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S 생산, 조강·제품·재고 모두 감소세…價약보합세는 요지부동
국내 스테인리스 판재류 생산량 감소가 이어지고 있다. 조강 단계에서부터 열연코일, 냉연코일까지 전년에 비해 감소세가 뚜렷하다. 다만 수요 부진으로 인해 빡빡한 공급이 가격에 까진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1~4월 특수강조강 생산은 235만 4,537톤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3.2% 감소했다. 전로를 통해 생산한 특수강도 같은 기간 59만 5,677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1% 급감했다. 특수강 조강 통계에 큰 부분을 차지하는 스테인리스강 생산 감소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가장 최신 통계인 4월에 특수강조강 생산 실적이 57만 6,642톤, 전로특수강 생산이 13만 8,995톤으로 월별 최저치를 기록한 것은 물론, 각각 전년 동월 대비 13.1%, 14.5% 감소하는 등 계절적 성수기에 오히려 생산량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난 점이 적지 않은 의미를 지니고 있다.
국내 판재용 스테인리스강 생산이 사실상 포항제철소에서만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스테인리스강 쇳물 생산 감소는 원료 가격적 영향이 일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주요 원료인 니켈은 런던금속거래소(LME) 현물 거래 가격이 지난해 10월 중순 이후 톤당 1만 4천~1만 6천 달러 박스권을 유지하고 있다.
벤치마크로 통용되는 중국 시장 몰리브데넘 거래 가격은 올해 1분기 가격 보합을 보이다가 2분기 들어 10kg(mtu)당 3,700~3,800위안으로 상승했지만, 4월에는 가격 안정세를 보인바 있다. 남아프리카산 페로크로뮴 분기 협상 가격도 2분기에 일부 인상됐지만 1분기의 경우 직전 분기보다 3.8% 인하되는 등 다른 분기에 비해 낮은 수준을 보였다.
이를 감안하면 원료 가격 부담에 따른 생산 조정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일각에선 진난해 급등한 4분기 산업용 전기료 요금과 2~3년째 이어지고 있는 극심한 수요 부진에 따른 생산 조절로 보는 분위기도 있다. 여기에 포항제철소 일부 STS 생산라인에 대수리 영향까지 겹쳐 제품 생산량까지 영향을 미치는 흐름이다.
올해 1~4월 스테인리스강 열연광폭강대 생산은 38만 1,212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2% 급감했다. 4월 생산량은 7만 3,643톤으로 전월 대비 0.5% 증가했지만 전년 동월보다 생산량이 절반 이상(51.1%) 급감했고 3월 생산 실적은 10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어 소폭의 생산 증가는 큰 의미를 갖지 못한다.
특히 예년과 비교에 월 생산량이 14만~18만 톤에 이르던 점에 비해 올해 2~4월 스테인리스 열연광폭강대 생산이 월 7만~8만 톤 수준(1월은 15만 1,872톤)에 그치고 있는 점이 주목된다. 단기간 생산량이 일부 늘어나더라도 빡빡한 수급 상황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이와 관련해 협회 통계상 4월 말 기준 시장 재고는 3만 8,860톤으로 지난해 6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수입 원소재 영향이 있는 냉연 부분에서도 생산량은 감소 추세다. 1~4월 스테인리스강 냉연광폭강대 생산은 28만 5,791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7.1% 감소했다. 특히 월별 생산량이 5만~7만 톤대에 그쳐 2022년 같은 기간 9만~10만 톤대 수준과 차이를 보이고 있다.
제품인 STS강 판재류 생산이 감소하는 것은 건설과 일반 제조업 경기 침체로 수요 부진이 이어지고 국내 STS 판재 가격이 약보합세를 이어가고 있는 영향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도 6월 출하 가격을 통보하면서 “내부적으론 현재 포스코 주요 설비의 대수리가 진행되고 있고, 제조원가 상승이 불가피한 상황인 점을 고려하고 있다”며 “내수시장 수급 조절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선 포항제철소 일부 설비에 대한 대수리 일정이 2분기 내 대부분 마무리되더라도, 더위와 휴가철 영향으로 건설 기성 등 일부 제조업 소비가 줄어들 7~8월에 생산량이 단기 급증하긴 어려울 것이라 예상하는 분위기다. 이는 일부 설비의 대수리 일정이 아니더라도 제조밀의 수급 조정이 있을 수 있단 전망이다.
특히 향후 생산 부문에서 관건은 시장 가격과 수요 회복세에 달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올해 국산 스테인리스강 및 제품 생산 감소에도 시장 가격이 약보합세를 거듭하고 있어 생산 증대가 부담스러운 상황이 이어질 수 있다.
포스코산 STS304 냉연강판 가격은 최근 톤당 340만원 이하로 거래되면서 1분기 제조사 출하 가격 연속 인상에도 불구하고 연초보다 톤당 10만 원 이상이 하락했다. 생산량 감소가 시장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최근 산업통상부 관계자는 하반기 내 발표할 철강업 종합대책(고도화 방안)에 품목별 적정 생산량 산출 및 발표가 있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열연강판, 냉연강판, 후판, 형강, 철근 등 제품군 위주로 언급된 가운데 스테인리스강에 대한 별도 내용 및 관련 업계에 대한 권고 또는 협의 등이 추진 될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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