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EGI 유럽 수출 1,488톤…20년 이후 최저

전기아연도금강판(EGI)이 지난해 12월 수출량 급감을 통해 시장 내에서 약화된 품목 입지를 다시 한 번 드러냈다. 특히 12월 유럽연합(EU)향 수출이 1,488 톤에 그치며 2020년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가운데, 연중 이어진 수요 둔화가 연말 실적에 그대로 반영됐다.
한국철강협회 통계에 따르면, 2025년 12월 EGI 수출은 총 3만 6,085 톤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월(4만 6,228 톤) 대비 21.9% 감소한 수치다. 연중 수출이 4만 톤 안팎에서 형성되던 흐름과 비교하면, 연말 들어 물량 축소가 보다 뚜렷해진 모습이다.
국가별로 보면 주요 수출국 대부분에서 전년 동월 대비 감소가 나타났다. 중국향 수출은 4,092 톤으로 전년 동월(7,757 톤) 대비 47.2% 줄었고, 멕시코향 수출 역시 4,839 톤으로 전년 동월(1만 3,352 톤) 대비 63.8% 감소했다. 필리핀과 태국 등 일부 아시아 지역에서도 두 자릿수 감소율이 나타나며 전반적인 수출 위축 흐름에 동참했다.
이 가운데 EU향 수출 감소 폭은 상대적으로 두드러진다. 2025년 12월 유럽(EU 27)향 EGI 수출은 1,488 톤으로, 전년 동월(8,942 톤) 대비 83.4% 급감했다. 이는 2025년 EU향 월평균 수출량(약 5,600 톤)과 비교해 약 73% 낮은 수준이다. 특히 연중 월 5,000~8,000 톤 수준을 유지해오던 EU향 수출이 12월 들어 2,000 톤 아래로 떨어지며, 통계상으로도 이례적인 저점이 확인됐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EU향 수출 급감에 대해 연말 수요 위축과 함께 제도적 요인이 상당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EU는 국가·품목별 관세할당(TRQ) 방식의 철강 세이프가드 조치를 운영하고 있으며, 분기 말에 쿼터가 소진될 경우 추가 물량에는 고율 관세가 적용된다. 이로 인해 연말에는 신규 출하가 제한되거나 일부 물량이 다음 분기로 이연되는 사례가 반복돼 왔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가전향 수요 둔화라는 품목 특성도 주요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EGI는 가전 산업 의존도가 높은 제품으로, 글로벌 가전 수요 감소와 생산 조정이 이어지면서 수출 회복 여력이 제한적인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EU를 포함한 주요 시장에서 발주 위축이 상당 시간 지속되면서, 물량 조정이 연말 실적에 직접적으로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수입도 급감…전년 대비 81.5% 감소수입 역시 크게 줄었다. 2025년 12월 EGI 수입은 2,443 톤으로 전년 동월(1만 3,230 톤) 대비 81.5% 급감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를 국산 사용 확대의 신호로 해석하기는 어렵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가전 시장 침체로 신규 발주 자체가 크게 줄어들면서, 국산·수입을 막론하고 전체 사용량이 축소된 결과라는 설명이다.
12월 중국산 EGI 수입은 2,442 톤으로 전년 동월(1만 3,202 톤) 대비 81.5% 감소했다. 일본산 12월 들어 유의미한 물량이 집계되지 않으며 감소 흐름을 이어갔다. 연간 누계 기준으로도 2025년 EGI 수입은 4만 3,712 톤에 그쳐 전년 대비 60%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연중 이어진 수요 위축을 중심으로, 수입재 가격 경쟁력 약화와 환율 부담이 겹치며 연말 수입 물량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원화 약세로 수입 단가가 상승한 데다, 가전향 수요 감소로 신규 발주 자체가 축소되면서 수입재 채택 여지가 줄어들었다. 특히 연말에는 신규 계약 체결보다는 기존 계약 물량을 소진하는 데 초점이 맞춰지면서, 수입 시장 전반에 관망 기조가 확산된 모습이다. 한편 중국산 냉연·도금강판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반덤핑 조사에서 EGI가 제외된 점을 감안하면, 수입 감소는 통상 이슈보다는 수요 요인이 더 크게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12월 EGI 수출입 실적은 연중 이어진 수요 둔화가 연말에 수치로 확인된 것”이라며 “EU향 수출 감소 역시 단기적인 변수보다는 제도적 제약과 품목 특성이 함께 작용한 결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연초 이후에도 가전 수요 회복이 확인되지 않는 한, EGI의 수출·수입 모두 제한적인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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