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감산 나선 중국 탕산…이번엔 국내 철강 수급에도 영향 줄까
중국 탕산 지역 제철소들에 또다시 소결재 감산 조치가 내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치는 7월 4일부터 15일까지 열흘간 소결광 생산을 30% 줄이는 내용으로, Mysteel 조사에 따르면 당산 소재 제철소 중 절반가량이 이미 관련 통보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업체들도 대부분 유사한 조치를 시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응답했다.
이번 감산은 지난 6월 21일부터 30일까지 시행된 동일한 형태의 감산 조치에 이은 연속적 조치다. Mysteel이 6월 25일 기준으로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당산 지역 내 12개 주요 제철소(지역 생산능력의 약 60%)의 하루 평균 소결광 생산량은 27만 톤이며, 당시 설비 가동률은 83% 수준이었다. 감산이 시행될 경우 가동률은 70% 안팎으로 낮아지고 하루 3만 톤 수준의 소결광 생산 차질이 예상된다.

시장 반응은 즉각 나타났다. 7월 2일 기준 중국 내 철근과 열연코일(HRC) 현물 가격이 각각 톤당 30위안(약 4달러) 상승했고, 선물시장에서도 철근과 HRC가 각각 2.6%, 2.2% 상승하며 공급 차질 우려를 반영했다.
반면 감산으로 인한 원료 수요 둔화가 철광석 시장에는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철광석 가격은 소폭 하락세를 보이며 제철소의 수익성 개선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은 그동안 주요 정치행사를 앞두고 베이징 인근 제철소를 중심으로 환경 규제를 강화해 온 바 있다. 업계는 이번 당산 감산 조치 역시 이러한 정책적 흐름과 연관된 것으로 보고 있으며, 실제로 철강 생산과 환경 규제가 맞물린 상황에서 시장은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 특히 8월 초 예정된 중국 항일전쟁 승리 80주년 기념행사를 앞두고 대기질 개선을 위한 사전 조치가 시행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중국발 수급 조정이 일정 기간 지속될 경우, 글로벌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며 수급 균형 회복의 단초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국내 시장 역시 중국 저가재 유입 압력이 완화할 경우 유통가격 방어와 수급 안정 측면에서 긍정적인 흐름을 기대할 수 있다는 평가가 제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발 감산은 단기적으로 철강재 공급을 조절해 가격을 지지하는 역할을 하지만, 철광석 수요 위축과 맞물리면 국내 시장에도 유통 흐름이 바뀔 수 있다”며 “국내 철강업계 입장에선 저가 중국산 물량이 줄어드는 만큼 일정 부분 수급 개선 기대를 가질 수 있는 구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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