본, 대만, 네덜란드, 중국이다.
이 국가들 중 미국의 올해 상반기 수입이 2024년 상반기 대비 감소한 국가는 5개국으로, 베트남산 수입(42만5천 톤) 감소율이 30.3%로 가장 컸다. 캐나다로부터의 수입(254만 톤) 감소율이 19.4%로 그 뒤를 이었고, 일본(10%), 멕시코(8.4%)가 그 다음으로 컸다.
한국산 수입 감소율이 상위 10개국 중 가장 작았다. 상반기 한국산 수입은 132만 톤으로 전년동기대비 4.4% 감소했다.
상위 10개국 중 미국의 올해 상반기 수입이 2024년 같은 기간 대비 증가한 국가는 브라질, 독일, 대만, 네덜란드, 중국이다. 독일에서의 수입(56만9천 톤) 증가율이 40.1%로 가장 컸고, 대만(17.9%), 중국(11%), 브라질(2.6%), 네덜란드(2.6%)가 그 뒤를 이었다.
유럽연합(EU)산 철강 수입은 203만 톤으로 전년동기대비 8.6% 증가했다.
상위 15개국으로 확대해 살펴보면, 인도에서의 수입(24만7천 톤)이 전년동기대비 157.1% 늘며 유일하게 세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인도 철강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미국의 관세 인상을 피하기 위해 선적을 앞당겼던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2기 정부는 올해 3월 12일부터 철강·알루미늄 수입 관세 25%를 예외 없이 적용하면서, 한국, 캐나다, 브라질, 멕시코, 유럽연합(EU) 등과 체결했던 무관세 쿼터 등 철강 관련 대체 협정을 모두 종료했다.
지난 6월 4일부터 철강·알루미늄 수입 관세를 50%로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포고문에서 “이전 (25%) 관세가 미국 시장에서 가격을 지지하는 데 크게 기여했지만, 두 산업의 지속성 그리고 국가 안보적 필요에 부합하는 만큼의 가동률에는 이르지 못했다”며 관세 인상의 이유를 설명했다.
같은 달 12일, 미국은 철강·알루미늄 관세 적용을 받는 파생 제품 목록에 냉장고, 세탁기 등 가전제품 8종을 추가했고, 23일 발효했다. 이달에도 파생 제품 목록에 407개 품목을 추가, 화장품에서 자동차 엔진 부품에 이르기까지 산업 제품 전방위로 확대해 18일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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