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비철금속 재자원화, 폐인쇄회로기판·텅스텐·마그네슘 관리체계 구축 시급
오세천 교수가 발표하고 있다.한국광해광업공단과 한국금속재자원산업협회가 주관하며 핵심광물재자원화포럼이 주최하는 ‘2025 핵심광물재자원화포럼 정기총회’가 18일 오후 여의도 글래드 호텔에서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서는 핵심광물 정책·제도, 원료·기술에 대한 세미나가 진행됐으며 국립 공주대학교 환경공학과 오세천 교수는 ‘국내 비철금속 재자원화 사례 및 현황’을 주제로 발표를 이어갔다.
오 교수는 먼저 다양한 전자제품의 핵심 구성 요소인 인쇄회로기판의 구조와 역할을 설명했다. 인쇄회로기판은 페놀이나 에폭시 등의 절연판 위에 구리 등 도체 패턴을 형성해 전자부품 및 반도체를 지지하고 연결하는 부품으로, 일반 가전에 널리 쓰이는 경성회로기판, 휴대성과 편의성을 중시하는 기기에 사용되는 연성회로기판, 두 형태를 결합한 복합성회로기판 등으로 구분된다. 이러한 인쇄회로기판은 대부분 전자제품의 사용 종료 후 폐기되는 형태로 배출되며 다양한 산업군에서 발생량이 증가하고 있다.
폐인쇄회로기판에는 니켈, 망가니즈, 코발트 등 약 14종의 핵심광물이 함유돼 있어 전체 금속 구성의 78% 이상을 핵심광물이 차지하는 고부가가치 폐기물이라는 점이 강조됐다. 국내에서 발생하는 폐인쇄회로기판은 연간 약 4만4,150톤이며 여기에 수입량 약 1만8,143톤이 더해져 전체적으로 6만 톤 이상이 국내로 유입되고 있다. 이 중 파쇄 후 약 5,473톤이 수출되고 약 5만4,874톤이 제련공정으로 투입돼 금속 회수 목적의 재활용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폐인쇄회로기판이 대부분 폐합성지류로 분류돼 배출되고 있어 이물질 함량 기준을 충족하지 못함에 따라 순환자원 인증 사례가 없다는 점은 제도적 개선이 필요한 부분으로 지적됐다.
오 교수는 텅스텐과 마그네슘 등 다른 핵심 비철금속류의 재자원화 문제도 함께 짚었다. 국내 텅스텐 스크랩 발생량은 연간 약 598톤으로 추정되지만 이 중 592톤이 해외로 수출돼 사실상 국내 잔존량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 국내에는 텅스텐 가공업체는 존재하나 제련 및 소재화 시설이 없어 발생 스크랩의 상당량이 해외로 유출되고 있으며 공정 부산물이나 사용 후 스크랩은 중간 또는 직접 원료로 활용 가능한 만큼 국내 활용체계 구축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마그네슘의 경우 국내 생산시설이 없어, 전량 중국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마그네슘은 상용금속 중 가장 가벼운 금속으로 경량화 기술의 핵심 소재이자 환경친화적 금속으로 적용 분야가 확대되고 있으나 국내 스크랩 발생량에 대한 공식 통계조차 없는 실정이다. 내화재 스크랩 약 1만6,000톤을 포함하면 연간 약 2만7,000톤 규모로 추정되지만 체계적 관리나 순환 시스템은 마련되지 않은 상태다.
오 교수는 국내 비철금속 재자원화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발생·수거·재활용 등 유통 단계 전반에 대한 명확한 관리체계 구축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또한 재활용 가능한 비철금속이 해외로 대량 유출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수출입 정보체계 정비, 자원 유출 제한 및 수입 규제 완화를 통한 국내 순환 이용 활성화도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수입 폐기물과 국내 유통 폐기물의 분류체계를 명확히 하고 수입가격과 국내 가격 차이로 인해 국내 재자원화 산업이 위축되지 않도록 제도적 보호 장치 역시 마련돼야 한다고 덧붙이며 발표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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