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후판 수요 400만 톤대 회복…국산 판매 증가
올해 상반기 국내 후판시장은 조선업 호조를 바탕으로 수요 회복세를 나타냈다. 국산 판매도 증가하며 시장 주도권을 이어간 가운데, 중국산 반덤핑 최종판정 이후 형성된 국산 중심의 수급 구도도 유지된 것으로 분석된다.
본지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후판 수요는 414만6,223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6% 증가했다. 지난해 400만 톤 아래로 내려갔던 수요가 다시 회복세로 돌아서며 시장 분위기도 개선됐다.
후판 수요 회복을 이끈 것은 조선업이다. 국내 조선사들의 건조 물량이 꾸준히 이어진 데다 LNG 운반선과 친환경 선박 중심의 생산이 지속되면서 조선용 후판 소비가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산업설비와 에너지 분야에서도 프로젝트가 이어지면서 전체 수요를 뒷받침했다.

국산 후판 판매도 증가했다. 상반기 국산 판매량은 323만9,000톤(본지 집계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9% 늘었다. 전체 수요 가운데 국산재 비중은 78%를 기록하며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국산재 점유율은 2021년 88%에서 2023년 73%, 2024년 71%까지 낮아졌지만, 지난해 중국산 후판 반덤핑 관세 부과 이후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도 80%에 가까운 점유율을 유지하면서 국내 제철소 중심의 공급 구조가 이어졌다는 평가다.
반면 수입은 지난해보다 증가했다. 상반기 수입량은 90만7,223톤으로 집계돼 전년 대비 18.2% 늘었다. 다만 이는 3분기 최저수입가격(MIP) 인상을 앞두고 일부 물량이 상반기에 집중된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상반기 후판시장의 특징은 수요 회복과 국산 판매 확대가 동시에 나타났다는 점이다. 조선업이 시장을 견인하면서 국내 후판 3사의 제품 판매도 함께 늘었고, 국산재 중심의 시장 구도 역시 큰 변화 없이 유지됐다.
철강업계에서는 하반기에도 조선용 후판 수요는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최저수입가격 인상 이후 신규 수입 물량이 어느 수준에서 형성될지가 하반기 시장의 주요 변수로 꼽힌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상반기에는 조선업이 후판시장을 안정적으로 떠받치면서 수요와 국산 판매가 모두 개선됐다"며 "현재와 같은 수요 흐름이 하반기에도 이어진다면 연간 후판 수요가 다시 800만 톤 수준을 회복할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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