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U, 2030 구리 시장 ‘수요 과열·공급 불안’ 진단
CRU 금속 분석가 Craig Lang가 발표하고 있다.글로벌 리서치 기관 CRU가 유진투자증권과 함께 ‘CRU Korea Cross-Commodity 세미나’를 6일 보코 서울 강남 by IHG에서 개최하며, 원자재 시장의 주요 이슈와 전망을 공유했다.
CRU 기초금속 분석가 Craig Lang이 ‘최신 구리 시장 수요 전망’을 주제로 세미나 발표를 이어했다.
Lang 분석가는 구리 시장의 핵심 변수로 ‘수요의 구조적 확대’와 ‘공급 불확실성’을 제시했다. 그는 “이번 10년 동안 구리 수요 증가는 전례 없이 가파르게 확대되고 있다”며 “증가분의 약 80%는 그린 에너지 전환과 데이터센터에서 비롯된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전기차, 재생에너지 설비, 전력망 확충이 핵심 수요축으로 자리 잡았고 여기에 AI·클라우드 확대로 급성장하는 데이터센터가 새로운 소비처로 부상했다.
CRU에 따르면 10년간 정제 구리 수요는 800만 톤 증가할 전망이다. 1990년대 이후 지난 30년 동안 증가 폭의 두 배 규모다. 국가별 변화도 두드러진다. 중국은 세계 정제 구리 소비의 60%를 차지하지만 수출용 소비를 제외하면 실제 내수 비중은 약 42%로 추정된다. 미국은 올해 구리 소비가 이례적으로 급증했는데 무역 규제로 인한 사전 확보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인도와 동남아 등 아시아 시장은 장기 성장 동력으로 지목됐다. 인도의 구리 수요는 최근 급증해 내년 100만 톤에 이를 전망이다.
산업별로는 에너지 전환과 데이터센터 수요가 향후 시장 확대의 중심으로 언급됐다. 전기차는 2030년까지 연평균 5% 성장할 전망으로, 올해 약 180만 톤의 구리가 사용됐다. 차량당 구리 사용량은 대체 소재 등으로 감소하고 있으나 전체 수요 규모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재생에너지는 연간 230만 톤, 전력망 투자는 60만 톤을 차지하며 에너지 전환 전체는 구리 수요의 약 17%를 담당하고 있다. 데이터센터 수요도 확대되고 있다. 올해 소비량은 63만 톤(전체의 3% 미만)이지만 2030년에는 100만 톤 이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반면 공급 리스크도 부각됐다. 올해 글로벌 광산 생산은 자연재해와 사고로 정체됐으며 그라스버그 붕괴와 엘테니엔테 지진 등의 영향으로 생산 차질이 발생했다. 내년에는 생산 증가가 예상되지만, 향후 5년 공급의 절반 이상이 아직 투자 결정을 받지 못한 상태이며 승인 지연 시 2030년 초반부터 구조적 공급 부족이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제련 수수료는 역사적 최저치로 떨어졌으며 중국의 스크랩 수입 규제로 글로벌 스크랩 흐름 역시 재편되고 있다.
시장 전망을 보면, 구리 시장은 2024~2029년까지 대체로 균형을 유지하지만 2030년에는 37만 톤의 공급 부족이 나타날 것으로 제시돼 가격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분석가는 “구리 가격은 중기적으로 톤당 1만 2,500달러 수준을 예상하며 가격 상방 리스크가 더 커질 수 있다”고 밝혔다.
CRU는 단기적인 정책 조정으로 성장률이 완만해질 가능성은 있으나 구조적 수요 확대와 공급 제약이 겹쳐 중장기적으로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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