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리지 않는 회복”…열연강판 상반기, 수요 없는 생산 질주
2025년 상반기 국내 열간압연강판(HR) 생산량이 전년보다 10% 이상 증가했다. 반면 내수 판매는 7% 가까이 줄며 수급 불균형이 더욱 깊어졌다. 수출은 소폭 늘었지만, 전체 판매는 되레 감소했고, 중국산 수입은 증가세를 이어가며 반덤핑 조사 국면 속 시장 부담을 키우고 있다.
철강금속신문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국내 열연강판 생산량은 610만 톤으로 전년 동기 539만 톤 대비 13.2% 증가했다. 월별로는 6월 한 달에만 105만 톤이 생산되며 전월보다 3.4%, 전년 같은 달보다 22.0% 늘었다. 공급 정상화 흐름이 뚜렷하게 나타난 셈이다.

하지만 내수는 좀처럼 기지개를 켜지 못했다. 상반기 내수 출하는 313만 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36만 톤보다 6.7% 감소했다. 특히 6월 기준 내수는 전월 대비 6.5% 늘었지만, 2023년과 2022년 같은 시기보다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제조사 출하 증가와 시장 소비 사이의 괴리가 계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수출은 상반기 기준 211만 톤으로 전년 대비 2.9% 늘었다. 월 기준으로는 6월 수출량이 36만 톤으로 전월보다 6.5% 줄었다. 5월에 집중된 출하 영향이 컸지만, 하반기에는 글로벌 수요 정체와 환율 변수 등 외부 리스크도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 수입재 흐름은 뚜렷한 양극화를 보였다. 일본산은 상반기 66만 톤으로 30.1% 감소했지만, 중국산은 오히려 84만 톤으로 10.0% 늘었다. 특히 6월 중국산 수입은 10만6천 톤으로 전월보다 50% 이상 급감했지만, 상반기 누계 기준으로는 여전히 높은 비중을 유지하고 있다. 업계는 7월 말로 예상되는 반덤핑 예비판정을 앞두고 수입업체들이 조기 물량 확보에 나선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생산 확대에 비해 실질 판매 회복은 아직 체감되지 않는다”라며 “건설·자동차 등 수요산업이 모두 조용한 분위기라서 유통시장도 관망세가 짙다”고 전했다. 그는 또 “무역구제 조치 결과에 따라 하반기 시장 구도가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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