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LME Week 2025, 글로벌 공급망 경쟁 속 2026 금속 시장 전망(상)
전 세계 산업금속 전문가, 투자자, 생산자, 무역업자, 소비자들이 한자리에 모인 LME Week가 지난달 13일부터 16일까지 영국 런던에서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이에 금속 시장 수요와 가격 전망, 글로벌 공급망 전환 등 상세 내용에 대해 3회에 걸쳐 연재한다.
출처_LME WEEK이번 LME Week에서는 매년 진행되는 LME Metals Seminar를 비롯해 CRU, Wood Mackenzie, SMM, S&P Global, Bloomberg 등은 자체 시장 전망 포럼을 개최하며 산업금속 시장 동향과 향후 투자 전략을 논의했다. Argus Media와 LSEG는 네트워킹 공간을 제공했으며 Project Blue와 McKinsey & Co.의 MineSpans 포럼 역시 많은 관심을 받았다. 특히 인도네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 등은 자국 금속 및 광업 산업 육성을 위한 국가 차원의 투자 유치에 집중했다.
이번 LME Week에서 참가자들이 가장 주목한 사안은 글로벌 산업금속 시장의 펀더멘털과 가격 향방이었다. 현장 설문조사에 따르면 약 40%가 금속 가격 전망을, 27.7%가 AI와 산업 변화, 25.7%가 금속 수요 동인을 최대 관심사로 꼽았다. 2026년 산업금속 시장 전망에서는 70% 이상이 낙관적 의견을 보였다. 구리는 산업금속 섹터 내 최우선 투자 대상으로 평가됐으며, 알루미늄과 주석도 긍정적인 가격 전망을 나타냈다. 반면 아연과 니켈 시장은 잠재적 공급 우위로 인해 상대적으로 중립적 접근이 권고됐다.
구리 가격은 구조적으로 타이트한 광산 공급 상황과 인도네시아 Grasberg 광산, 콩고민주공화국 Kamoa-Kakula, 칠레 El Teniente 광산 등의 생산 차질로 2026년 톤당 1만2,000달러 달성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다. 알루미늄은 글로벌 재생에너지 발전 확대와 연계된 수요 모멘텀으로 톤당 2,800달러 상회 가능성이 제기됐다. 반면 아연은 신규 광산 공급과 제련 능력 급증으로 톤당 3,000달러 미만으로 약세가 예상됐다. 실제로 LME Week 직전 유럽 최대 동 제련소 Aurubis와 칠레 Codelco는 2026년 유럽 향 정련구리 프리미엄을 각각 톤당 315달러, 325달러로 제시하며 전년 대비 약 38~39% 인상했다. 이는 공급 부족 전망을 반영한 사상 최고치 수준이다.
2026년 글로벌 경제 전망에 대해서는 소프트랜딩이 지배적 시나리오로 제시됐다. 미국과 중국 주도의 글로벌 경제는 연초 트럼프 2기 관세 정책 도입을 앞두고 선제적인 수출 및 산업 생산으로 지지받았으나 최근에는 둔화 조짐을 보였다. 연준의 통화정책 완화 기조는 달러 약세 환경을 형성해 금속 가격 낙관론을 뒷받침했으나, 미국 노동시장 하방 위험과 관세 여파로 인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존재한다. 중국 경제는 전통적인 고정자산 투자 부진에도 불구하고 비중확대된 글로벌 수출로 성장률 방어에 나섰지만, 미국과의 무역마찰 및 수출 둔화 시 경기 회의론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
이번 LME Week의 핵심 키워드는 ‘TNT(Trump, Nationalism, Transition)’였다. 트럼프 2기 관세 정책은 1기보다 상시적 경제 무기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으며 글로벌 무역의 새로운 표준으로 인식될 전망이다. 중국은 전 세계 핵심광물 생산 및 제련·가공에서 50% 이상의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으며 전략적 산업 정책과 25년간의 투자 확대로 글로벌 핵심광물 공급망의 새로운 축으로 부상했다. 전통적 건설 중심의 중국 산업금속 수요는 기술 혁신과 탈탄소 산업 중심으로 변화하며 전기차(EV), 태양광, 풍력, 로봇, AI, 데이터센터 등 에너지 전환 및 고기술 산업이 산업금속 수요를 재편하고 있다. McKinsey & Company는 2035년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구리, 니켈, 리튬 가격 상승이 필요하며, 각각 19%, 16%, 28% 상승해야 신규 광산 프로젝트 활성화가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한편 유럽 탄소국경조정제도(CBAM)는 2026년 확정기간 진입을 앞두고 금속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철강과 알루미늄은 수입 시 탄소 비용이 반영되며, EAF 기반 생산 방식 전환 및 저탄소 알루미늄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실물 등급과 프리미엄 체계에 탄소강도 반영을 강화하며 금속 시장 가격 구조에도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LME Week 2025는 산업금속 투자 전략, 글로벌 공급망 경쟁, 에너지 전환, 지정학적 리스크, 탄소 정책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하는 장으로 특히 구리를 중심으로 한 타이트한 실물 수급과 장기 수요 낙관론, 기술·탈탄소 산업 수요 확대, 그리고 전략적 광물 공급 경쟁이 향후 금속 시장 가격과 투자 전략의 핵심 변수가 될 것임을 보여주었다. 전문가들은 2026년에도 구리를 최우선 투자 대상으로 알루미늄을 차선호 대상으로 유지하며 아연과 니켈은 공급 우위에 따른 중립적 접근을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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