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시대 건설자재 트렌드는 ‘모듈화’
현장 기술인력의 고령화에 따른 인력 부족과 갈수록 강화되는 산업재해 관련 법안, 건축물 안전 기준 강화 등에 대해 국내 건설자재 업계가 ‘모듈화’를 적극 추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11월 5일부터 7일까지 일산 킨텍스 제2전시장 7~8홀에서 개최하는 ‘2025 스마트건설·안전·AI 엑스포’에서는 최근 건설업계의 화두가 되고 있는 ‘모듈러 건축’ 관련 기술 및 제품들이 대거 선보였다.
철강을 포함한 주요 건설자재 업계의 동향을 살펴보면 철구조물 및 가시설 제조업체 가우리안은 슬래브와 보를 일체화시킨 모듈러 시스템과 각형강관 접합기술을 통해 공사기간과 공사비를 획기적으로 감축한 ‘KG-합성구조’와 지하굴착 공사 시 띠장과 버팀보로 양측 토압의 균형을 이용해 흙막이 벽체를 지지하는 ‘흙막이 버팀보 공법’을 소개했다.
가우리안이 선보인 ‘KG-합성구조’의 접합 부문. (사진=철강금속신문)‘KG-합성구조’는 내화구조 인증을 획득하여 H형강 대비 내화비용이 20~30% 절감되고, 내진성능도 갖추고 있다. 그리고 ‘흙막이 버팀보 공법’은 플랜지를 보강한 각형강관 띠장 개발을 통해 단면성능이 향상되고, 띠장-버팀보 연결 시 간단한 볼트 체결에 따른 시공성과 경제성도 향상된다. 또한 버팀보 수평간격 확대 및 지간 최대 축력 증대로 공사비 절감과 공사기간 단축도 가능하다.
패널형 모듈러 건축 전문기업 스틸라이트는 포스코의 고내식 아연도금강판 ‘포스맥’을 활용한 스틸하우스용 구조물을 선보였다. 스틸하우스는 두께 1mm 내외의 스틸을 사용한 내력벽 방식의 구조 시스템을 이용한 건축물이다. 1990년대 중반에 한국에 스틸하우스란 이름으로 도입된 이 공법의 정확한 용어는 냉간성형강구조(CFS) 구조이다.
스틸라이트가 선보인 포스맥 시반 CFS 구조물. (사진=철강금속신문)이번 전시회에서는 CFS 구조체를 기반으로 단열재, 방수층, 외장마감재를 공장에서 일체화 할 수 있는 고정밀 통합 외피 패널 시스템인 ‘IFP 시스템’과 CFS 구조를 기반으로 기둥과 보 방식의 프리패브 구조 시스템을 적용하여 장수명 주택을 건설할 수 있는 ‘CSI 하이브리드 구조’를 소개했다.
일본 동경철강의 한국법인 TTK코리아는 나사마디철근과 나사마디철근 커플러, 정착 커플러 등을 선보였다. 나사마디철근은 전용 커플러를 사용하여, 가스압접을 하지 않고 기계적으로 철근들을 접합시킬 수 있는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그 때문에 전문 기술자가 아니더라도 간단하게 작업이 가능하다. 그리고 커플러는 고장력 나사마디철근과 조합하여 사용하는 선조립 공법에 적합한 커플러이다.
TTK코리아의 나사마디철근과 커플러. (사진=철강금속신문)TTK코리아 양창훈 대표는 “일본의 경우 1987년에 나사마디철근과 커플러를 개발했고, 2000년대부터 건설 현장 인력이 고령화되면서 본격적으로 당사 제품군을 활용했다. 현재 일본시장에서는 약 70%의 점유율을 갖고 있다. 한국에서는 아직 단가 문제로 인해 널리 퍼지지는 않았으며, 일본과 달리 인증이 제대로 되지 않아 적용 대상도 12층 건축물이 한계이다. 다만 고령사회가 본격화된 한국 또한 건설 기술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얖으로 나사마디철근과 커플러의 활용도는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독일의 고강도 앵커 시스템 전문기업 MKT사의 한국총판 대영에프에스는 고강도 내진용 앵커와 케미컬 앵커 등을 선보였다. MKT사의 앵커는 공신력 있는 기술인증기관인 유럽 EOTA (European Organization for Technical Assessment)의 시험 승인을 받은 제품으로, 현장에서 안전하게 설계 및 적용이 가능하다.
MKT의 내진용 고강도 앵커. (사진=철강금속신문)대영에프에스 오동규 이사는 “국내의 경우 별도의 인증기관과 제도가 없어 내진용 앵커는 유럽산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국내 건설자재 산업의 경우 일부를 제외하면 아직 내진 관련 인증 기준이 낮거나 아예 인증 제도가 부재한 경우가 많아 내진용 건설자재를 수입재에 의존하게 되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와 같이 ‘2025 스마트건설·안전·AI 엑스포’에서 본 국내 건설자재 산업은 고령화 사회에 적합한 ‘모듈러 건축’의 트렌드를 잘 맞춰가고 있다. 하지만 내진용 건설자재의 경우 국내의 미흡한 제도와 기술력 부재로 인해 수입에 의존하는 것도 현실이다. 철강산업을 포함한 국내 건설자재 업계의 도약을 위해서는 민관 협력을 통한 인증 기준 마련 및 인증 제도 개선, 업계의 신기술 및 신제품 개발이 확대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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